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닥·스포스닥·뮤직스톡 등 투자시장도 다양



지난 1월 4일, 이건희주 53만5천원, 김대중주 29만4천원, 아주대학교주 21만 6천4백원…경영인과 정치인, 대학, 연예인 등의 가치가 매일 금액으로 매겨진다면? 이런 일들은 결코 상상속에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사이버 공간에서 속속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증권이 운영되는 방법은 일반 증권과 같다. 하지만 상장품목은 정치인, 연예인, 경영인 등과 대학까지 다양한 분야다.



지난해 7월 1일 개장한 정치인 전문 투자시장인 ‘포스닥’(http://www.p- osdaq.co.kr)을 선두로 계속 개장하고 있는 새로운 가상 증시에는 최고의 연예인 시장 스타포유(http://star.onnet.co.kr), 박찬호, 이동국 등의 국내외 유명 스포츠 선수와 구단의 가치를 주식으로 환산해 투자하는 스포스닥(http://www.spo- sdaq.com), 대학의 가치를 매기는 스톡파크(http://www.stockpark.com), 유명 기업인 뿐 아니라 벤처기업 사장을 상장한 CEO스톡(www.CEOstock.com), 가수들의 주식을 사이버 상에서 가상으로 사고 팔 수 있는 「뮤직스톡(www.musicstock.co.kr)」 등이 그것이다.



그 가상현실의 공간, ‘포스닥`이라 불리는 사이버 정치증권시장에는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의원의 주가가 실시간 단위로 나타나고, 매일 주가동향을 점치는 투자 분석가도 있다. 개장한 이래 8만여 명의 네티즌들이 거래를 하는 이곳은 총선을 앞둔 요즘 정치인들의 커다란 관심사이기도 하다. 현재 포스닥의 황제주는 당연 김대중주다. 액면가 5천원에서 시작해 현재 29만 4천원까지 상승했고 하루 평균 1백20주가 거래되는 블루칩이다. 아직은 정치인 인지도나 매스컴 활동여부가 주가에 더 큰 작용을 하고 있지만 점점 투자방향도 객관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래서 일반 증권시장처럼 주가조작, 특정주 불매운동 등 웃지 못할 사건도 생기며 주주총회도 열린다.



경영인의 가치를 평가하는 증권도 있다. 1부 일반 CEO, 2부 벤처 CEO, 3부 일반오너그룹, 관리대상종목으로 나누고 지난 5일부터는 일반 회사의 증권상황도 개시했고 실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 사이버투자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이버 경영자 증권시장은 오전 8시∼12시, 오후 1시∼6시, 저녁 8시∼자정으로 나눠 3회에 걸쳐 열리며 예상되는 불공정거래를 막기 위해 사이버 금융감독원은 물론 상장심의위원회도 두고 있다. 또 증자, 감자, 액면분할, 관리대상종목까지 도입했다.



사람뿐 아니라 대학의 가치를 주식으로 환산해 거래하는 사이버 증권도 있다. 당연히 대학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면 거래가 늘어나고 주가가 올라간다. 현재 주가상위 1위는 아주대고 서울대, 동아방송대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특히 스톡파크에서 주가가 액면가보다 떨어지면 워크아웃 대상이 되거나 거래정지가 되는 방법도 채택하고 있어 증권투자의 재미를 더욱 느낄 수 있다.



물론 위에 소개한 사이버증권은 실제 돈을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회원에 가입하면 받게되는 사이버머니로 투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돈을 벌지도 잃지도 않는다. 하지만 일반 증권시장을 그대로 반영한 방법이므로 증권투자를 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어 앞으로 이런 사이버증권을 즐기는 사람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