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수익모델 `취약`
인터넷 쇼핑몰 수익모델 `취약`
  • 김진일 jikim@jangup.com
  • 승인 2003.03.12 0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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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외형성장 불구 가격경쟁만 노출
괄목할만한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쇼핑몰 산업이 소수 메이저 업체와 다수의 소규모 업체간 양극화 현상 등 구조적 취약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나친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차별적인 경쟁우위 요소를 발굴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화장품의 경우 지난 한해 거래액이 전년대비 무려 246.3% 늘어난 2천7백75억원으로 통계청이 분류한 18개 품목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집중 투자가 가능한 대형종합몰의 화장품 판매 증가와 더불어 월 매출이 총 1백억원 가량에 육박하고 있는 3개 전문몰, 즉 여인닷컴, 플러스천, 체리야 등 상위 인터넷쇼핑몰의 과점 현상, 그리고 치열한 가격경쟁 하에서 수익기반이 취약하다는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개인 사업체 비중 48.4%…영세성 심각



최근 전자상거래연구조합이 발표한 `인터넷 쇼핑몰 산업 특징과 성장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 업계의 조직 형태상 법인이 아닌 개인 사업체의 비중이 48.4%에 달해 산업기반 취약성을 노출하고 있으며 쇼핑몰 업체당 2002년 매출액 역시 23억9천2백만원 수준으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2002년 업체당 매출액 3천억원 규모인 3대 메이저 업체와 1억원대의 1천4백여개 소규모 업체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조합은 밝혔다.



화장품의 경우 특히 상당수 업체들이 지난해 경영적자를 면치 못한 가운데 올 한해에도 치열한 가격경쟁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게릴라 세일, 최저가격보상제 등이 도입, 운영되는 화장품전문몰도 상당수다. 화장품 쇼핑몰업체의 한 관계자는 "매출규모보다는 수익성이 당면과제로 부각된 상황에서 출혈 가격경쟁은 산업기반을 붕괴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으로 전문몰(1천1백14억원)보다 5백억원 가량 높은 화장품 거래규모를 보이고 있는 종합몰의 화장품 판매 증가와 더불어 인터넷 쇼핑객들이 대형 종합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전문몰의 입지가 올 한해 더욱 좁혀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대형 종합몰 중심의 업계 재편 움직임 속에서 일부 전문몰이 △ 상품차별화, 고객서비스 향상 등 질적 경쟁 본격화 △ 마케팅 제휴 다양화 △ 인터넷 쇼핑의 2세대 방식으로 진화 △ 단골고객 육성 △ 유·무선 통합 쇼핑몰 등장 △ 정보시스템 구축·정비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조합 측은 분석했다.



인터넷쇼핑몰산업의 성장과제



전자상거래조합은 쇼핑몰업계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 인터넷쇼핑몰의 애로점으로 △ 구매고객의 대형몰 선호 현상 가속 △ 대형 오프라인 기업의 인터넷쇼핑몰시장 진출로 경쟁여건 불리 △ 시스템 구축 등 투자자금 부족 △ 경험 미숙자의 사업참여 △ 사이버 비즈니스 인식과 마케팅력 부족 등을 꼽았다.



화장품 전문몰의 경우도 초기 사이트 구축의 편리성과 매출확대에 대한 높은 기대감으로 특별한 시스템 구축이나 마케팅적인 측면을 인식하지 못한 사례가 많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온라인 상에서 활동 중인 4백여개의 전문쇼핑몰 중 실 거래가 거의 이뤄지고 않고 있는 사이트가 30% 수준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들 중소 쇼핑몰의 발전방향으로는 △ 차별화·경쟁우위 전략 모색 △ 카드 수수료율 합리적 인하 △ 전자상거래 지급결제 수단의 효율적 활용 촉진 △ 물류체계의 합리화 방안 모색 등이 제기됐다.



특히 지급결제 수단 중 70%선을 넘어선 신용카드의 수수료율을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현재 인터넷쇼핑몰 업계는 평균 2.5%이상의 카드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지만 할인점의 평균 1.5%, TV홈쇼핑의 2%에 비해 높은 편이며 유통마진이 5% 내외로 매우 낮고 배송료까지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카드 수수료가 경영압박의 큰 요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매자와 판매자간 계약이 아무 문제없이 끝날 때 금융기관 등 제 3자에게 보관돼 있는 대금이 판매자에게 지불되는 에스크로우(escrow) 서비스가 확대돼야 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일부 인터넷쇼핑몰의 물품대금 사고 발생의 사례를 미연에 방지하고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유효한 대책으로 지적됐다.



다품종 소량 형태의 물류, 다수의 공급업체와의 거래를 관리하고 있는 화장품쇼핑몰의 경우 운송부문의 단순 아웃소싱보다는 인터넷쇼핑몰 환경에 적합한 물류체계를 모색해야 할 것이란 게 화장품쇼핑몰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 쇼핑몰업체의 물류비는 운송비(46.5%), 보관·재고 관리비(41.3%)가 대부분을 점하고 있는 실정. 따라서 운송과 보관을 통합한 물류체계가 긴요하며 이러한 통합 물류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 물류업체에게 아웃소싱하는 방안도 유효하다고 전자상거래조합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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