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팟(jackpot) 광고 기준, 디지털 공감 코드
잭팟(jackpot) 광고 기준, 디지털 공감 코드
  • 최영하 weekweek0324@jangup.com
  • 승인 2020.02.20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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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트렌드 맞춘 컨텐츠 개발 활발…세대공감 키포인트

디지털 공감 코드를 잘 읽은 컨텐츠가 잭팟(jackpot) 광고를 만드는 세상이다.

드라마와 영화의 대사를 활용한 네티즌들의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행동이나 말 등을 모방해 만든 사진이나 영상) 덕분에 자고 일어나니 오래 전 캐릭터가 재소환되어 유행이 되고, 스타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

밀레니얼과 Z세대를 대변하는 디지털 놀이 문화로 주목 받고 있는 ‘밈’ 현상은 10년이 넘은 영화, 드라마, 시트콤부터 20년이 다 된 광고까지, 그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시대에 맞게 재창조 된 컨텐츠들은 그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전혀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0년 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잘 만든 영상 하나가 10년 이면 로또로 변한다’는 말로 바뀐 현재, 트렌드를 읽고 발빠르게 영상을 제작한 여러 사례가 있다.

이니스프리의 2월 신제품 ‘브라이트닝 포어 세럼’의  공식 광고 영상 속에 배우 ‘신구’가 등장해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의 유행어인 “4주 후에 뵙겠습니다.”를 활용해 4주 후 사용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브라이트닝 포어 세럼’의 효능을 위트 있게 전한다. 신선함과 재미를 더했다는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지난해 말 클리니컬 더마 브랜드 ‘셀퓨전씨’는 타짜 3 개봉과 함께 ‘곽철용 신드롬’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급부상한 배우 김응수를 자사 제품 모델로 발탁했다. 개봉한 지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회자되는 곽철용의 주옥 같은 대사 하나 하나를 패러디한 영상은 밀레니얼 세대의 웃음 코드를 관통하며 화제가 된바 있다. “어이, 젊은 양반!”이라는 <타짜> 속 유명 대사로 집중도를 단번에 끌어올린 이 영상은 아무 크림이나 구매하려는 젊은 여성을 만류하고 셀퓨전씨 레이저 크림을 권하는 곽철용의 모습을 담았다. 본인의 피부가 어때서 그러냐는 여성의 말에 철용은 “아~잘 모르시지?”, “젊다고 아무거나 갖다 바르면, 마! 그 땐 피부 깡패가 되는 거야”라는 추억 속 대사를 바꿔 읊으며 “숙녀분한테 레이저 크림 하나 찔러줘라”고 마치 영화처럼 셀퓨전씨 제품을 건넨다. 묘하게 빠져드는 철용의 화법에 설득되어 직접 크림을 발라본 여성은 감탄하고, 철용의 호탕한 웃음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이에 소비자들은 ‘마 니가 이런 식으로 광고를 해대면 임마 그때는 내가 고객이 되는 거야’, ‘이게 바로 사람들이 원하던 곽철용 느낌의 광고라는 거지’라며 환호했고, ‘광고인줄 알면서 자꾸 검색해 찾아보게 된다’며,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공개된 지 2주가 채 되기 전에 200만 뷰를 돌파했다. 

토니모리도 모스타엑스와 함께 이색 바이럴 영상을 공개해 2주 만에 누적 조회수 350만을 돌파하는 등 화제를 끌었었다. 인기 영상은 ‘더 촉촉 그린티 수분 크림 3종’ 출시를 맞아 제작된 바이럴 영상이다. ‘ㅤㅊㅛㄲ’ 메인 광고영상을 포함해 패러디 콘텐츠인 ‘ㅤㅊㅛㄲ나두 편’, ‘ㅤㅊㅛㄲ오피 편’, ‘ㅤㅊㅛㄲ카이캐슬 편’ 등 총 4편으로 공개됐으며 브랜드모델인 몬스타엑스(MONSTA X)가 출연한다. 여기서 'ㅤㅊㅛㄲ'은 ‘촉촉’이 합쳐진 의성어로, 기존의 수분크림보다 더 촉촉하다는 의미를 센스있게 표현한 카피다. 멤버 주헌과 민혁은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한 장면을 차용했다. 두 멤버는 "더 촉촉 그린티 수분크림을 집에 들이셔야 합니다", "그 어떠한 것보다 'ㅤㅊㅛㄲ!'한 크림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등 드라마 속 명장면을 위트있게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다른 영상에선 배우 조정석이 출연했던 한 학습 광고를 패러디한 ‘ㅤㅊㅛㄲ나두 편’에서 멤버 원호와 아이엠은 자연스러운 독백 연기를 통해 ‘연기돌’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유명 커피 광고를 패러디한 ‘ㅤㅊㅛㄱ오피 편’은 멤버 셔누, 기현, 형원이 출연해 삼각관계 열연을 펼친다. 셔누는 “네가 그냥 촉촉한 수분크림이라면 이 사람은 내게 ‘ㅤㅊㅛㄲ!’한 수분크림이야”라는 멘트와 함께 달콤한 눈빛 연기로 팬들의 마음을 저격했다. 토니모리 공식 유튜브에 업로드 된 총 4편의 영상은 2주 만에 누적 조회수 350만회를 돌파했다. 누리꾼들은 “진짜 촉촉한 수분크림인가봐” “연기가 너무 귀여워서 제품을 살 수 밖에 없다.” “'ㅤㅊㅛㄲ'해지러 토니모리 달려갑니다” “4편 다 정말 재밌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그것이 광고라 할지라도 확대 재생산 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그 파급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밀레니얼 세대가 즐기는 놀이방법에 주목하면 그것이 곧 잭팟을 터트릴 수 있는 비결이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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