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용기업계의 마이더스 (주)민진 기근서 대표이사
국내 화장품 용기업계의 마이더스 (주)민진 기근서 대표이사
  • 윤강희 jangup@jangup.com
  • 승인 2014.02.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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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코스메틱밸리 본격 가동 …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나설 것”

화장품 용기업계에서는 1990년 국내 최초로 화장품용 디스펜서 펌프를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한 민진을 마이더스의 기업이라 부른다. 민진은 화장품 용기와 펌프 등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ㆍ외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튼실한 중견 기업이다. 민진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은 기근서 대표의 확고한 경영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엔지니어 출신의 기근서 대표는 정직과 꾸밈이 없는 인물로 업계에 정평이 났다. 고지식한 면이 없지 않지만 24년 동안 신용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열정을 쏟은 기근서 대표의 철학은 오늘의 민진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본지는 최근 화성코스메틱협동화 단지를 구축하고 국내 화장품 자재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기근서 대표에게 민진과 국내 자재업계의 오늘과 내일을 물었다. <편집자주>

 

- 화장품 자재업계에 입문해서 24년이 지났다. 그간을 소회하신다면.

1990년에 화장품 디스펜서 펌프를 국산화 하면서 자재업계에 입문했다. 일 년에 9만km씩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현장을 다녔다. 일에 대한 승부욕이 있어 누구한테도 용기의 개발과 생산에서 지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다. 그 당시 바람소리가 ‘씽씽’ 난다고 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24년 동안 비즈니스를 하면서 자부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내가 한 말에 대해서는 반듯이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주변에서는 내가 엔지니어 출신이라 고지식한 면이 있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정직과 꾸밈없는 솔직한 비즈니스를 24년 동안 철학으로 생각하고 이어온 결과 민진과 기근서란 인물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 1992년 민진실업을 시작으로 2000년 민진으로 법인을 전환하면서 민진이 튼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특별한 경영철학이 있다면.

지나간 과거에 집착하기보다 향후 목표와 비전을 중시한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땅은 거짓말을 안한다는 말이 있다. 콩 심은데 콩이 나듯 제품 개발과 생산에 정성을 다해야 한다. 정직한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에게도 항상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하라고 말한다. 특히, 스스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일과 공부를 병행할 것을 강조한다. 타고난 천성보다 어떻게 스스로를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본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조직원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회사의 경쟁력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 화성코스메틱협동화단지와 경기도화장품협의회 등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화성코스메틱협동화단지에 대해 우선 들어보자.

 
국내시장에서 경쟁 심화와 중소 자재업체의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협업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독자적인 글로벌 마케팅이 힘들었던 중소 자재 업체들을 위해 협업과 협동화를 고민하다가 화성코스메틱협동화 단지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허가 문제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중소기업청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와 지인들의 도움으로 11월 29일 민진과 미토캠의 신축공장 이전식을 개최하면서 대지 1만8935㎡ 에 건축면적 3677㎡의 규모의 화성코스메틱협동화단지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협동화단지의 시작은 미약하지만 한국형 코스메틱밸리의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중소 자재업체들이 원료 구입, 생산, 품질관리, 물류 등을 공동 운영하고, 협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해 협동화 단지의 끝은 더욱 창대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

- 이제 첫 발을 딛은 화성코스메틱협동화단지의 향후 계획은?

화성코스메틱협동화단지의 본격 가동으로 생산과 품질관리 등에 특화된 제조라인을 구축해 물류이동의 최소화와 관련 기업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화성시대의 개막은 민진의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을 의미한다. 2차 화성코스메틱협동화단지 조성을 위해 16528㎡의 부지가 준비됐다. 2차 협동화단지에 참여할 기업이 구성되면 중진공과 협의해 인허가 문제 등 2차 협동화단지 조성에 나설 것이다. 2차 협동화단지에 6~7개 기업이 참여하면 화성코스메틱협동화단지가 완벽한 모습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 화성코스메틱협동화단지를 통해 중소 자재업체들이 시너지를 창출하고 어떤 형태든 외국의 기업들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화장품 자재가 모든 면에서 비교우위에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풀어야할 숙제이다.

- 협동화단지에 완공한 신축공장의 콘셉트는.

신공장은 대지 6000평, 건평 2200평의 2층으로 코팅과 내코팅 증착 설비까지 구비해 원스톱 생산라인을 구성했다. 신공장은 내재화와 인라인, 클린 룸 시스템을 구축해 품질과 가격,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신공장 운영에 적극적인 아웃소싱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팅과 내코팅 증착 등의 부문은 전문 기업이 신공장에 입주해 작업을 진행해 전문성을 높이고, 관리부문은 민진이 담당하는 구조로 품질력을 높였다. 즉, 적극적인 아웃소싱을 통해 시간과 경비를 절감하고 한 번에 품질관리를 진행함으로써 100% 현장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돼 협동화단지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경기도화장품협의회는 어떻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가.

경기도화장품협의회 역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됐다. 경기화장품협의회의 발족은 도내 화장품 업계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합치자는 것이다. 무엇보다 업체간 네트워크의 구축과 정보의 공유가 이뤄질 있도록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도내에 화장품 관련 기업들 중에는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많은데, 이들 업체들이 자신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R&D 지원 등의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들이나 그 외에 경영, 마케팅 정보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는 것이 아쉽다. 경기화장품협의회는 향후 협회사들에게 유용한 정보들을 신속하게 전달하고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 최근 시세이도와 계약을 성사해 샘플 용기 수출을 진행하면서 일본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8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면서 글로벌 다국적 기업이 요구하는 품질과 생산 시스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민진만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내수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해외시장이 새로운 대안이다. 시세이도의 경우 샘플용기를 시작으로 그라데이션 샘플용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2차로 공급할 품목을 개발 중이다. 시세이도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품질관리는 일본 기업 수준으로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일본기업이 100%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 사람들의 품질 취급하는 감각 그 자체가 아직은 우리가 조금은 더 노력을 해야 잡아나갈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기 때문에 장점은 받아드릴 생각이다. 일본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박람회 출품 등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민진이 화성시대를 개막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화성코스메틱협동화 단지에서 국내 3위의 화장품 용기업체로 도약하고 2020년 매출 1000억 시대를 여는 것이 목표이다. 특히 민진 가족은 물론 고객사까지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다 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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