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中비즈니스 ‘빨간 불’ 매출 4년새 7%↓
韓기업 中비즈니스 ‘빨간 불’ 매출 4년새 7%↓
  • 윤경선 koia7@jangup.com
  • 승인 2021.09.07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車, 화장품, 스마트폰 점유율 모두 하락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6년 이후 중국 투자 한국 법인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관련 기업은 매출액, 이익률, 시장점유율 하락 등 3중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분석결과 매출 100대 기업 중 중국 매출 공시 30개 대기업의 對중국 매출은 ’20년 117.1조원으로 ’16년 대비 6.9% 감소하였다.

전경련은 ’18년부터 미국의 對중국 무역규제로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한국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감소한 것이 매출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의 ’20년 對중국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18년 대비 29.1% 감소하였다. 중국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30개 대기업의 전체 해외매출 중 중국의 비중은 ’16년 25.6%에서 ’20년 22.1%로 3.5%p 줄었다.

한국·일본의 전체 중국법인에 대한 최신 경영실적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중국법인 매출은 ’16년 1,870억 달러(약 225조원, 연말 환율 계산, 以下 동일)에서 ’19년 1,475억 달러(약 171조원)로 ‵16년 대비 21.1% 감소하였다. 이에 비해, 일본 전체 중국법인 매출은 ‵16년 47.6조엔(약 490조원)에서 ’19년 47.1조엔(약 502조원)으로 ’16년 대비 1.1% 감소에 그쳤다.

한국 전체 중국법인의 매출은 ’13년을 정점(2,502억 달러 ; 약 261조원)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이는 ’18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한국 반도체 등에 대한 수요 감소, 현지수요 감소, 경쟁심화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2월 중국한국상회 조사결과(중국진출기업의 공급사슬, 경영환경 및 전망과 대응)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매출 감소원인으로 현지수요 감소, 경쟁심화 등 순으로 꼽았다.

중국법인 매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15년 이후 한국 기업의 중국 신규 법인 및 총인원 역시 지속 감소세에 있다. 같은 기간 한국 기업의 아세안 10개국 신규법인 및 총인원이 꾸준히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룬다.

한국 전체 중국법인의 영업이익률은 ’16년 4.6%에서 ’19년 2.1%로 2.5%p 감소한 반면, 일본 전체 중국법인의 이익률은 ’16년 5.5%에서 ’19년 5.3%로 0.2%p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16년 이후 한국 중국법인의 매출액과 이익률이 일본보다 더 감소한 것은 한국 브랜드 자동차, 스마트폰, 화장품 등 주요 품목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브랜드 승용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16년 7.7%에서 ’20년(1~9월) 4.0%로 3.7%p 줄어든 반면 일본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16년 15.1%에서 ’20년(1~9월) 22.3%로 7.2%p 증가하였다.

중국 수입화장품에서의 한국의 점유율은 ’16년 27.0%에서 ‵20년 18.9%로 8.1%p 감소한 반면, 일본의 점유율은 ’16년 16.8%에서 ’20년 24.8%로 8.0%p 증가하였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의 파상공세로 ’16년 4.9%에서 ’19년부터 1% 미만으로 떨어져 존재감을 완전히 상실하였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해 한국의 對중국 직접투자는 코로나19, 미국의 對중국 기술굴기 차단 조치 등에 따른 對중국 비즈니스 리스크 확대로 전년 대비 23.1%나 줄었다.”라며 “양국 정부 간 공식·비공식 경제협의체를 활발히 가동해 기업의 당면 중국 비즈니스 애로 해소, 한중FTA 서비스·투자 협상의 조속한 타결 등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