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문제 등으로 중국 소비자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화장품 업계가 해외 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라오스 시장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최근 코트라 라오스 비엔티안무역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제성장으로 인해 라오스인의 소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소비문화가 확산되고, 미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화장품 시장도 매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라오스에서 하얀 피부는 미의 기준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어 여성 대부분 하얀 피부를 갖기 선호하며 자외선이 강한 한낮에 외출할 경우 양산으로 햇빛을 막고, 피부 보호를 위해 바람막이 옷으로 팔을 가리는 등 피부가 햇볕에 노출되지 않게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며 화장품 중에서는 자외선 차단제와 미백제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한 라오스의 10~20대의 젊은 여성들은 보디로션, 자외선차단제, 보습제, 여드름 치료제, 미백제품 등을 선호. 30대 이상 중년층들은 노화방지제, 주름방지제, 미백 제품 등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라오스 소비자들은 화장품의 경우 아주 저렴한 제품(2~10달러)은 기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을 갖춘 제품이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피부에 바로 닿는 제품이기 때문에 라오스 소비자들은 새로운 제품을 시도하기보다는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며 또한 과거부터 태국에서 공급된 유명 브랜드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많은 라오스 소비자가 태국에서 공급되는 브랜드 화장품에 대해 신뢰를 가지고 있으며 라오스와 태국의 언어가 유사해 태국어로 된 사용법 및 효능 설명서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 것.
라오스 내 한국 화장품 및 생활용품은 아직까지는 대부분 한국 사업자가 직접 수입해 판매하는 실정이다. 한국 제품에 대한 현지 평가는 좋으나 태국, 베트남 및 중국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한류를 통해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기는 하나, 지속적으로 TV를 통해 광고가 노출되는 태국산 제품들보다 인지도도 떨어진다.
라오스 현지 소비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한국 화장품 판매를 저해하는 요소로 세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영어·라오스어로 상품 설명이 안돼 있는 경우가 많아 라오스 소비자들이 제품을 이해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 둘째, 새로운 물품에 대한 구매 전 테스트할 수 있는 샘플이 없음. 셋째, 인지도가 있는 유명 브랜드 외 한국 제품의 경우 마케팅이 돼있지 않고 사용 후기가 없어 인지도가 낮음을 꼽을 수 있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한국 관련 화장품 제품에 대한 관심도와 인지도가 높으며 적절한 마케팅 전략의 수립과 시행을 통하면 성공적인 시장진입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지 유통 전무가들의 평가다. Bewell의 Marketing Manager에 따르면 “라오스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은 한류의 동남아 내 유행에 힘입어 고가·고품질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매체가 발달하지 못한 라오스에서 효과적인 광고방식은 입소문 마케팅도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실례로 한국 화장품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한 A사의 경우 상류층 부인들 사이에 퍼진 긍정적인 입소문으로 인해 상류층 소비자까지 확보하며 소비자층을 넓힌 사례도 있는 것.
라오스 비엔티안무역관은 “라오스 화장품 시장의 경우 수입품에 대한 특별한 규제가 존재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태국이 90%(ITC Trade Map) 이상 점유하고 있는 것은 태국 제품에 익숙한 라오스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한국 업체들은 태국을 경쟁상대로 인식하되 중간 거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며 “예를 들어 태국을 통하는 유통채널이나 태국 TV 광고 등 다각적인 홍보채널을 구축해 간접 마케팅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전략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오스 소비자들의 행태와 독특한 상황을 고려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의 수립과 시행이 필요하며 또한 현지 바이어와 마케팅 전략에 관해 긴밀하게 협력하는 방법이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 진입의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