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話속 인물 놓고 제품명 겨루기
神話속 인물 놓고 제품명 겨루기
  • 허강우
  • 승인 1996.06.27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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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속의 한 인물을 두고 국내업계 선두를 다투는 두 회사가 각각 다른 이름으로 제품을 출시해 화장품 업계에 또하나의 이슈를 제공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가 된 제품은 지난달에 각각 출시한 LG생활건강(대표 최영재)의 「율리시즈(ULYSIS)」와 (주) 태평양(대표이사 사장 이능희)의 「오딧세이」.



LG의 율리시즈는 고대 희랍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전쟁의 영웅「오딧세우스」의 라틴어표기명이며 티평양의「오딧세이」는 이 오딧세우스의 일생을 서사시로 엮은 희랍의 시인 호머의 작품「일리아드-오딧세이」라는 작품명에서 따온 브랜드명이다.



공교롭게도 양사는 지난해 초부터 고품격 남성화장품 개발에 동시에 착수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제품출시는 LG측이 약 일주일 정도 빨랐다.



그러나 이들 두 제품이 의미하는 내용은 상반돼 더욱 흥미있다. LG의 율리시즈는 오딧세이우스가 트로이전쟁에서 쌓았던 공적과 힘, 용기등을 겸비한 영웅적인 남성상을 표현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내포하고 있다.



반면 태평양의 오딧세이는 오딧세우스의 삶을 표현했던 서사시「일리아드-오딧세이」의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 이지적이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면을 부각시켰다.



즉 같은 남성제품의 이미지를 표현하면서도 「율리시즈」는 남성의 용맹스러움을 내세워 1차적인 면을 강조했다면 「오딧세이」는 오딧세이우스의 인생을 노래한 서사시의 제목을 채용, 이지적이면서도 섹시한 부드러운 남성상을 나타낸 것이다.



또한 「율리시즈」의 용사는 이러한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 불투명한 타원형용기에 힘-용맹을 상징하는 독수리-사자의 문장을 새겨 터프함을 더욱 강조했다. 「오딧세이」는 부드러운 느낌을 부여하는 여체의 곡선을 이용한 용기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 눈에 띈다.



신화에서 등장하는 이름들을 제품의 네임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이밖에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태평양의 방문판매브랜드인 「헤라」, LG의 클렌징전문브랜드「옵시」등도 이에 해당된다.



상품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영웅이 없는 시대에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을 제품명으로 사용함으로써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상을 제시할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이름은 곧 판매와도 직결될 수 있다는 화장품의 특성상 이러한 브랜드 네이밍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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