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화장품사 선택은 M&A
총체적 난국, 화장품사 선택은 M&A
  • 전진용 bretislav@jangup.com
  • 승인 2017.10.12 16: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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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하락에 IPO 대신 지분 매각 늘어
 

중국과의 사드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장품사들이 IPO 대신 M&A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화장품주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여러 악재속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그동안 기업 상장을 추진하던 기업들이 지분 매각으로 입장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IPO 대신 손쉽게 거액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는 지분매각을 선택하고 있어 향후 화장품사들의 M&A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모펀드나 글로벌 기업으로의 지분매각은 기업 입장에서는 득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해외자본이 유입되면서 국내 기업의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요소도 존재한다는 평가다. 특히 사모펀드의 경우 M&A한 기업을 몇 년 후 더 높은 금액으로 되파는 형태로 이익을 얻고 있어 순수한 기업육성 보다는 외형 키우기 형태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기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사례도 많다.

최근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가 국내 토종 화장품 브랜드 ‘AHC’를 운영하는 카버코리아의 지분 96%를 22억7000만유로(약 3조629억원)에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사모펀드사인 퀸테사인베스트먼트가 지디케이화장품에 지분 56%를 800억원에 사들여 최대주주가 되었다. 또한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에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형태로 4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대표적인 마스크팩 전문기업인 엘앤피코스메틱은 대만계 투자사 CDIB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규모와 구조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4월에는 미샤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의 최대주주 서영필 대표는 IMM PE가 설립한 투자회사 비너스원에게 자신의 지분을 1천882억3천392만원에 양도했다.

한편 비상장사 중 IPO를 준비하다 선회해 M&A를 추진하는 화장품 기업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숍인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몇 년전부터 IPO를 추진해 왔으니 지난해부터 기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 관계자는 “현재 화장품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있으며 중국과의 관계개선이 선행되지 않고 있어 IPO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인정받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에서 반대로 M&A를 통해 기업의 가치와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면 당연히 M&A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중소기업들도 IPO를 추진하기 보다는 보다 손쉽게 거액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는 기업 매각에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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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훈 2017-10-13 08:21:33
M&A는 인수와 합병을 뜻한다. 따라서 매각과는 관점이 다르다. 시장가치가 떨어져 매각하고 싶다고 M&A가 되는건 아니란 얘기다. M&A는 화장품사의 선택지가 아니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