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사드 갈등 이후 소비재 수출 마케팅 혁신 필요
무협, 사드 갈등 이후 소비재 수출 마케팅 혁신 필요
  • 윤경선 koia7@jangup.com
  • 승인 2017.12.12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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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철저히 분석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로 재정비해야

사드 갈등 이후 우리 소비재 기업들은 ▲상시적 리스크 관리, ▲포스트 한류를 대비한 마케팅 전략 수립, ▲3, 4선 도시를 공략하는 차이나 플러스 차이나 전략 등으로 중국 소비재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나가야 한다는 시각이 제시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은 '사드 갈등이 남긴 교훈, 대중국 수출 전략 어떻게 변해야 하나?' 보고서에서 사드 갈등이 본격화된 올해 1∼8월 중 중국의 소비재 수입이 두 자리대 증가세(10.9%)를 보이며 미국(17.5%), 일본(20.2%), 독일(4.8%) 등 주요국으로부터 소비재 수입은 모두 플러스 성장을 보인 것과는 달리 한국산 소비재 수입은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 시장 회복국면의 호기를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 5대 유망소비재의 1∼8월 중 대중국 수출이 생활유아용품(-7.7%), 농수산식품(-9.3%), 패션의류(-5.3%)의 부진으로 1.0% 증가에 그쳤고 한류 대표 상품인 화장품도 16.4%(1∼8월) 수출이 증가했으나 최근 5년간(2012∼2016) 연평균 188.2% 성장에서 크게 둔화됐다.

기업규모별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47.1%)과 리스크에 취약한 중소 소비재 기업(-17.7%)의 수출 부진이 눈에 띈 반면 중견기업은 비교적 7.8%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2년 센카쿠 영유권 분쟁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보이콧을 경험했던 일본은 2010년 16.8%에 달했던 중국 소비재 수입 시장 점유율이 2013년에는 8.7%까지 하락했다가 최근에서야 반등하며 9.5%(2017년 1∼8월)까지 비중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소비재가 중국 내 반일 감정을 극복하고 시장을 회복하는데 상당 기간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위기를 재정비의 기회로 삼고 오히려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 일본 소비재 기업들도 있었다.

이들 기업은 ▲중국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면서 서비스를 강화하고, ▲반일감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新소비층의 소비 트랜드에 맞는 서비스, 제품, 마케팅으로 시장을 확대했으며, ▲일본의 위생, 안전을 강조하며 현지 생산보다는 'Made in Japan' 제품을 통해 중국 소비 시장을 공략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는 일본의 사례를 바탕으로 사드 이후 소비재 기업들이 유념해야 할 사항을 여덟 가지로 정리하며 제시했다.

▲계약조건, 유통망 관리, 판매 채널 등을 점검하고 생산기지 다변화 등 기업 차원의 상시적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고, ▲Post 한류 마케팅 전략 마련, ▲과도한 중국 시장에 대한 공포 지양, ▲중국의 新소비층 공략, ▲중국의 디지털 경제의 확산에 대응, ▲중국 로컬 브랜드의 성장에 대응, ▲준법 경영의 정착, ▲차이나 플러스 차이나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빛나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소비시장이자 세계 각국 브랜드의 각축전이 되고 있는 중국 시장은 절대 외면할 수 없는 시장이다"며 "사드 갈등 이후 중국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졌으나 오히려 중국 시장과 소비자를 더욱 철저히 분석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로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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