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화장품 수출은 사드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높은 중국 의존도로 인해 높았던 성장세는 한풀 꺾인 상황이다.
2017년 3분기까지 화장품 수출액은 36억2천만 달러(4조1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하였으며, 수입액은 11억8천만 달러(1조3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하였다.
분기별 수출액 증가율은 1분기 34.5%, 2분기 6.7%, 3분기 19.2%로 3분기 들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추세이다. 사드 여파로 인해 2분기 저점을 찍고 3분기부터 회복세에 들어간 상황이다.
화장품 수출을 분기별로 보면 1분기(1~3월)는 11억61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분기(8억5800만 달러)에 비해 35.3%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이후 사드 배치 이슈가 본격화되면서 2분기에 상황이 바뀌었다.
2분기 수출은 11억3700만 달러로 전년 10억6100만 달러 대비 7.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년 2분기 성장률 50.1%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사실상 사드문제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13억4천만 달러), 홍콩(9억1천만 달러), 미국(3억5천만 달러), 일본(1억7천만 달러), 대만(1억2천만 달러) 순으로 여전히 높은 중국 의존도를 보였다.
화장품 대중국 수출은 최근 5년간(2012~2016년) 연평균 33.0%의 고성장률을 기록해 왔지만 올 상반기 중국 화장품 수출은 8억23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7억1300만 달러 대비 15.3% 늘어나는 데 그쳤다. 홍콩 역시 5억7300만 달러에서 6억1300만 달러로 6.9% 성장하는 데 그쳤다.
다만 수출 다변화 노력에 따라, 수출 상위 국가 중 독일(435.6%), 러시아(119.8%), 영국(99.7%), 네덜란드(92.8%) 등 유럽지역에서 전년 동기대비 수출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사드 문제 등의 수출 부진 악영향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 23곳의 상반기 매출액은 5조662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5조8980억원에서 3.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8.3%에서 14.6%로 3.7%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악영향이 더 컸다. 대기업 8곳의 경우 매출액 감소률이 3.3%에 그쳤으나, 중소기업 15개사의 경우 6.5%로 집계돼 격차가 컸다. 영업이익률도 대기업은 1.3%에서 1.0%로 0.3%p 감소한 것과 달리, 중소기업은 132.1%에서 108.4%로 23.7%p 줄었다.
2017년 3분기까지 상장 화장품 기업 21개사의 매출액은 중국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8조1천억원,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1,028억원으로 나타났다. 상장 화장품 벤처기업(6개사)의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하였다
한편 2018년도 화장품 수출은 북미ㆍ유럽 등 수출국 다변화와 중국 당국의 규제 완화조치로 2017년 대비 22.0% 증가한 59억 달러로 성장세를 회복하고, 수입액은 4.9% 증가한 16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