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전문점들이 움직인다
재래시장 전문점들이 움직인다
  • 이원식 wslee@jangup.com
  • 승인 2001.04.03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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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중심으로 경영개선 특화작업 본격화



재래시장 내에 위치한 전문점들이 재래시장만의 특성을 살려 경영개선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신림6동 시장, 망우동 우림시장, 모래내 시장 등 이른바 재래시장 상권에 포함된 화장품전문점들이 매장을 새롭게 꾸미거나 지역협의회 중심으로 가격질서를 세우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들 전문점들의 공통적인 전략은 바로 고객과의 밀착력. 유동인구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타 상권보다 임대료가 낮은 편이고 매일 고정적으로 시장을 찾는 인근 주민들이 있다는 것은 이들 전문점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으로 알려졌다.





이들 전문점들의 공통적인 전략은 바로 고객과의 밀착력. 유동인구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타 상권보다 임대료가 낮은 편이고 매일 고정적으로 시장을 찾는 인근 주민들이 있다는 것은 이들 전문점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으로 알려졌다.



신림6동 시장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영복 씨는 "재래시장의 고객들을 인근 마트나 백화점에 많이 빼앗긴 건 사실이지만 꼭 재래시장이라고 해서 경영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번영상인회를 중심으로 시장상인들과 친분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사람들을 알아가는 한편 자연스럽게 손님 응대하는 법을 터득해 활용하고 있다"고 전한다.



재래시장의 경우에는 개인간 친밀감을 중심으로 고객을 끌어모으는 방판의 장점을 적용, 상인들과 관계있는 사람들과 먼저 친분을 쌓고 그 폭을 넓혀나가며 단골고객화하는 방법이 있다. 망우동 우림시장의 박춘실 씨는 고객을 매장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작은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다.



인근 지역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가격질서를 세워가는 한편 시장 통로 앞에 위치한 외부 매대를 새롭게 꾸며 인접 매장의 좌판과 차별을 두고 있다. 그는 특히 "손님이 외부매대를 찾아오면 그냥 밖에서 계산을 끝내는 게 아니라 꼭 매장 안에 들어오게끔 유도한다"고 말했다. 손님의 잠재구매력까지 고려하는 이유다.



모래내 시장의 한 전문점주는 공간을 활용한 경우에 속한다. 비좁은 시장통로를 오가는 고객들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제 1매장의 경우 외부매대를 치워 입구의 공간폭을 넉넉히 뒀다. 유모차를 끌고 오는 주부들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손님들의 동선을 고려한 것. 이후 제 1매장의 수익이 넓은 도로변에 위치한 2매장보다 2배정도 올랐다고 한다.



모래내 시장 중간 통로쯤에 위치한 미성종합화장품의 경우 3-40대 아주머니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친절한 대화와 판촉물, 그때그때 응대법으로 단골을 만들어가고 있다.



일부 재래시장 전문점주들은 시장상권의 약점, 특히 주차시설난, 이동불편, 위생적 측면에서 불리한 점이 많다는 걸 지적하면서 재개발 계획에 관심을 두고 있다. 모래내 시장은 현재 재개발사업시행구역 선정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래시장의 경우 재개발사업구역으로 선정된 후 재개발이 시행되면 소방도로와 함께 4미터 폭의 도로가 확보되는 등 주차난과 통행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래시장만의 고객밀착력을 바탕으로 힘을 쌓아온 전문점들에게 재개발시행 여부는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입력일 : 200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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