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PNC 이종남 대표이사
이화PNC 이종남 대표이사
  • 윤강희 jangup@jangup.com
  • 승인 2014.07.1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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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가업 이은 장수기업, 차별화된 기술력•특화제품으로 승부”

호인(好人)은 성품이 좋은 사람의 사전적 의미이다. 이화PNC 이종남 대표이사의 인심 좋은 옆집 할아버지와 같은 포근한 인상은 물론 업계에서는 둘도 없는 호인(好人)으로 유명하다. 1970년 삼양이화공업사를 시작으로 40여년간 자재산업에 헌신하고 있는 이종남 대표이사는 특히 3대가 가업을 인수하기 위해 준비 중으로 이화PNC는 우리나라 자재업계에서 장수기업의 표본으로 자리잡았다. 직원이 행복한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 주장하는 이종남 대표이사. 본지는 이화PNC를 가업으로 승계해 3대째 자재업계를 이어가고 있는 장수기업의 표본으로 화장품 용기 생산의 외길을 우직하게 걸어온 이종남 대표이사에게 우리나라 자재산업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비전을 들어보았다.<편집자주>

 
- 화장품 자재업계에 40여년 헌신하고 있다. 화장품 자재업계의 매력과 그간을 돌아보신다면.

1970년 선친께서 설립한 삼양이화공업사를 시작으로 가업을 승계해 화장품 자재업계에 들어왔다. 27살의 젊은 나이에 기업을 이어받았다. 일본과 유럽의 기업들처럼 가업을 이어 장수 기업, 장인 기업을 만드는 것도 기업인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화장품은 디자인, 색상 등의 트렌드가 그 어느 산업보다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항상 연구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매력이다. 화장품은 아름다움을 소비자에게 제공하지만 자재산업은 첨단 기술이 접목된 제품으로 화장품의 가치를 높여준다는 것 또한 화장품 자재업계에 몸 담고 있는 매력이다.
자재업계 입문이후 그동안 기술력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국내 최초로 거울증착을 성공했으며, 1988년에는 UV코팅 기술을 개발했다. 고객사와 소지바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편법이 아닌 정도를 걸어 온 것이 오늘의 이화PNC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 1994년 수도권이 아닌 강원도 문막 농공단지로 신축 이전했다. 화장품 기업들이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해 강원도는 여러 가지 핸디캡이 있다. 특별히 강원도에 신공장을 설립한 배경은.

인생의 80%를 직장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말이 있다. 무엇보다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좋은 자연과 공기 속에서 화장품 자재를 생산하면 생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강원도는 화장품 자재산업과 관련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핸디캡이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이러한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재의 생산, 조립, 후가공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납기는 물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데 성공했다.

- 업계에서 이종남 대표이사는 호인으로 통한다. 자신만의 경영철학이 있다면.

정직이 최우선이다. 44년 동안 이화PNC를 경영하면서 큰돈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사람을 얻었다고 자부한다. 기회비용을 남기기보단 정직을 앞세웠다. 1990년대 초반까지도 거래처에 약속어음, 가계수표 발행 등 무분별한 결제가 관행처럼 됐을 당시에도 모든 거래처에 현금으로 결제를 진행하는 등 협력사가 아닌 가족기업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이 IMF 당시 회사가 부도를 맞았지만 직원과 가족기업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그리고 기업이 잘돼야 직원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직원들에 대한 배려를 항상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다. 사장이란 자리는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을 하는 위치이다. 직원들한테 희망과 비전을 줄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44년 동안 이화PNC를 경영하며 바뀌지 않은 단 하나는 바로 정직이다.

 
- 이화PNC의 강점은.

화장품 자재의 사출, 인쇄, 증착 등 후가공까지 모든 공정을 원스톱으로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느 기업이든 새로운 업종을 추가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단지 기존의 업종과 새로운 업종의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특히 이화PNC의 전통은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화PNC만의 내면의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타 업체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용기에 대한 문의가 많다는 것은 이화PNC가 40여년 동안 쌓아온 기술 노하우를 인정하는 것이다. 기업의 제 1차 목표는 이윤추구로써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행복하고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 이화PNC의 강점은 차별화된 특화 제품 개발에 있다. 타사와 똑같은 제품이라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우수한 품질로 생산하는 것이 경쟁력이다. 제품을 생산하는데 있어서 직원, 즉 몸이 바쁘게 움직인다고 생산 효율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적절한 인력 배치는 물론 자동화 설비 등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야 생산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때문에 이화PNC는 생산 설비와 R&D 부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현재 별도의 품질관리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LG생활건강에서 품질관리 교육을 별도로 진행하면서 작업 환경은 물론 품질관리에 대한 직원들의 마인드 변화가 가장 큰 소득이다. 생산 현장을 어느 나라 바이어가 방문해도 청결하고 시스템이 잘 정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30년 이상 장기 근속자가 많다는 것과 한번 거래를 시작하면 오랜 시간 함께 거래를 해온 거래처가 많다는 것도 이화PNC만의 강점이다.

 
- 이화PNC의 규모에 비해 해외 시장 진출에는 소극적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과 거래를 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소홀했다는 점은 인정한다. 국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시장 방어에 주력했었다. 특히 이화PNC의 차별화된 제품과 우수한 품질력의 제품으로 많지는 않지만 시세이도, 암웨이, 에스티로더, 갤랑 등 해외 유명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때문에 우리만의 특화된 제품으로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최근 수출에 대한 문의가 많이 오고 있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부터는 해외 박람회 참가 등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 끝으로 직원들에게 제시할 비전이 있다면.

이화PNC만의 특징은 내 개인의 인척을 회사직원으로 채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직원들 모두가 개인사업자로, 소사장의 개념으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재가 중요하다. 사장은 공정한 평가를 통해 능력에 맞는 대우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화PNC가 끊임없이 발전하기 위해 투자는 계속 진행할 것이다. 투자가 멈추는 순간 기업의 성장판도 멈춘다. 노후된 설비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 등의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이화PNC의 성장은 물론 직원들도 함께 성장하고 모두가 행복한 이화PNC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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