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 체감경기지수 73…‘소비냉각 우려’
소매유통 체감경기지수 73…‘소비냉각 우려’
  • 윤경선 koia7@jangup.com
  • 승인 2022.10.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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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 장기화’ 2분기 연속 급락

소매유통업체의 체감경기가 최근 2분기 연속으로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소비둔화를 넘어 소비냉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3’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전망치는 ’02년 집계 이래 코로나 충격(’20.2Q 66)에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09.1Q 73)와 함께 두 번째로 낮았다. 대한상의는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모든 업태가 기준치(100)를 하회한 가운데, 백화점(94)만이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마트(76), 편의점(60), 슈퍼마켓(48)은 다음 분기에 대한 경기 기대감을 크게 낮췄다. 온라인쇼핑(80) 역시 본격적인 일상회복에 따라 오프라인 구매수요가 증가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백화점(97→94)은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의는 “백화점 고객층은 근로소득이나 금융소득 등이 상대적으로 높아 경기 변화에 비교적 둔감한데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의류수요 증가, 가을 할인행사 및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10포인트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대형마트는 고물가·고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중산층 고객층이 많아 고객수 감소와 객단가 하락을 피할 수 없고, 엔데믹에 따른 사회활동 증가로 내식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편의점(103→60)은 업태 중에서 지수 하락폭(43p)이 가장 컸다. 3분기에는 리오프닝과 여름 특수를 누렸지만 4분기가 편의점의 비수기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과 편의점간 경쟁 심화도 기대감 상승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슈퍼마켓(51→48)은 업태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엔데믹으로 근거리 소비가 감소하고 대형마트·편의점·온라인과의 경쟁에서도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게다가 실적 부진을 타계하기 위해 각사가 점포 구조조정, 점포리뉴얼, 퀵커머스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쇼핑(80)도 연말 특수, 온라인쇼핑 이용자 증가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를 빗겨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엔데믹시대 오프라인 소매유통이 빠르게 수요를 회복하고 온라인업체간 치열한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최근 경영 애로요인으로는 소비 위축(30.2%), 비용 상승(18.6%), 상품매입원가 상승(16.4%), 소비자물가 상승(16.0%) 등을 차례로 들었다. 소비 활성화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물가 안정(52.2%)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경기부양(16.2%), 가성비 좋은 상품·서비스 확대(9.4%), 가격할인·판촉행사 확대(6.0%)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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