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의 화장품 사용이 고도로 세분화되어, 소득 상위 70% 이상의 20~30대 중국 여성들은 평균 12단계의 화장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명 중 1명은 무려 17단계 이상의 화장을 일상적으로 하고 있었다.
중국 여성들 중 뷰티 관리와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피부 관리(스킨 케어)와 색조 화장이 아닌 피부 표현만을 위한 페이스 메이크업에 다섯 단계를 투자하는 등 ‘단계별로 꼼꼼히 바르는 화장’의 원조 격인 한국 화장 스타일을 능가하는 성숙한 소비 습관을 드러냈다.
글로벌 시장 정보회사 칸타 TNS코리아(대표 양정열)는 중국 1선~3선 도시의 소득 상위 70% 20~39세 여성 4천 여명의 코스메틱 라이프를 연구, 조사한 2017 ‘중국향’ 화장품 인사이트 보고서의 주요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중국의 도시 권역 별 화장품 소비자에 대한 전략적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실시한 이번 연구는 상하이, 베이징, 광동, 충칭 등 4개의 1선 도시와 동북, 화북, 화동, 중남, 서북, 서남 6개 권역의 2~3선 도시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심층적인 분석을 위해 상하이와 심양에서는 오프라인 소비자 좌담회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웹 리스닝을 실시했다.
이번 조사의 전체 응답자는 피부 관리5.3개 - 피부 표현 2.9개 - 색조 화장 4.0개 등 평균 12단계의 화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25%는 피부 관리 7개, 피부 표현 4개, 색조 화장6개 등 총 17개 이상의 화장품을 바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짧은 기간 동안 급격히 정교해진 중국 화장품 소비 트렌드를 입증한다. 전체 응답자는 밤에 피부 관리를 위해 평균 5.5단계로 화장품을 바른다고 답했는데, 2010년 칸타 TNS코리아가 조사했던 평균 2.7단계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 중국 여성의 17단계 화장 구성
스킨 케어 7단계 이상 (피부 관리) | 페이스 메이크업 4단계 이상 (피부 표현) | 포인트 메이크업 6단계 이상 (색조 화장) | |||||
단계 | 종류 | 단계 | 종류 | 단계 | 종류 | ||
1-2 | 스킨/토너 | + 로션 | 1-2 | 자외선 차단제 | + 메이크업 베이스 | 1~7 | 아이(eye) 메이크업 3~4단계 |
3-4 | 에센스 | + 크림 | 3-4 | BB/CC크림 | + 쿠션or 파운데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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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립(lip) 2단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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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 아이크림or 복합 올인원 or페이스오일 | + 마스크 | 5+ | 콤팩트 /트윈 케잌 |
| + 볼터치 | |
7+ | 페이스 오일 | + 미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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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산업 전문가인 윤혜진 칸타TNS코리아 상무는 “중국 소비자의 한국 화장품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 로컬 브랜드의 도전은 매우 위협적이다. 지금은 정치사회적 이유로 중국 수출의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발 주문을 소화하기에도 벅찼던 유기적 성장을 넘어서 전략적 성장을 추구해야 할 중요한 시기다. 짧은 기간 크게 변한 중국 화장품 소비자의 특성과 도시 및 권역 별로 다르게 진화한 차이점들을 명확히 이해하고 예측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2017 ‘중국향’ 화장품 인사이트 보고서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중국 여성들의 마스크 팩에 대한 높은 선호도. 최근 중국에서 엄청난 규모의 시장성을 갖춘 아이템으로 성장한 페이셜 마스크의 경우, 응답자의70%가 저녁 스킨 케어 단계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는 저녁에 서로 다른 유형으로 마스크만 두 차례 이상 활용해 중국 페이셜 마스크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초기 확산 이후 분화 방향성을 보여 줬다.
중국의 도시 별 화장품 사용 행태는 주목해야 할 만큼 달랐다. 1년에 약 165만 원을 화장품 구입비로 지출하는 1선 도시 여성들은 풍부한 화장품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 별 히트 아이템을 선별해서 사용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반면, 2선 도시 여성은 1선 도시 여성과 엇비슷한 연 161만 원의 화장품 구입비를 씀에도 불구하고 1선 도시 여성만큼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와 아이템을 사용해보지는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화장품 구입에 연간 140만 원을 쓰는 3선 도시 여성들은 한 브랜드의 제품 라인을 쓰기를 선호하고, 적극적인 정보 탐색 보다는 전문가의 뷰티 팁에 의존하는 성향을 보였다.
케이-코스메틱(K-cosmetic)으로 통칭되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중국 내 시장성은 여전히 높은 잠재력을 보여줬다. 최선호 화장품 원산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3%가 한국을 꼽아, 22%가 선택한 유럽 대비 한국 화장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높은 선호도를 증명했다.
◇중국 2~30대 여성 최선호 화장품 원산지
中 여성 소비자 화장품 최선호 원산지 (단위:%) | |
한국 | 43% |
유럽 | 22% |
일본 | 16% |
중국 | 15% |
미국 | 3% |
또한, 조사에 응한 약 90%의 응답자가 “향후 한국 화장품 구입 의향이 있다”고 답해 연령대와 지역에 상관 없이 한국 화장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특히 한국 방문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약 70%가 “한국 화장품 구입 의향에 매우 적극적”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중국 여성 소비자들은 향후 구입하고 싶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로 라네즈(38.4%), 이니스프리(35.3%), 설화수(32.4%), 더 페이스샵(27.4%), 마몽드(21.6%) 순으로 손꼽았다.
◇중국 20~30대 여성이 향후 구입하고 싶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 TOP 10
TOP 10 브랜드 | |
라네즈 | 38.4% |
이니스프리 | 35.3% |
설화수 | 32.4% |
더 페이스샵 | 27.4% |
마몽드 | 21.6% |
후 | 19.3% |
에뛰드 하우스 | 16.8% |
네이처리퍼블릭 | 13.5% |
미샤 | 12.8% |
토니모리 | 11.7% |
칸타 TNS코리아의 윤혜진 상무는 “환경 문제로 인한 코슈메슈티컬 시장의 성장 기회, 중국 화장품 소비자가 원하는 개인 맞춤형 커뮤니케이션 및 상호작용이 가능한 터치포인트 전략, 보습에서 피부 톤으로 이동해가는 주요 관심사 등 중국 화장품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통합적인 데이터와 심도 있는 인사이트로 전략적 비즈니스 플랜을 세워야 한국 화장품이 아닌 개별 브랜드 파워를 평가할 새로운 ‘중국향’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칸타 TNS코리아, 2017 ‘중국향’ 화장품 인사이트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