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용기 중요성 날로 높아져 … 정부지원 필요”
“화장품 용기 중요성 날로 높아져 … 정부지원 필요”
  • 윤강희 jangup@jangup.com
  • 승인 2014.04.08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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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덕 숙명여자대학교 원격대학원 향장미용전공

화장품의 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단지 피부를 청결하게 가꾸고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한 기본적인 수단에서 한 걸음 나아가, 정서적 안정과 만족,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희망까지 줄 수 있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존에는 화장품의 주요 성분이나 화장품이 피부에 미치는 효과 정도가 관심사였다면 최근에는 용기의 기능, 디자인, 포장 등 시각적이고 기능적인 부분까지도 이슈가 되고 있는 추세다.
화장품 용기는 생산된 내용물을 변질없이 최적의 상태로 보관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내용물이 포장 및 수송, 보관, 판매의 과정을 거쳐 소비자의 손에 도달한 뒤에도 사용기간 동안 유효할 수 있도록 내용물의 품질을 유지해준다. 이러한 이유로 화장품 용기는 제품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고려되고 있다. 또한, 화장품 용기의 디자인도 날로 다양해지고 진보되고 있다. 단지 디자인을 보고 화장품을 수집하는 ‘화장품 수집가’가 등장할 만큼 화장품 구매를 결정할 때 용기 디자인이 미치는 영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재활용 용기, 간편한 사용의 과학적인 형태, 확인이 편리한 표시 등 이른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의 사고방식이 최근 화장품 용기에 다양하게 접목되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화장품 용기의 역할은 내용물 보호, 사용성, 정보 전달기능, 생산성, 안정•수송성, 환경보전의 6가지로 세분화할 수 있다.
첫째, 내용물 보호기능으로 차광성과 내충격성을 들 수 있다. 차광성은 가시광선이나 자외선 영역의 빛의 영향을 억제하는 것이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기능성 화장품의 경우, 비타민 종류와 천연물질의 함유량이 높다.
이 성분들은 빛에 의해 변색, 변취가 되기 쉬우므로 차광성 효과를 통해 이를 막아주어야 한다. 내충격성은 유통, 판매, 소비자의 사용 등 각각의 단계에서 가해지는 충격으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하는 기능이다. 대표적인 예로 팩트 제품이나 아이섀도 용기를 들 수 있으며, 이와 같은 고형제품이 파손되지 않도록 진공 성형 용기를 사용하는 등 외부 충격으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해야 한다.

두 번째, 사용성은 안전성과 편리성으로 나눠 설명할 수 있다.
안전성은 말 그대로 안전해야 한다는 뜻으로 화장품 용기 자체에 예리한 부분이 있어서는 안 되며, 유리병이 파손되는 등 용기로 인해 사용자가 상처를 입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예로 샴푸나 폼 클렌저 등 욕실 내에서 사용하는 화장품의 경우, 유리로 된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만일 욕실 내에서 유리병이 파손될 경우, 그 파편이 위험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편리성은 사용자가 화장할 시 편하게 화장을 할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인 지식을 기초로 하여 디자인 및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캡의 개폐, 필름 벗기기, 포장지 제거 등 물리적인 힘이 가해져야 하는 부분에 있어 재료나 구조의 기준에 기초하여 제작돼야 한다.

세 번째로 정보전달 기능이 있다. 화장품 용기는 그 자체로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므로 브랜드의 이미지, 내용물의 품질까지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제품의 효능 효과는 물론이고 사용 시 주의사항, 제품에 함유된 전 성분 등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네 번째는 생산성으로 여기에는 2가지 의미가 들어있다. 그 중 하나는 화장품 용기 그 자체를 제조하는 생산성, 그리고 또 한 가지는 화장품 내용물을 충전하여 포장하는 생산성이다.
용기 디자인을 중요시한 나머지 용기의 모양이 복잡해지거나, 용기 소재 자체의 두께가 증가하는 등 용기 제조 장치에서 생산이 어렵게 돼서는 안 된다.
또한, 용기병의 입구가 좁아져 내용물을 충전할 때 문제가 생긴다거나, 용기 자체가 불안정하여 생산설비 내에서 이동할 때 어려움이 따른다면 이는 화장품 용기로 적합하지 않다.
생산성이 저하되면 단위 시간당 생산수량이 줄어 비용 상승의 요인이 되므로, 특히 대량 생산을 할 경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섯 번째 안정•수송성의 기능으로 내내용물성, 내후성, 내충격성을 들 수 있다. 내내용물성은 화장품 내용물의 영향으로 용기 자체에 변화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화장품의 내용물 중 간혹 유성성분에 의해 용기가 파손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내후성이란 빛이나 외기로 인한 용기 자체의 열화를 방지하는 것이다.
플라스틱을 소재로 한 용기의 경우, 장기간 햇빛이나 형광등과 같은 빛에 의해 플라스틱이 열화 되어 용기가 파손되거나 내용물이 변취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내충격성은 수송 중 용기에 상처가 나거나, 용기가 찌그러지는 등 제품의 품질 저하를 방지하는 것이다. 

여섯 번째, 용기를 재활용하거나, 용기의 재료를 택할 때 쉽게 분해될 수 있는 그린소재를 선택하는 등 지구 환경을 고려하는 것이다. 최근 재활용 용기, 친환경 용기가 등장하고 있는 움직임으로 볼 때, 미래에는 화장품 용기 기술이 친환경적이고, 인간 친화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전기•전자와 같은 IT 융합 기술이 접목된 용기가 개발되어 편리를 도모할 것이다.

 화장품에서 화장품 용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화장품 구매 시 용기가 가장 먼저 눈에 띌 뿐 아니라, 화장품 선택에 있어 용기의 기능과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제품과 수입 제품을 비교했을 때, 국내 화장품 용기들이 외국 제품에 비해 디자인이나 표면 처리, 기능적인 면에서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외국의 경우, 용기 디자인을 위해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는 반면, 국내에는 영세한 용기 업체가 많다보니 투자 및 개발이 활발하지 못한 실정이다.
화장품 용기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만큼, 정부에서는 화장품 제품 개발에만 연구개발비를 지원할 것이 아니라, 화장품 용기 개발 업체들에게도 연구개발비를 많이 지원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2020년 세계 7위 화장품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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