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 시장 상황 다르지만, K-뷰티 높은 관심 공통 분모
아시아 국가 시장 상황 다르지만, K-뷰티 높은 관심 공통 분모
  • 윤강희 jangup@jangup.com
  • 승인 2019.12.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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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아시아편 발간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조남권, 이하‘연구원’)은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의 시장동향을 담은 아시아편을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아시아편에 따르면 필리핀에서는 컨셉형 뷰티스토어가 주목을 받고 있고, 싱가포르에서는 한방과 허브 성분을 활용한 제품, 인도에서는 심한 대기오염으로 인한 안티폴루션 수요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이 국가마다 다른 시장 특징과 소비자 니즈를 고려한 진출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필리핀에서는 컨셉형 뷰티스토어가 주목받고 있다. 매장에서 1:1 메이크업, 뷰티 전문가 상담 등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클릭&콜렉트(Click and Collect-온라인 주문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수령)과 같은 옴니 채널 경험할 숭 있는 체험 컨셉의 매장 운영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매장 내에 숍인숍(Shop-in-Shop)형태의 카페를 운영해 편안한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브랜드 컨셉형 매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달팽이 점액, 봉독 등 독특한 성분과 과일류, 녹차 등 자연 성분을 사용한 한국의 스킨케어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중 현지에서는 인삼을 대표적인 한방 화장품 성분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쑥, 병풀(Centella Asiatica) 등 다른 한국의 허브 성분들도 주목 받고 있다. 최근에는 사슴유(乳), 바쿠치올 등 새로운 스킨케어 성분의 제품들이 시장에 등장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인도에서는 대기오염이 피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티폴루션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말, 인도 힌두교 명절인 디왈리 축제 기간에 폭죽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이르렀을 때는 스킨케어 문의와 안티폴루션 화장품 판매가 평소보다 30%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이에 많은 스킨케어 브랜드들이 자사 제품의 안티폴루션 기능을 강조하거나, 안티폴루션 제품을 신규 출시하는 등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원은 “각 국가마다 시장에서 선호하는 판매 방식이나 화장품 기능이 모두 다른데, 이는 국가별 소비 환경과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고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라며, "K-뷰티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국가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출시나 적극적인 현지화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마케팅에서는 필리핀은 TV/옥외광고, 싱가포르에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인도에서는 SNS 마케팅 활동이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

필리핀에서는 일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온라인 몰 구매와 SNS 채널을  활용한 정보 취득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화장품 구매는 슈퍼마켓, 하이퍼마켓, H&B스토어와 같은 오프라인 매장 위주이며, TV, 옥외광고와 같은 전통적인 채널에서 정보를 습득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의 소비자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품에 대해 충분히 파악한 뒤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이와 같은 소비자 성향을 반영해 제품 샘플을 소비자에게 무상 배포하고 SNS로 피드백을 받는 방식의 샘플 리뷰 사이트‘샘플스토어(SAMPLESTORE)’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사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은 생생한 제품 정보를 얻고, 기업은 사용자 콘텐츠를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브랜드에게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는 지역별로 기후와 평균 소득 수준, 지방 특색이 다르고 다양한 연령과 소비 계층이 있는 시장이다. 따라서 제품을 중심으로 한 획일적인 마케팅 보다 타깃 소비층을 명확히 하고 그들에게 맞춘 마케팅을 하는 것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동시에 마케팅 효율성도 제고할 수 있는 방법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시장진출 성공사례에서는 ‘가라사대’, ‘잎스코스메틱’과 ‘스킨큐어’를 소개했다. 필리핀 시장에 진출한 가라사대의 김진숙 대표는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 화장품 회사는 한국 회사 문화와 달라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 된다”고 현지 비즈니스 문화를 전하며,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바이어를 배려해야 원활한 거래를 성사 또는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싱가포르에 진출한 잎스코스메틱의 박종현 과장은 “주로 브라이트닝, 톤업, 여드름, 모공, 피지 케어 등 기능을 선호해 AHA, BHA, 티트리 시카 등 성분이 포함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현지 소비자 특징을 전하며, “글로벌로 통용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각 시장에 맞춰 용량과 가격을 조절하거나 제품 설명 문구를 현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진출에 대한 Tip을 전했다.

인도 시장에 진출한 스킨큐어 홍원기 차장은 “인도는 매년 15~20%씩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시장으로 향후 경제가 발전하고 가처분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화장품을 소비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인도 시장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 “이미 가성비가 좋은 저가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전략적인 가격 정책과 까다로운 현지 수출통관을 통과하기 위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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