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N 경쟁 악재 속...‘레페리’ 유일 흑자
MCN 경쟁 악재 속...‘레페리’ 유일 흑자
  • 최영하 weekweek0324@jangup.com
  • 승인 2020.03.17 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년 연속 업계 유일 흑자 행진

재생버튼 모양의 네모난 빨간 로고와 함께 하는 세상이다. 아침 출근길에도, 제품 구매 고민의 순간에도, 공부하다가 잠시 지친 쉬는 시간에도, 밥을 먹으면서도, 잠에 들기 직전까지 터치 한 번으로 모든 걸 볼 수 있다. 유튜브와 크리에이터가 우리 일상 속 빠르게 스며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9년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를 봐도 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81.2%가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며, 이중 73.7%는 매일 동영상 서비스를 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층이 고루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며 이용자 10명 중 8명은 1인 방송 콘텐츠 경험이 존재하는 등 유튜브를 비롯한 1인 방송은 누구나 사용하는 일상 속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동영상 서비스로 대표되는 유튜브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온라인 콘텐츠 창작자를 일컫는 크리에이터 시장 또한 지속 성장을 거듭하며 1인 미디어 시대가 성황을 누리고 있다. 현재 국내 크리에이터 수는 1만 명 이상으로 추정(2018년 기준)되며 뷰티, 게임, 요리, 먹방, ASMR 등 수많은 분야의 다양한 콘텐츠가 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연령대 또한 어린이 크리에이터부터 실버 크리에이터까지 드넓게 포진되어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연예인, 전문가, 지식인 등이 크리에이터로 활동을 시작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양산해내고 있다.

크리에이터 생태계는 치열한 경쟁을 기반으로 이미 성장기를 넘어서 성숙기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유튜브 생태계 속에서 탄생한, 크리에이터를 관리하는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Multi-Channel Network) 역시 활발한 활동을 기반으로 그 영역이 점차 커져나가고 있다. 1인 크리에이터를 연예인에 비유한다면 MCN은 이들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연예 기획사로 볼 수 있다. 국내에도 레페리, 다이아TV, 샌드박스네트워크, 트레져헌터 등 수많은 MCN 기업이 몇 년 전부터 생겨나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전반 및 콘텐츠 유통 및 저작권 관리, 광고 유치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 MCN 전문기업 외에도 최근 포털 사이트, 패션 플랫폼 업체 등도 MCN 사업에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며 앞으로도 시장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가파른 유튜브를 비롯한 1인 미디어 사업의 성장세 및 경쟁 대비 MCN 업계의 수익성은 다소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오히려 MCN 업계의 수익 구조에 대한 의문점이 지속 제기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MCN 사업 기본 수익 구조 자체가 한계성을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MCN 기업들의 가장 큰 수익원은 크리에이터 채널의 광고 수익 및 브랜드와의 광고 진행에 따른 수익 공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존재했고, 크리에이터에 의존해 운영이나 수익이 좌우되는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국내 유명 MCN 기업들은 모두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 구축에 나섰다. 각각 회사가 가진 강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 다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MCN 업계는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익 모델 구축을 위한 투자를 진행했지만 투자 대비 고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2018년 업계 최초로 턴어라운드를 기록한 뷰티 디지털 인플루언서 비즈니스 그룹 ‘레페리(Leferi)’다.

레페리는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를 시작으로 뷰티 유튜브 크리에이터 전문 교육 및 육성에 나서 업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크리에이터 양성 시스템을 구축한 곳이다. 잠재력이 뛰어난 예비 뷰티 크리에이터를 선발하여 그들에게 무상으로 영상 기획 단계부터 촬영, 편집, 디자인까지 모든 것을 가르친 것이다. 현재까지 약 800명 이상의 크리에이터를 키워내며 뷰티 크리에이터 데뷔의 정석으로 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레페리는 ‘여성 라이프 스타일’에 특화된 사업모델을 다각화하며 비즈니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레페리 마케팅 컴퍼니’를 개설해 국내외 유명 뷰티 브랜드의 디지털 마케팅 기획 및 수행을 진행하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된 크리에이터와 시청자에 대한 전문 데이터와 커뮤니케이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종 파트너십 및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효과적인 마케팅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더불어 뷰티 전문 ‘데이터 연구소’를 구축해 매월 뷰티 인덱스 지표 BBPI(Beauty Brand Power Index)를 발표하고,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국내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성향과 노출 브랜드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이를 마케팅적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제품 제조 및 이커머스 사업에도 진출하여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레페리는 작년 뷰티 인플루언서가 직접 참여해 공동 기획 및 출시하는 인플루언서 콜라보레이션 뷰티 레이블 브랜드 ‘슈레피(Surepi)’를 론칭했다. 레페리 소속 크리에이터인 유나, 고밤비, 홀리, 미아, 다예, 에바 등과 AHC와 같은 유명 대형 브랜드들과 콜라보레이션하여 새로운 뷰티 제품을 선보이며 연일 품절 사태를 기록하고 있다. 프레스티지 뷰티 리테일러 세포라에도 입점하여 높은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레페리는 이러한 사업 다각화를 바탕으로 2018년 기준 매출액 109억원, 영업이익 14억원으로 MCN 업계 최초 흑자 턴어라운드를 기록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커머스, 해외 진출 등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통해 쌓은 노하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이익을 창출한 것이다. 특히 레페리의 흑자 전환은 기업 설립 초기부터 꾸준하게 ‘뷰티’ 분야에만 집중하며 뷰티, 그리고 크리에이터를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커머스, 제조 사업이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할 만 하다. 2019년 매출액 역시 약 200억원을 기록해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2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레페리를 이끄는 최인석 대표는 “레페리 기업만이 아닌, 크리에이터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업 다각화 방안을 모색해 뷰티 마케팅, 제품 제조 등의 분야로 투자를 진행한 것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레페리만의 벨류 체인을 기반으로 안정성 있고 경쟁력 있는 산업 능력을 확보해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 MCN 시장을 선도해나가는 레페리가 되겠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