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3분기 실적 희비 갈려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3분기 실적 희비 갈려
  • 윤강희 jangup@jangup.com
  • 승인 2018.11.0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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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K-뷰티 간판으로 굳히기

국내 화장품 업계의 Big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3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이 국내와 해외에서 호실적을 달성하며 화장품사업 성장을 견인한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내 포지셔닝이 약화되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4분기 반등을 위해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주)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은 3분기 전사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6% 증가한 1조 7,372억원, 영업이익은 9.8% 증가한 2,775억원, 경상이익은 10.2% 증가한 2,712억원을 달성했다. 전략적으로 육성해 온 ‘후, ‘숨’, ‘오휘’, ‘빌리프’ 등 럭셔리 화장품이 국내와 해외에서 호실적을 달성하며 화장품사업 성장을 견인했고, 생활용품사업은 국내사업 강화와 해외시장으로의 확장을 위한 기본을 다졌다. 음료사업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탄산과 비탄산이 모두 성장하며 사상 최고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럭셔리 화장품 매출은 3분기 누적 매출 2조 1,789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30.2%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52분기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4분기 증가하며 14년동안 성장했다. 지속적인 수익 증가로 부채비율은 전년 3분기말 56.1%에서 7.6%p 개선된 48.6%로 4년 연속 꾸준히 낮아졌다. 한편 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매출 5조 490억원 영업이익 8,285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각각 9.3%, 11.2% 증가했다.

3분기 각 사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화장품사업은 매출 9,542억원, 영업이익 1,840억원을 달성,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5%, 30.6% 성장했다. 수익성 개선을 동반한 성장을 이루며 영업이익률은 19.3%를 달성, 전년동기 대비 1.0%p 상승했다. 국내외 고객들의 높은 충성도를 확보한 ‘후’ 는 다양한 시장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요 판매채널에서 흔들림 없이 성장하며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고가라인 확대전략으로 ‘숨’의 ‘숨마’ 라인과 ‘오휘’의 ‘더 퍼스트’ 라인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3%, 45%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0월 29일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 1조 4,626억원과 영업이익 8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36.0%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국내외 뷰티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서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했다. 이로 인해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전반적인 판매관리비 규모가 확대되며 수익성은 둔화되었다.

대표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에서 설화수와 라네즈를 중심으로 한 스킨케어 제품들이 판매 호조를 나타냈고, 관광객 증가에 따라 면세 채널이 성장하고 e커머스 분야에서 선전했다. 혁신 신제품의 꾸준한 출시와 함께 차별화된 브랜드 체험 공간 확대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해외의 경우 아세안과 북미 시장에서 각각 20%와 30%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고객 접점 확대를 꾀하며 사업 확산 가속화에 힘썼다. 다만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 강화를 위한 광고비 지출 확대와 신규 채널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경영 환경 및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에 마케팅과 영업이 통합된 국내 화장품 조직 체계를 브랜드와 영업이 분리된 브랜드 중심 조직으로 바꾼 것. 이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 및 국내 영업력을 동시에 강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면세 영업 조직의 위상 제고 및 ‘MBS(멀티 브랜드샵) 디비전’과 데일리뷰티 유닛 내 ‘e커머스 디비전’ 신설 등을 통해 성장하는 유통 채널에 대한 대응력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 및 차별화된 고객 경험 강화를 추진해 내년도 국내외 사업의 성장세를 회복할 계획이다. 또 올해 안에 라네즈와 에뛰드가 인도 시장에 추가로 진출하고, 필리핀에는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며, 중국의 경우 이니스프리가 3~4성급 도시 진입을 확산하는 등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3분기 주요 뷰티 계열사 경영 성과는 ▲아모레퍼시픽 : 매출 6% 증가한 1조 2,784억원, 영업이익 24% 감소한 765억원.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브랜드의 선전 및 프리미엄 메이크업 카테고리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조 2,78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인건비 부분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는 등 판매관리비의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76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한 8,397억원의 매출과 27% 감소한 4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해외 사업의 경우 5% 증가한 4,472억원의 매출과 42% 감소한 2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국내사업 : 매출 6% 증가한 8,397억원, 영업이익 27% 감소한 491억원.
럭셔리 브랜드(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바이탈뷰티 등)는 스킨케어 카테고리의 판매 확대 및 관광객 증가에 따른 면세 채널의 호조가 전체적인 매출 성장의 견인차가 됐다. 더불어 ‘설화수 자음생 에센스’, ‘헤라 립 젤크러쉬’, ‘헤라 3세대 UV 미스트 쿠션’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상품군을 다양화했다. 또 ‘헤라 UV 미스트 쿠션’의 팝업 스토어인 ‘Jump Up, Seoulista’를 선보이고 프리메라의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리뉴얼 오픈하는 등 브랜드 체험 공간도 확대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등)는 전년 동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한 가운데 다양한 신제품의 출시와 ‘컬러어떰’ 캠페인 등으로 메이크업 카테고리의 매출이 확대되는 성과를 거뒀다. ‘아이오페 스킨위크’와 ‘라네즈 크림 스킨 샘플링 이벤트’, ‘한율 자연여행’ 등 차별화된 브랜드 체험 이벤트로 고객 경험을 확대했으며, 다양한 고객 체험 콘텐츠를 갖춘 차세대 멀티 브랜드샵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을 런칭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데일리 뷰티 브랜드(려, 미쟝센, 해피바스 등)는 려의 프리미엄 제품군이 판매 호조를 나타낸 가운데, 려 출시 10주년 기념 ‘두피과학 컨퍼런스’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45년 두피 연구 성과를 집대성해 눈길을 끌었다. ‘미쟝센 리:본드 트리트먼트’, ‘미쟝센 판타지 드림 컬러 라인’, ‘해피바스 다마스크 메이 로즈 에센스 바디워시’ 등 신제품 출시를 지속하며 브랜드의 매력도를 높였다.

▲아모레퍼시픽 해외사업 : 매출 5% 증가한 4,472억원, 영업이익 42% 감소한 262억원
이번 분기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주요 브랜드들의 견고한 성장에 힘입어 5%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선전하며 36%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다만 브랜드 매력도 강화를 위한 광고비 증가와 신규 채널 진입을 위한 투자가 지속되며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아시아 사업은 브랜드 마케팅 활동과 채널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한 4,22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설화수는 ‘윤조’와 ‘자음생’ 등 대표 제품이 견고한 매출 성장을 지속하며 브랜드 성장을 견인했고, ‘자음생 에센스’ 출시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럭셔리 안티에이징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재확인했다.

라네즈는 ‘슬리핑 케어’와 ‘워터뱅크’ 등의 대표 라인업과 함께 ‘레이어링 커버 쿠션’ 등 혁신적인 신제품이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또 ‘중국 라인프렌즈 쿠션’ 등 현지 전용 제품 출시와 아세안 ‘워터 바’ 고객 행사 등을 통해 현지 고객의 니즈에 맞춘 마케팅 활동에도 힘썼다.

마몽드는 중국에서의 유통 채널 재정비를 지속함과 동시에 현지 유통사인 ‘티몰’과 함께 신제품 팝업 이벤트를 진행하며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로즈워터’ 등 대표 상품을 중심으로 ‘세포라’, ‘이브앤보이’ 등 아세안 시장의 멀티 브랜드샵 채널과 디지털 플랫폼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창저우, 닝보 등 중국의 3~4성급 도시와 말레이시아 페낭,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등 아세안 지역의 2성급 도시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슈퍼화산송이 모공 마스크 2X’를 리뉴얼해 출시하고, ‘마이파운데이션’ 런칭 기념 캠페인을 전개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했다. 에뛰드는 일본과 태국, 말레이시아, 중동에서 견고한 매출 성장을 보여주고 있으며, 국가별로 차별화된 출점 전략을 구사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퍼스널 컬러 서비스를 확대하며 현지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 강화해도 힘쓰고 있다.

북미 사업은 세포라 출점 규모를 확대 중인 라네즈와 매장을 늘려가고 있는 이니스프리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럽 사업은 관광객 감소로 주요 로드숍 및 백화점 채널에서 ‘구딸 파리’의 매출이 감소하고 브랜드 재정비가 지속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감소한 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화장품 Big 2의 실적 희비와 관련해 IBK투자증권 안지영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유통, 화장품 수석연구위원은 “LG생활건강은 화장품이 중국과 국내 면세점, 방판, 백화점 등의 럭셔리 부문의 고성장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화장품의 경우 중국을 중심으로 럭셔리 부문의 꾸준한 고성장을 전망하지만 중국 정부의 전자상거래법 도입에 따른 면세점 내 보따리상 수요 둔화 우려 등 보수적인 시각도 고려해야 한다.”라며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중국은 설화수와 헤라의 20%대 성장에 비해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매스티지 브랜드의 성장이 1~2%에 그치며 중국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에 중국에서의 마케팅비용은 전년대비 20%이상 증가했으며, 마케팅비 비율 또한 전년대비 약 4~5%p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3분기 중 브랜드별 마케팅 효과가 매출로 이어지지 못했으며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4분기 중 마케팅 효과는 점진적인 매출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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