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무슬림 문화권 공략 활발
K-뷰티 무슬림 문화권 공략 활발
  • 윤강희 jangup@jangup.com
  • 승인 2020.02.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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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인증, 소재개발 등 화장품 업계 발빠른 움직임

최근 무슬림 문화권에 K-뷰티를 전파하기 위한 화장품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무슬림 문화권에 진출하기 위해 할랄 인증을 획득하거나 공동 연구를 통한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

무슬림 문화권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이 필요하다. 할랄(HALAL)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하는 것으로,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리봄화장품은 지난해 12월, 코스메카코리아는 올해 2월 인도네이시아 무이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인도네이시아 무이 할랄 인증은 무슬림 인구가 절대다수인 국가의 소비자와 바이어들에게 인지도가 가장 높은 마크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인구수는 현재 약 2억6000만 명으로 세계 4위 수준이며, 이슬람 인구 비중 또한 87%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의 할랄 시장 규모는 2018년 1810억 달러로 세계 최대 시장이며 인도네시아 2억7000만 인구의 87%가 무슬림, 전 세계 무슬림 인구의 약 12%가 인도네시아인인 점을 고려할 때 인도네시아 진출 시 할랄의 중요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가 2019년 10월 17일부터 ‘할랄제품보장법(이하 할랄법)’을 시행함에 따라 관리대상 품목인 식음료, 의약품, 화장품 등은 할랄성이 반드시 보장돼야 하며, 할랄제품인 경우 반드시 할랄 인증을 획득해야 하며, 할랄 제품이 아닌 경우에는 할랄이 아니라는 표식을 부착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할랄법이 계도기간을 통해 유통 시장에서 할랄 매대와 비할랄 매대를 구분해 판해할 방침이며 의약품과 화장품 등은 2026년 10월 17일부터 매대를 구분해 판매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번 리봄화장품의 MUI HALAL 인증은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의 인도네시아는 물론 무슬림 국가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할랄 인증을 획득한 리봄화장품과 코스메카코리아는 엄격한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통해 △돼지 등의 동물성 원료 및 알코올을 배제한 원료를 사용하고 △할랄 맞춤 처방을 진행하며 △할랄 조건에 충족한 도구 및 생산시설을 완비하여 할랄 제품의 생산이 가능한 제조 공장임을 인증 받았다.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무슬림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컨셉과 믿을 수 있는 제품력의 할랄 화장품들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K-뷰티의 우수성을 할랄 문화권에 전파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맥스는 코스맥스는 지난 6일, 반둥공과대학교와 현지 자생식물 소재를 공동 연구해 화장품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고유 원료와 한국의 화장품 기술의 융합에 나선다. 이번 공동 연구를 통해 코스맥스는 현지 자생식물 소재를 화장품 제형에 적용하는 제품화 과정을 담당한다. 반둥공과대학은 바나나 꽃을 비롯해 열대 차나무, 시나몬 등 현지에서 자라는 자생식물을 이용해 ▲여드름 방지 ▲항산화 ▲미백 효능 등의 소재 발굴에 집중한다. 정민경 코스맥스인도네시아 법인장은 "2022년까지 동남아시아 고유의 소재를 활용해 천연화장품은 물론 할랄 화장품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한국할랄산업연구원이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화장품 수출입통계를 활용하여 분석한 이슬람권 화장품 수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2019년) 수출실적이 전년 대비 17.1% 증가한 2억 7,1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전체 화장품 수출 대비 대 이슬람권 화장품 수출비중도 지난해 3.7%에서 4.2%도 1년 만에 0.5%가 증가했다. 이슬람권 화장품 수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요인으로는 우리 화장품 기업들의 글로벌 기술수준의 확보에 따른 품질이 우수하다는 점과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류문화를 꼽을 수 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동남아시아권이 이슬람권 전체 수출의 55.6%를 차지하고 있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으며 중앙아시아권(18.9%), 아랍국가권(16.3%)이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앙아시아권과 아랍국가권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각각 43.5%와 42.6%로 이들 권역에 대한 수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국가별 수출액 비중이 높은 국가로는 지난해 기준 말레이시아(8,892만 6천 달러), 인도네시아(6,063만 1천 달러), 키르기스스탄(2,386만 8천 달러), 카자흐스탄(2,385만 7,000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1,730만 2천 달러), 터키(1,300만 5천 달러), 사우디아라비아(1,092만 4천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이슬람권 화장품 10대 수출 국가에 동남아시아권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각각 1,2위권에, 중앙아시아권의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이 각각 3,4위에 랭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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