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10곳 중 8곳, “공급망 ESG 관리 중요하다”
국내기업 10곳 중 8곳, “공급망 ESG 관리 중요하다”
  • 윤경선 koia7@jangup.com
  • 승인 2021.10.2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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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議, ‘공급망 ESG’ 관련 기업실태 조사

최근 ESG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기업 10곳 중 8곳은 개별기업 차원을 넘어 납품·협력업체까지 포함한 ‘공급망 ESG’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최근 국내 대·중소기업 193개사를 대상으로 ‘공급망 ESG’에 대한 인식 및 협력현황을 조사한 결과, ‘공급망 ESG’ 협력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기업이 78.8%(매우 중요 27.5%, 비교적 중요 51.3%)로 집계됐다.

‘공급망 ESG’는 기업의 납품·협력업체까지 포함해 인권 등을 요구하고 위반시 제재하는 것으로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급망 투명성법’, 2015년 영국 ‘현대판 노예 방지법’ 등에 이어 올해 EU에서 ‘기업 공급망 실사제도’(due diligence)를 의무화 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애플이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 실천을 협력사에게 요구하는 것도 ‘공급망 ESG’의 일환이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은 ‘공급망 ESG’ 협력이 필요한 이유로 ‘제품·서비스 경쟁력 강화’(3.51점)와 ‘거래관계 유지 및 매출·이익 증대’(3.50점)를 많이 들었고, 이어서 ‘기업 브랜드 및 평판제고’(3.46점), ‘사업 리스크 예방 및 관리’(3.46점), ‘고객사 또는 투자자의 요구’(3.33점) 등의 순으로 지적했다.

‘공급망 ESG’ 관련 분야별 중요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산업안전 및 보건’(3.63점) 및 ‘준법 및 투명경영’(3.61점)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고, ‘친환경 생산공정’(3.49점), ‘인권 및 노동’(3.45점), ‘친환경 제품개발’(3.41점)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공급망 ESG’ 협력에 대한 인식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실천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아직 높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고객사·투자자로부터 공급망 ESG 관련 협력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 ‘없다’는 응답이 81.9%인 반면 ‘있다’는 답변은 18.1%에 그쳤다.

다만, 요구받은 경험이 있다는 기업이 느낀 ESG 협력요구 강도는 ‘강했다’가 37.1%, ‘보통’ 45.7%로 ‘약했다’(17.2%)는 응답보다 크게 높아 선도기업에서는 공급망을 포함해 ESG경영에 본격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기업들은 공급망 ESG의 경영활동에서의 부담 정도에 대해서는 ‘부담된다’ 41.5%, ‘보통’ 52.8%로 ‘부담되지 않는다’(3.6%) 보다 훨씬 많이 답해 공급망 ESG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기업은 아직 많지 않아 보인다. 공급망 ESG 협력의 항목별 애로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비용 부담’(2.99점)을 가장 높게 지적했고, 이어 ‘전문인력 부족’(2.94점), ‘ESG에 대한 인식 부족’(2.78점), ‘경영진의 관심 부족’(2.63점) 순이었다.

ESG경영 강화를 위해 모기업에 바라는 지원책을 물은 결과, 협력기업들은 ‘설비투자 지원’(28.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맞춤형 컨설팅’(21.9%), ‘ESG 교육’(15.2%), ‘가이드라인 및 평가모델 지원’(8.6%) 순으로 응답했다.

공급망 ESG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과제로는 ‘업종별 가이드라인 제공’(3.34점) 필요성을 가장 높게 들었고, 이어 ‘ESG 협력시 세제지원’(3.33점), ‘ESG 협력시 금융지원’(3.25점), ‘ESG 교육 및 컨설팅’(3.22점), ‘ESG 동향 정보제공’(3.18점), ‘ESG 우수협력사 인증 제공’(3.13점)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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