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장품 시장 변화 키워드 ‘성분’과 ‘중국식 생태계 이해’
중국 화장품 시장 변화 키워드 ‘성분’과 ‘중국식 생태계 이해’
  • 최영하 weekweek0324@jangup.com
  • 승인 2019.09.0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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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중국경영연구소 세미나…경험으로 배우는 중국시장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는 중국경영연구소와 공동으로 3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중국 시장, 경험으로 배우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중국 화장품 시장도 성분 지상주의 열풍이 불면서 ‘성분’이 중시되는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화장품 기업 광모테크유한공사의 고정석 이사는 "중국 내 화장품 성분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채널이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브랜드 지상주의에서 성분 지상주의로 변화하고 있다"고 시장 상황에 대해 말했다.

고정석 이사에 따르면, 최근 몇 년에 들어 소비자가 화장품, 퍼스널케어 제품을 구매할 때 점차 브랜드 지상주의, 광고 지상주의에서 ‘성분 지상주의’로 변해가고 있다.

화장품 성분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앱(Beauty Evolution)이 출시됐고, 30여만 개의 화장품의 8천 여개의 성분을 검색할 수 있는 이 앱은 다운로드 수가 수 백만에 이르렀을 정도며, 이렇게 패턴이 변함에 따라 기능성 성분을 활용한 제품을 앞세운 중소 브랜드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고 이사의 설명이다.

따라서 “소비자의 미백, 피부 장벽 등 기능의 화장품에 대한 니즈가 상승함에 따라 기능성 성분을 활용한 제품 구성과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주목할점은 중국 화장품 시장은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군 시장은 오프라인 주도로, 가격이 낮은 매스군은 온라인 주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백화점은 여전히 각광받는 채널이며, 온라인 채널은 중산층(3선이사)과 20대 초반의 여성들을 위주로 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내에서는 모바일 쇼핑도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 월평균 소비금액은 1138위안이며 16~35세의 비율이 80%에 달한다.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모바일 쇼핑 앱은 ‘타오바오’로 28.4%를 차지하고 있고 티몰과 징둥은 각각 17%로 2·3위이다.

온‧모바일을 이끌어 가고 있는 95호우(23세이상)의 선호도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웨이핀후이(VIP.COM)과 Iresearch가 발표한 ‘중국 95허우 패션&뷰티 온라인 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립스틱, 립밥, BB크림, 아이브로우 등이 메이크업 파우치의 필수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으며, 95허우가 최근 많이 구매한 아이템은 클렌저, 로션, 마스크시트 등이며 선호하는 제품 선호 기능으로는 수분과 모공 청결로 나타났다.

고정석 이사는 “특히 메이크업을 지우는 ‘클렌징’ 제품의 향후 발전 잠재력이 높다”며 “중국 색조화장품 침투율이 높지 않고 메이크업을 지워야 한다는 인식도 최근 보급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에서 한국제품이라는 이유의 프리미엄은 사라졌으며, 매달 쏟아지는 신제품과 경쟁해야 한다”며 “브랜드와 제품에 확신이 있다면 자사의 위치를 파악하고 적합한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중국식 플랫폼 생태계를 이해하고 판매·홍보채널을 통해 바이럴을 얻어야 한다”며 “중국 진출을 고려한 소스 제작이나 현지 인플루언서 활용 전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 체험단 운영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시사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최근 중국의 내수시장 변화와 혁신 트렌드, 뷰티·패션·영유아 등 주요 산업에서 중국 진출에 성공한 기업들의 생생한 경험도 함께 공유됐다.

중국경영연구소 박승찬 소장은 "중국의 디지털 혁신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재미와 공감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면서도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인 쇼트클립 마케팅이 대세"라면서 "모바일 결제, 오프라인 매장, 스마트 물류로 무장한 중국의 신 유통시장에 대응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서욱태 중국실장은 "중국에서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어느 때보다 중국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며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변화하는 트렌드에 신속 대처한다면 중국 시장은 여전히 블루오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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