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이공만 남은 면세점에 유커 돌아오나?
따이공만 남은 면세점에 유커 돌아오나?
  • 전진용 bretislav@jangup.com
  • 승인 2018.04.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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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개선 분위기에 유통가 기대감 고조

 

면세점을 비롯한 국내 로드숍 유통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3월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사드보복 조치 문제를 조기에 해결할 것을 재차 약속했기 때문.

그동안 양국의 화해분위기는 조성되었지만 실질적인 사드보복 완화가 체감으로 느껴지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방한을 통해 사드보복 완화에 대한 중국 외교 담당자의 실질적인 언급이 나오면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국내 면세점 화장품 브랜드들의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현재 면세점의 경우 화장품 매출은 상승하지만 영업이익은 갈수록 떨어지는 악순환이 연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순수한 관광과 쇼핑이 주목적인 유커의 발길은 끊기고 많게는 45%에 달하는 할인을 목적으로 제품 구매에 나서고 있는 따이공들만 줄을 잇고 있다.

전날부터 밤을 새서 기다리거나 새벽부터 줄을 서서 면세점 오픈을 기다리는 모습들이 흔하지만 이들의 경우 개인 따이공이나 최근 크게 늘고 있는 기업형 따이공들이다.

면세점 내 국내 화장품의 경우 따이공들의 수수료율이 적게는 35%에서 많게는 45%에 달하는 실정이다. 프리미엄 한방 브랜드의 경우 36~37%의 수수료율이 적용되고 있으며 중저가의 브랜드숍 제품은 42~43%의 수수료율, 기타 국내 브랜드의 경우 많게는 44~45%의 수수료율이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로드숍인 브랜드숍의 경우도 현재 따이공들의 제품 구매 외에 순수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이제 양국간의 화해를 통해 큰손인 중국 유커들 단체관광 등의 재방문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면세점을 비롯한 국내 화장품 유통가가 활기를 띄는 모습이다.

사드보복 완화를 통한 순수 중국광광객 유입은 국내 면세점을 비롯한 주요 상권 로드숍에게는 단비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방한 중국 관광객은 416만여명 수준으로 2016년에 비해 절반 수준 줄어든 상태다. 올해 역시 중국 관광객수는 2016년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면세점의 경우 유커 대신 따이공들의 증가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따이공들로 인해 특수를 얻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높은 수수료율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대로 움직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의 경우 2015년 영업이익이 384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는 500억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신라면세점도 영업이익은 2015년 910억원에서 지난해 590억원으로 급감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한중 고위층간의 사드보복 완화에 대한 논의가 실질적으로 진행된다면 면세점을 비롯한 국내 유통가에 단비가 될 수 있다. 특히 순수 중국 관광객들의 증가는 바로 면세점과 로드숍들의 영업이익 증가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화장품 분야는 가장 큰 수혜산업임에 분명하다”며 “하지만 지난해에도 여러 기대와 달리 한한령의 완전한 해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금 더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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