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급성장
중국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급성장
  • 윤강희 jangup@jangup.com
  • 승인 2020.09.1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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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26.2% 증가…해외직구족 영향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수출입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업태 간의 명암이 갈렸다. 2020년 상반기 중국 교역총액이 전년동기 대비 6.3% 감소한 데 반해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규모는 26.2% 증가했다. 최근 코트라 김성애 베이징무역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중국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규모는 10조5000억 위안으로 중국 전반 수출입에서 33.3%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수입 규모는 지난 5년간 31%의 연평균 성장률을 유지하며 2019년 2조5000억 위안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수입의 급성장세는 1억5000만 명의 하이타오(海淘)족 때문이다. 하이타오(海淘)족 규모는 2018년 1억 명, 2019년 1억50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규모로 보면 1억5000만 명을 웃돌고 있다. 전년 대비 약 400만 명 늘어날 전망이다.

다국적 컨설팅전문회사 맥킨지, 현지 시장조사기관 iiMedia Research, 창장증권연구소 등 기관은 ▲중국 중산층의 구매력 ▲사치품 및 해외소비 수요 ▲정부 지원책 등 요인으로 중국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수입시장은 코로나 팬데믹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胡潤)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중국내 300만 위안(약 한화 5억4000만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중산층은 3320만 가구로 나타났다. 맥킨지는 중국 중산층 규모는 매년 3% 이상, 중산층 소득수준은 매년 5~7%의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직구 주력인 중산층 및 그 소득수준의 지속적 증가는 중국 해외직구 시장의 견인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사치품 소비 규모는 전 세계 사치품 소비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5년간 연평균 8%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며 2019년 1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70% 이상의 중국인 사치품 소비는 해외에서 이뤄졌다.

2015년부터 중국 정부가 여러 차례 소비재 관세인하 조치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인의 해외소비 규모는 13%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다. 2014년 중국인 해외소비 규모는 1조 위안을 기록했다. 올해 코로나19라는 악재가 없었으면 2조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코로나19의 역유입 방지를 위해 중국 정부는 초강력 출입국 통제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해외소비가 막히자 중국 소비자는 해외직구를 통해 사치품과 외국상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국인의 해외소비가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수입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도 해외소비를 국내로 돌리기 위해 지원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중국 정부는 1조 위안 이상의 해외소비를 국내로 돌리기 위해 2016년부터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수입허가품목 리스트>를 발표하고 일반 화물 수입관세와 행우세보다 낮은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종합수입세’를 적용하는 등 해외직구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품목 또한  중국인 소비수요에 맞춰 추가, 조정했으며 2019년부터 분유 등 일부 품목에 적용하던 ‘수입심사 및 등록절차’ 관련 규정을 삭제하는 등 통관간소화 개혁을 추진했다. 2020년 현재 <2019년판 리스트>에 따라 총 1413개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수입이 가능하다. 2019년부터 개인 해외직구 한도액을 기존의 1회 2000위안, 연간 2만 위안에서 1회 5000위안, 연간 2만 6000위안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해외직구 상품의 통관속도를 위해 '통관신고서' 없이 '개인물품'으로 통관하는 ‘해외직구 통관정책 시범도시’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2020년 4월 국무원은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종합시험구 수를 현재의 59개에서 105개로 늘리고 이 중 조건이 부합되는 도시를 해외직구 시범도시로 추가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코트라 김성애 베이징무역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안전’이 중국 사회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해외상품 소비도 ‘안전’을 위해 티몰, 징둥 등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추세이다. 다수의 현지 해외직구 플랫폼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직구에 대한 소비자들이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며 “정품 보장, 철저한 방역을 약속하는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시대 중국인의 해외상품 소비 결정에 최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판촉’이다. 소비자들이 가격이 민감해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Strawberry Pie(草苺派) 설문조사 결과 절반 이상의 조사대상자가 플랫폼의 판촉행사에 끌려 해외직구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코트라 김성애 베이징무역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는 “복잡한 검역과정이 없으므로 통관시간이 대폭 단축되고 비용이 크게 절감되는 효과가 있어 한국 기업들은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를 대중 수출 확대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제품의 가격, 할인율, 원산지의 코로나 확산 사태 등을 꼼꼼히 체크한 후 구매 결정을 내리는 등 점점 소비에 신중해지고 있다”며 “하이타오족의 니즈를 파악하고 품질이 우수한 제품으로 하이타오족이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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