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웰빙스토어' 정착 기대
한국형 '웰빙스토어' 정착 기대
  • 전진용 jyjun@jangup.com
  • 승인 2005.03.09 0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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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클린이미지가 강점…월그린·부츠도 진출 저울질
[기획취재] 시판채널 H&B숍·드럭스토어 철저 해부 ③



● 글싣는 순서

<1회>드럭스토어·H&B숍 현세

<2회>드럭스토어·H&B숍 경쟁력

<3회>드럭스토어·H&B숍 향후 전망



화장품 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LG유통과 AS왓슨의 GS왓슨스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지하철 홍익대역 먹자골목에 GS왓슨스 1호점이 오픈한 것. 가오픈날부터 W-스토어, 올리브영 등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GS왓슨스를 방문, 꼼꼼히 살펴보고 자사 매장과 비교분석하는 등 업계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글로벌 그룹의 드럭스토어라는 점에서 국제적인 인지도를 구축하고 있으며 LG유통의 선진 유통시스템, AS왓슨스의 오랜 경영 노하우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향후 시장전략, 파급효과 등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따라서 시장을 선점, 선두기업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CJ 올리브영과 약국숍인숍 형태의 한국형 드럭스토어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코오롱웰케어 W-스토어 그리고 신규 시장진입과 함께 막강한 파워가 예상되는 GS왓슨스간의 사실상의 3각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 웰빙스토어 개념 신유통 급부상

드럭스토어와 H&B 숍은 최근 웰빙 트렌드와의 조화를 꾀하면서 한국형 드럭스토어 개념의 '웰빙 스토어'로 전환, 화장품·약국 유통시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화장품산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웰빙 트렌드는 한국인 정서에 낯설기만 했던 드럭스토어를 한국적 개념으로 승화시키는데 일조하면서 일명 '웰빙 스토어'로 명명된 헬스&뷰티숍을 출발시킴으로써 화장품 유통의 잠재적인 틀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드럭스토어와 H&B 숍 시장이 최근 몇 년 간 성장을 지속하고 유망업종으로 시장확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토종격인 올리브영이나 W 스토어 이외에 GS왓슨스 등 외국기업의 자본도 참여하고 있어 향후 드럭스토어의 대형화·기업화 추세도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효율적인 점포운영을 선보이며 인지도 높은 브랜드의 입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포스·공동물류시스템을 가동시킴으로써 새로운 화장품 유통채널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드럭스토어와 H&B숍의 성장은 다른 유통채널에도 영향을 미쳐 브랜드숍과 체인형전문점 등 다양한 형태의 유통채널들이 경쟁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들 '웰빙스토어'의 장점은 유행에 민감한 10대와 20대 여성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데에 있다. 신체의 미를 가꾸는데 관심이 높은 이들 계층은 개인상담이나 서비스 차별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드럭스토어와 H&B 숍 시장 역시 이 점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카운슬링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W 스토어의 한 관계자는 "PB 상품 등 이익 확보가 가능한 상품 개발과 드럭스토어 본래 기능인 대인 판매에 노력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특히 화장품 판매에 대해서는 과거 메이커의 미용사원에 맡기는 경우가 많았으나 갈수록 자사의 전속 판매원을 배치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브랜드숍의 한 담당자는 이들 시장의 성장가능성에 대해 "현재 2% 미만인 이 시장이 향후 5년 이내에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존 화장품전문점과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드럭스토어나 H&B 숍 역시 고객의 구미에 맞는 다양한 상품구비, 독자상품개발 등 다양한 차별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화장품업체의 한 유통담당 관계자는 "드럭스토어는 화장품전문점 뿐만 아니라 기존 약국을 위협하는 동시에 변신을 자극하는 역할도 한다"며 "국내에서도 약국이 질병이나 질환을 치료를 하는 곳에서 편의점과 같은 소비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주된 사례"라고 말했다.



● 헬스·뷰티·클린 'HBC' 추구

드럭스토어 업계에 따르면 현재 △슈퍼 드럭스토어 △소형 드럭스토어 △파마시형(Pharmacy) 드럭스토어 등이 국내시장에서 정착 가능성이 높은 드럭스토어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 점포의 특징은 '헬스·뷰티·클린' 카테고리의 상품구색을 통한 미래 지향의 유통을 추구한다는 것.



근교 주택단지나 지방도시, 지방단체의 지역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의 우회도로를 유력 후보지로 제안하고 있는 '슈퍼 드럭스토어'는 매장 면적 60평·90평·120평·150평의 4가지 타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헬스케어·뷰티케어·클린라이프 등 3가지 컨셉을 통해 젊은 고객층을 겨냥하고 있는 '슈퍼 드럭스토어'는 셀프 판매방식을 유지하면서 화장품과 의약품, 처방조제 상담이 이뤄지는 공간구성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소형 드럭스토어는 도심생활상권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드럭스토어 형태로 매장 면적 30평 전후의 도로변이 유망 입지조건으로 꼽히고 있다. 헬스·뷰티·클린의 상품구성을 균형 있게 배치하는 것은 물론 슈퍼나 편의점과의 경합관계를 고려한 상품구성이 경영 키워드로 제시되고 있다.



조제와 일반의약품 취급이 주류를 이루면서도 화장품 매출 비중이 높은 약국을 지칭하는 파마시형(Pharmacy) 드럭스토어 역시 헬스&뷰티를 기본 테마로 상품구성에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드럭스토어들은 웰빙 컨셉 화장품 브랜드를 전면으로 내세워 과거 드럭스토어의 모습에서 벗어나 친숙한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코오로웰케어의 경우처럼 대기업의 시장참여가 본격화되면서 각종 서비스 운영의 전문화·고급화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약사가 가맹점주로 나선다는 점에서 점포의 전문성까지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 3강구도 당분간 지속될 둣

현재까지는 CJ올리브영이 한발자국 이상은 앞서가고 있는 형국이다. 과거 드럭스토아 형태의 사업에 일부 기업이 참여한 바 있으나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국내시장에서의 '드럭스토어 불가론'속에서 약국의 개념을 축소시킨 'H&B스토어'로 발빠른 변화를 실시해 성공을 거둔 상태.



특히 꾸준한 국내실정에 맞는 보완작업을 통해 이제 국내형 H&B숍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로 평가받고 있으며 또한 꾸준한 홍보, 마케킹으로 소비자 인지도 구축도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는 평이다. 따라서 선점 업체로의 메리트를 바탕으로 당분간은 선두업체로 시장을 주도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W-스토어의 경우는 '약국'의 비중을 높인 한국형 '드럭스토어로' 포지셔닝하는데 매우 성공적이라느느 평가다. 따라서 단순히 H&B숍 개념보다는 정통 드럭스토어의 느낌이 강한 상태다. 따라서 향후에는 조금은 다른 시장을 형성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화되고 드럭스토어화 되어가고 있는 체인형 약국 등과 함께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CJ올리브영과 GS왓슨스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직영점형태의 매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프렌차이즈형태의 사업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약국 내 숍인숍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고 있어 오히려 더 빠른 매장확보가 가능한 여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GS왓슨스는 역시 LG유통의 유통·물류 인프라, 정보 시스템·점포개발 노하우 등과 AS왓슨의 축적된 경영 노하우, 해외 소싱 등이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해외의 성공사례를 기초로 한 다양한 선진 경영기법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재의 매장형태, 취급품목에 그치지 않고 점진적인 추가와 보완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LG유통의 물류 인프라·정보 시스템·점포 개발 노하우를, A.S. 왓슨은 매장 운영 노하우와 해외 소싱을 통한 다양한 상품개발 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선점의 이점을 가진 CJ 올리브영, 프렌차이즈 사업의 강점을 가진 W-스토어, 자본력과 경영 노하우로 무장한 GS왓슨스의 3각구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전문점 전용 브랜드 특화해야

드럭스토어 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규모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화장품 업체별로 기능성화장품 브랜드를 확대할 것과 이너뷰티 아이템에 대한 개발, 관련 서비스 강화를 통한 유통 다각화에 힘써야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화장품도 약국도 어느 한쪽이 중심이 되지 않는 단순 잡화점 성격의 이미지가 강해 가시적인 파급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한편 기존 화장품전문점도 이들 드럭스토어나 H&B숍과 동일제품으로 경쟁하는 것을 피하고 전용 고급브랜드로 특화함으로써 활로를 모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객확보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전용브랜드를 육성한다면 건전한 이익이 보장되고 고정고객층 확보에도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향후 드럭스토어나 H&B숍들은 화장품전문점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PB 브랜드의 도입이나 건강·미용관련 제품의 취급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의 드럭스토어 전문업체 월그린, 영국의 프랜차이즈 업체인 부츠 등도 국내시장진출에 대해서 이미 오래전부터 시장조사를 마치고 시장진입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국내 기업의 경우도 일부 대기업이 대형할인 마트 등 자사보유의 유통부문의 강점을 살려 드럭스토어·H&B숍 진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향후 시장진입이 예상되는 드럭스토어·H&B숍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보다 차별화되고 국내실정에 정확히 대응할 수 있는 현지화 전략에 보다 초점을 맞춰가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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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드럭스토어 시장]



미국과 일본이 종주국…기업화·대형화 가속



일본 체인드럭스토어협회 (JACDS) 는 매년 업계 최대 규모의 거대 전시회인 '일본 드럭스토어 쇼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5년째를 맞는 일본 드럭스토어쇼'는 달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그만큼 시장규모가 거대화되고 있다는 것. 물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중소 드럭스토어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를 통해 더욱 기업화·대형화되고 있어 전체적인 시장규모는 계속 커질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참가신청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으며 3일간 열리는 행사에만 10만 명이 이상이 참관할 정도로 열기 또한 뜨겁다. 그만큼 일본의 경우는 드럭스토어·H&B숍에 대한 소비자인지도가 매우 높은 상태로 보편화된 문화공간으로 이미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일본의 드럭스토어들은 각종 약품과 미용용품들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식품과 음료, 사무용품, 취미용 키트, 애완동물용품 같은 일상생활용품들도 제공하고 있다. 오는 2010년에 가면 이 업계는 연간 매출규모가 10조엔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전국적으로 약 1만4천6백개의 드럭스어가 있는 것으로 추측되며 연간 상품 매출액도 2조5천억엔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국내 진출설이 나오고 있는 미국의 월그린(walgreens)의 경우도 2003년과 2004년 2년동안만 8백개 이상의 신규매장이 오픈한 것으로 분석될 정도로 일상생활에서 가장 보편화되고 편리한 소매점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GS왓슨스 홍대 1호점 외부 전경

▲일본의 드럭스토어 마츠모토기요시

▲CJ올리브영

▲W-스토어

▲독일의 더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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