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일 태평양 미용연구팀장
김종일 태평양 미용연구팀장
  • 허강우 kwhuh@hanmail.net
  • 승인 2000.01.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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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 화장문화 실현”

20년 연구원 경력 꽃피울 파격적 도약대에



다양함·자유로움 추구하는 ‘미스터 화이트’

‘녹차성분 광노화방지’로 내달 박사학위도



올해 (주)태평양의 인사에서 가장 파격적이면서도 화제를 불러모았던 경우가 바로 태평양 기술연구원에서 20년을 근무했던 김종일(42) 팀장이 미용연구팀장으로 부임한 것이었다. 흔히 국내 화장품 회사의 미용연구팀은 여성이 이끄는 경우가 많고 남성 가운데서도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제외하고는 팀원을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팀장이 미용연구팀을 지휘하게 된 것은 단순히 남성이 미용연구팀장을 맡게 됐다는 사실보다 태평양이 추구하고 있는 ‘디지털 드림 컴퍼니’의 실현을 위한 새롭고도 혁신적인 조치라는 배경이 더 관심이 쏠린다.



“연구소에서 20년을 화장품을 개발하는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부임 이전까지 ‘감성기술팀’을 맡았었습니다. 감성기술팀을 맡아 업무를 수행하게 된 것도 이번과 같은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사전작업 중의 하나라고도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미용연구팀을 맡으면서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팀 고유의 업무와 함께 소비자의 심리와 생활 패턴, 패션 등의 모든 것이 어우러져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미용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 팀장은 “제품 개발 과정에는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고 특히 기능성 화장품의 경우 그 사용법에 대한 정확한 제시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역점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동시에 소비자의 화장품 사용 패턴, 심리, 소비 경향 등에 대한 분석과 여성들이 추구하고 원하는 트렌드를 미리 예측해 제시하는 업무가 진행될 것이며 이는 회사의 마케터들에게 강하고 실질적인 마케팅 활동을 수행하는데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미용연구에 대한 영역이 더욱 확대되고 강화될 것을 예고했다.

태평양 미용연구팀은 새 천년의 개막과 함께 15명의 인원으로 인력이 대폭 강화됐다. 여기에는 김 팀장을 비롯한 박사급이 3명이나 된다.



“다양하다는 것은 결국 ‘자유’라는 의미와도 직결됩니다. 자유로움없이 화장품산업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지론입니다. 그래서 미용연구팀원들은 15명 전원이 각자 자신의 컬러를 정했습니다. 김 팀장, 박 과장이 아니라 ‘미스터 화이트’, ‘미스 레드’로 부르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다양함과 자유로움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때 새롭고, 혁신적이고, 개성적이며 시대의 흐름을 이끌 수 있는 독창적인 미용법, 재미있는 미용법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이제 미용연구팀장 또는 김 차장이 아니라 ‘미스터 화이트’로 불려지게 되는 김 팀장의 컬러가 화이트로 정해진 이유를 “모든 팀원들의 개성과 자유, 다양함을 포용할 수 있고 인정할 수 있는 바탕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라는 김 팀장은 “태평양만의 화장문화가 아니라 화장품 산업에 있어서의 통일된 이론을 정립하고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할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힌다. 미용연구팀에는 김 팀장 이외에도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5명의 인력이 더 가세했다. 자연과학적인 연구결과를 좀 더 쉽게, 나아가서 철학적으로, 문화적으로 기업 내부 인력과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중간 고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된다.



“미와 건강이 합쳐질 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꿈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론을 가진 김 팀장이 펼쳐나갈 ‘밀레니엄 화장 문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미용’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김 팀장의 다양함과 자유로움에 대한 인식과 자연과학적인 연구를 철학적이고 문화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그의 경험과 능력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고려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김 팀장은 지난 81년 태평양 입사 후 지난해까지 태평양 기술연구원에서 근무했으며 다음달에는 ‘녹차성분의 광노화 방지 효과에 관한 연구’로 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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