클라란스 인수합병설 난무
클라란스 인수합병설 난무
  • 장업신문 jangup@jangup.com
  • 승인 2007.10.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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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사망 이후 로레알 등 줄다리기
프랑스의 대형 화장품 판매업체인 피노 쁘렝땅 르두트(PPR)사와 복합 대기업체(프랑드콩들로마리트)인 LVMH사 등이 클라란스 매수를 신청했다는 사실은 매스컴 보도로 널리 알려졌다.

이와 같은 M&A 줄다리기는 금년 3월에 창업주 자크 쿠르뎅 크라랑스 전회장이 향년 85세로 사망한 데서 비롯됐다. 50년 이상 경영제일선에서 뛰면서 스킨케어 제품 분야에서 강한 클라란스를 육성해온 창업주의 죽음이 클라란스를 M&A의 표적으로 부각시켰다.

PPR나 LVMH는 그 기업 특성상 클라라스의 고급 브랜드에 높은 관심을 품는 것이 당연하다. 또한 세계 장업시장의 톱메이커인 로레알이 클라란스에 접근하는 것도 자연스런 추세이다.

그러나 클라란스의 M&A에 대해 창업주 고(故) 자크 쿠르뎅 회장은 부정적이었다. 고(故) 자크 쿠르뎅은 청년시대에 의사가 되기를 희망했으나 세계 2차대전 발발로 학업을 계속할 수가 없었다. 종전 후 카로프랙티커(척추 교정지압교정사)가 됐고 1954년 파리에서 식물만을 원료성분으로 제품에 사용하는 마사지업을 시작한 것이 화장품사업의 시발점이었다.

그는 2000년도에 경영위원회 회장직을 장남 크리스 창에게 넘겼고 상무이사(대리) 역을 차남 올리버에게 양도했다. 또한 회사의 감사이사회 회장직 후임에는 1978년 레브론에서 클라란스로 이적해온 사지 로시노가 취임했다.

J.C. 크라랑스 회장 사망에 따라 구미 화장품업계에서는 이 회사 장래 문제를 둘러싼 몇가지 억측이 교차하고 있다. PPR, LVMH 외에도 에스티로더, P&G와 같은 대형 회사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까 하는 시각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지적했듯이 창업주 자크 쿠르뎅의 태도는 기업 매각에 부정적이었고 그는 클라란스를 독립된 기업체로 경영하는 데 대한 강력한 신념을 소지했었다. 그런데 창업주의 사망으로 이런 사정이 달라졌다.

클라란스의 주식이 공개되기는 했어도 발행된 주식의 65%가 쿠르뎅 일가에 의해서 보유되고 있고 주주총회의 의결권 주식의 70%도 쿠르뎅 일가의 차지이다. 동사 주식의 과반수를 보유하고 있는 장남 크리스 창과 차남 올리버는 작고한 선친보다는 M&A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인 생각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애널러스트(증권분석가)들도 동사의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PPR이나 로레알과 같은 대기업과의 제휴가 필요하다는 시각을 품는 숫자가 늘고 있다.

현재로서는 경영권이 장남 크리스 창의 수중에 장악됐고 크리스 창은 최근까지도 동사의 매각설을 한마디로 부인하는 태도이다. 그러나 글로벌화 물결이 거세진 화장품사업의 국제화전략을 더욱 강화할 목적으로 어떻게 해서라도 클라란스와 같은 알찬 스킨케어 명문기업을 인수하고 싶어하는 대기업이 바로 미국의 에스티로더이다.

또한 일본의 시세이도 측도 유럽지역 사업 확대를 위해 클라란스 매수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뿐만 아니라 바이어스돌프도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는 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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