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중한 금융비용, 수익성 악화
과중한 금융비용, 수익성 악화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1995.06.0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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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사 평균 6.3%```재고누적도 큰 문제




판매 및 일반관리비의 급증에 이어 지급이자등 금융비용으로 지출하는 부담도 장업사의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공급과잉에 따른 제품누적과, 외상매출채권이 증가가 이같은 금융비용을 늘어나게 하는 주요인이다. 특히 장업사들의 금융비용부담 가중이 설비투자 확충등 기술투자를 위한 장기차입금에 의한 것이 아니라 회사 운영자금 등을 위한 단기성 차입금 증가에 따른 부담이 늘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상위 10개 장업사의 금융비용은 6백55억원이다. 1개 회사당 65억원 꼴이다. 이는 같은 기간동안 1개 회사가 올린 영업이익 11억원에 비해 무려 6배가 넘는 수치다. 금융비용을 털어내기전의 순이익과 단기순 이익을 비교하면 장업사들이 부담하고 있는 금융비용의 압박이 얼마만큼인지 극명하게 알수 있다.



상위 10개 장업사의 지난 `91년 금융비용전 순이익은 9백10억원이였던 것에 비해 당기순이익은 2백87억원으로 3분의 1수준이였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비슷해 금융비용전 순이익 1천1백31억원에 비해 당기순이익은 3백42억원에 불과했었다. 순수하게 벌어들인 이익의 3분의 2를 지급이자등 부채 탕감을 위해 쏟아부었다는 얘기다.



또 금융비용등 영업외수지를 감안한 상위10개 장업사의 경상이익도 지난해말4백25억원으로 전년도와 비교할 때 2백43억원(36.3%)이 감소했다. 경상이익 감소율만큼 금융비용부담은 증가해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이유에는 무엇보다 장업사간 치열해진 시장경쟁에 있다.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90년도부터 급격하게 늘어나면서부터 화장품 과잉공급이 시작됐고 이에 따라 재고품 누적이 심화됐다. 재고품 누적은 제조업체의 자금흐름을 차단시켜 제조업체들은 회사운영을 위한 차입금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또 유통단계에서 장기화된 외상매출채권도 이를 악화시켰다.



즉 대리점 및 화장품전문점들의 어음결제가 늘어나면서 외상매출채권이 증가해 장업사의 금융비용부담을 가중시켰으며 이는 곧 바로자금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재고누적은 업체간 출혈경쟁을 야기시켜 만성적인 화장품가격 문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금융비용 비중이 높은 회사는 쥬리아(84억원), 라미(58억원), 에바스(42억원)순으로 자사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10%를 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금융비용이 감소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시중 금리의 상승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보다는 업체간 과당경쟁에 따른 매출채권과 판관비등의 증가로 단기성 차입금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부터 주요사들이 재고소진을 위해 부실대리점 정리, 매출채권회전일 단축, 현금 결재등의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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