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바이오 용기 등 코로나19로 친환경 용기 적극 도입
유리·바이오 용기 등 코로나19로 친환경 용기 적극 도입
  • 김태일 exergame@daum.net
  • 승인 2021.01.26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시 유리용기·아모레 레스플라스틱 등 다양한 방식 활용, 플라스틱 재활용도 적극활용

 

코로나19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화장품 업계도 친환경 포장재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메이저 기업은 물론 D2C 기업들까지 유리용기, 제로 플라스틱, 바이오플라스틱 용기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친환경용기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유니레버와 P&G, 로레알, 록시땅, 콜게이트 등은 재활용 사업을 하는 테라사이클(Terracycle)이 행하는 재사용 시스템 루프(Loop)에도 참여하고 있다.

Loop에서는 취급 모든 제품을 각 기업이 자사 제품용으로 만든 유리와 스테인리스 등의 내구성 용기에 포장해 사용자에 배달한다. 사용한 용기는 회수해 내용물을 다시 채워 반복 사용한다. 배달 및 회수 시에 용기를 넣어 운반하는 가방도 반복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테라사이트와 협업은 물론 지난해 12월 ‘레스 플라스틱’ 실천을 제시했다. 레스 플라스틱 실천을 위해 △플라스틱 패키지 사용량 감축 △플라스틱 패키지의 재활용성 제고 △그린사이클의 물질 재활용률 증대 등 3가지 방안도 제안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2009년 국내 뷰티 업계 최초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지속 가능 경영과 환경을 위한 다양한 실천 방안을 공개하고 있다.

한국콜마도 지난해 11월 화장품 플라스틱 튜브를 종이로 대체한 종이튜브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번 개발로 플라스틱 위주로 생산되는 화장품 용기가 종이로 전환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종이튜브는 플라스틱 사용이 불가피한 캡을 제외하고 본체를 모두 종이로 대체한 친환경 화장품 용기다. 튜브는 일반적으로 캡과 본체로 구성되는데 종이튜브는 본체의 안쪽 면을 얇은 방수막 합지와 종이를 겹쳐 넣음으로써 플라스틱을 완전히 대체했다. 이렇게 종이로 교체함으로써 캡을 제외한 본체 플라스틱 사용량은 기존에 비해 80%나 절감할 수 있다.

LVMH 그룹 지방시(Givenchy)는 5월말에 일본에서 발매하는 보습 케어의 ‘하이드라 리소스’ 시리즈의 용기에 재활용 유리와 플라스틱을 채택했다.

제품 사용 후 유리 용기에서 플라스틱을 제거하고 분리할 수 있다. 상자는 지속가능한 산림에서 생산되고, FSC(산림관리협의회) 인증의 바이오 소스의 잉크를 사용하며 과잉포장을 피하기 위해 내부 카톤은 사용하지 않는다.

유리용기, 사탕수수·대나무 등 바이오 용기 도입

데오도런트와 향수를 중심으로 다루는 ‘Each & Every’는 사탕수수를 원료로 사용한 바이오 플라스틱 용기를 데오도런트 제품에 채택하고 있다.

사탕수수는 생육 단계에서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이산화탄소의 배출량보다 제거하는 양이 많은 ‘탄소 네거티브’ 식물이기도 하다. 이 브랜드는 상품 배송에 사용하는 봉투도 식물유래 100% 재활용 가능한 것으로 하고 있다.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ZAO’는 대나무에 포함된 유기 실리카를 거의 모든 아이템에 배합하고, 용기에 천연 대나무를 채택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배려로서 립, 파운데이션, 마스카라까지 거의 전 제품이 리필 가능한 설계로 했으며, 리필제품의 용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는 재활용 가능한 것을 채택했다. 현재, 리필을 대응하지 않는 립글로스와 아이라이너도 조만간 대응 가능하게 이행해나갈 예정이다.

재활용·노패키지도 주목

세포라의 온라인 숍의 비건 화장품 D2C 브랜드 Aether-Beauty도 사용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고 있다. 립의 용기는 신품(virgin) 플라스틱은 일체 사용하지 않고 100% 재활용 플라스틱을 채택하여, 업계 최초의 재활용 소재 100%의 립 용기로 주목받고 있다.

포장자재 제조업체 Idealpak는 화장품업계 지향으로 사용된 플라스틱을 재생한 PCR(Post Consumer Resin)을 이용한 패키지 생산 라인을 발표했다. 신품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줄이고 재사용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원료가 PCR 100%의 경우 용기 제조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신품 플라스틱의 60%로 억제된다고 한다.

재생 플라스틱은 신품 플라스틱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지만 현재 신품 플라스틱과 손색이 없는 재생 플라스틱의 제조도 가능해지고 있다. 재생 플라스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플라스틱의 재활용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장점으로도 이어진다.

NO 패키지에 대한 움직임도 가속되고 있다. 영국의 '러쉬(LUSH)'는 이전부터 패키지 제로를 목표로 배쓰밤(Bath Bomb)이나 샴푸 등의 고형 제품을 무 포장하는 '네이키드(naked) 판매'를 글로벌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매장의 전 제품 무 포장의 ‘네이키드 스토어' 출점을 영국이나 독일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뉴질랜드 Ethique도 화장품의 고형화를 진행하고 있는 브랜드다. 헤어케어 제품의 병이 세계에서 대량으로 폐기되는 현상의 개선을 목표로 샴푸와 린스, 로션, 세럼, 바디워시, 데오도런트 등 다양한 제품을 고형화인 바(bar)의 상태로 판매하고 있다. 바를 감싸는 포장지에는 야채 잉크가 사용돼 흙에 파묻었을 때 인쇄 부분도 퇴비화된다.

업계관계자는 “앞으로도 화장품 용기 재활용, 폐기물 제로라는 방향성은 가속화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다양한 방식을 통해 도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