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샵 위기, 어쩔수 없다 vs 극복 가능
로드샵 위기, 어쩔수 없다 vs 극복 가능
  • 최영하 weekweek0324@jangup.com
  • 승인 2019.01.24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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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중 1명 '로드샵 불황' 느껴…다양한 선택지 원해

화장품 주요 소비자들의 발길이 크게 줄면서 로드샵이 계속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실제 소비자들 역시 화장품을 구입하는 대표적인 장소였던 로드샵 매장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6개월 기준 화장품 등 뷰티 제품의 구매경험이 있는 전국 만 13세~59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 화장품 구매 행태 및 로드샵 vs 드럭스토어 U&A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명 중 1명(47.9%)이 로드샵이 불황이라는 사실을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세대에 비해 20~30대 여성이 로드샵 매장의 위기를 많이 실감하는 편이었다.

이들은 예전 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로 ‘화장품 판매처의 다변화’를 꼽았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화장품을 구입하는 일이 많아지고(51.9%, 중복응답), 화장품을 살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들이 많아졌으며(51%), 드러그스토어의 경쟁력이 높아져(47.2%)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한 세일기간이 아니면 소비자들이 찾지 않고(43.5%), 더 이상 가격경쟁력이 없는 것 같다(40.6%)는 의견도 많아, 이제는 로드샵 매장이 ‘저렴한 가격’만을 내세워서는 현재 입지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체 10명 중 6명(60.8%)이 로드샵의 불황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고 느꼈으며, 최근 로드샵 매장을 찾아보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진 것 같다는 의견(36.9%)도 결코 적지 않았다. 

10명 중 3명(30.7%)은 향후 로드샵이 아예 사라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스스로 로드샵 매장을 찾는 발걸음이 줄었다고 응답한 소비자도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97.9%가 화장품의 구입을 위해 로드샵 매장에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가운데, 로드샵 이용자의 44.1%가 과거에 비해 로드샵 이용이 감소한 것 같다고 응답한 것이다. 

로드샵 이용이 예전보다 증가한 것 같다는 응답은 16.6%에 그쳤으며, 로드샵 이용 감소세는 특히 20대~30대 여성(20대 55.3%, 30대 48.2%)에게서 두드러졌다. 로드샵 이용이 예전보다 줄어든 이유로는 역시 로드샵을 대체할 다른 매장들이 많아졌고(44.9%, 중복응답), 그다지 가격이 저렴한 것 같지 않다(35.9%)는 점을 많이 꼽았다.

로드샵 매장의 이용이 감소한 대신 화장품 구입을 위해 많이 찾는 유통채널은 단연 ‘드러그스토어’(54.9%, 중복응답)였다. 

다만, 조사 결과 로드샵 매장의 미래를 마냥 어둡게만 보는 것은 아니었다. 전체 68.6%가 로드샵 제품도 마케팅을 잘 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내비쳤으며, 구매자 후기가 좋은 제품이 있다면 로드샵 제품을 구매해 볼 의향이 있는 소비자가 82.3%에 달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로드샵이라고 해서 모두 불황인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68.9%)이 많다는 점에서, 결국 제품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면서도 "요즘에는 굳이 단일 브랜드만 파는 로드샵 매장에 갈 필요성을 못 느끼는 편이라고 말하는 소비자(61%)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10명 중 7명이 로드샵에서도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면 방문할 의향이 있고(69.1%), 각 로드샵 브랜드의 입소문 난 제품만을 모아서 판다면 구매할 의향이 있다(71.9%)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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