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인테리어 효율성 높이자
매장 인테리어 효율성 높이자
  • 김진일 jikim@jangup.com
  • 승인 2001.04.02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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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림세·이용고객 분석 등 차별화가 포인트


주로 젊은 여성 고객들을 상대로 하는 화장품 전문점이란 속성 때문에 효율적인 매장 인테리어는 필수적인 요소로 이미 자리잡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타매장과 차별화되고 계절별 속성을 감안한 전문 인테리어로 시선을 끄는 전문점은 그리 많지 않다. 무엇보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하락세로 인해 신규 투자를 꺼려하기 때문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매장 인테리어는 현 제품의 팔림세와 고객 이용률에 대한 정확한 분석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 입장에서 공간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또 각 업체에서 제공하는 매대를 비롯해 상호, 간판 등이 계절별로 전체적인 통일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기본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매장의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인테리어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범적인 전문점도 없지는 않다. 천호동에 위치한 한 전문점은 매장 안을 흰 레이스를 이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은은한 느낌을 선사하고 있다.



이 전문점은 팬시전문점의 매장 형태로 장방형 매장이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는 모양새다. 좌우 양쪽에는 화장품 진열대가 있고 가운데 통로에 잡화류가 담긴 이동 카트가 위치해 있다. 그러나 고객들의 이용률이 높은 시간대에는 카운슬링이나 제품시연을 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매장 인테리어는 다양한 장식물을 통해 매장을 화려하게 꾸미는 것에 지나지는 않는다. 소비자의 이용상 편의를 위해 현 매장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15평 미만의 소형 매장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점을 어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렇다고 현재 창고형 매장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진정한 화장품 전문점의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강북 지역 대학가에서 5년째 화장품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지난해 15평 미만의 매장을 27평 정도로 넓혔다. 소비심리가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 그는 "옆 매장을 인수하기 전에는 화장품 박스를 따로 놓아둘 장소가 없어 늘 매장 한 쪽에 쌓아두었다"며 "고객들이 매장 안을 둘러보고 다양한 제품을 선택, 사용해 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미관상 고객 끌어들이기를 위해 매장을 넓혔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말하는 매장 인테리어의 대원칙은 차별화와 일관성이다. 최근 역세권에 새롭게 들어선 대형전문점의 경우 특히 실내 진열에서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다. 소형 전문점의 경우 획일적인 매장 분위기를 쇄신하고 고객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독특한 개성을 살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여기에 고객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점주들만의 노하우를 살린다면 인테리어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객서비스와 병행해 매출증대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중소형 전문점의 경우 이러한 점을 인정하더라도 비용이 만만치 않아 망설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시설이 낡은 매장의 경우 평당 1백만원이 초과하는 보수비용을 감당해 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영등포 소상공인 지원센터의 한 상담사는 점주들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발휘해 보라고 말한다. 자신이 확보한 고객들의 성향을 파악해 공통분모를 찾아내고 소품을 이용한 디스플레이를 찾아보는 것이 한 방법. 이럴 경우 평당 보수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타매장과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메이커 지원행사나 프랜차이즈 회원간 해외 매장을 견학할 경우에 사진·비디오 자료나 카탈로그 등을 빠짐없이 수집하는 노력을 들 수 있다. 이를 현 매장 인테리어에 적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 말하는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점주들의 매장 인테리어에 대한 필요성 인식과 개선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상호와 간판, 인테리어 등이 일관된 이미지를 갖도록 하는 노력도 필수적이다.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테마를 정하고 이에 걸맞은 상호와 분위기를 만드는 경우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전문점들이 시도하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매장의 점주는 "외부나 내부에서 통일된 매장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물론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카운슬링 존과 셀프 매대 존을 여유있게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매장 인테리어를 새롭게 하고 여유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노력은 `고객 끌어들이기`란 최종목표 아래 진행되고 있다. 결국 수동적인 자세에서 신규고객을 창출할 수는 없는 상황에 현 유통가 관계자들은 공감하고 있다. 무엇보다 타매장과 차별화된 시각적인 효과로 고객을 재유입시키는 한편 카운슬링과 제품시연을 위한 공간을 확보해 전문점이란 인식을 확립해 나가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기사입력일 : 200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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