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습제 기본 알기
보습제 기본 알기
  • 장업신문 webmaster@jangup.com
  • 승인 2013.11.0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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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화장품의학회 이원주 교수

피부는 우리 몸을 보호하는 성벽과 같은 역할을 감당한다. 몸에 필요한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반대로 몸에 해로운 병균이나 알레르겐들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아준다.

이것이 피부가 담당하는 장벽역할이다. 피부 장벽 역할을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각질층이다. 목욕탕에서 늘 씻어내는 지저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것이 우리의 몸을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물론 수명을 다한 각질층은 위생을 위해서도,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깨끗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다.

각질층은 피부 기저층의 각질형성세포가 분화되어 케라틴으로 가득 찬 각질세포와 그 사이를 메우는 시멘트 같은 역할을 하는 지질에 의해 이루어진다. 각질세포 사이는 지질 외에도 corneodesmosome이 있어 리벳과도 같이 이웃하는 각질세포와 단단하게 묶어 준다.
 
피부의 과립층에 존재하는 tight junction도 피부 장벽에서의 역할론이 대두되었다. 각질세포간 지질은 주로 ceramide, cholesterol, free fatty acid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들이 부족하게 되면 피부장벽이 약해져 건조한 피부를 만들게 된다. 이 건조하고 약한 피부를 통해 많은 알레르겐들이 들어가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면 아토피 피부염 같은 피부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건조한 피부를 예방 혹은 호전시키고 아토피 피부염 같은 피부장벽대가 약해진 환자들을 보조적으로 도와주기 위해서 보습제를 사용하게 된다.
보습제는 아토피 피부염, 건선, 어린선과 같은 건조한 피부를 가지는 환자의 수가 늘어나고 노령의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그 사용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보습제 시장도 상당히 활성화 되어가고 있다.

보습제는 기본적으로 새로운 막을 형성함으로써 약해진 피부장벽을 보호하는 밀폐제와 수분의 함량을 높여주는 습윤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피부 밀폐제의 종류로는 petrolatum, lanolin alcohols, jojoba oil, cocoa butter, paraffin, olive oil, lipid mixture 등이 있으며 대표적으로 petrolatum은 가장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온 밀폐제이며 근대 화장품의 시작인 상품명 vaseline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피부를 통한 수분손실의 98%이상까지 방지하는 효과와 높은 산화 안정성을 가진 장점이 있다.

피부 습윤제는 수분에 강한 친화성을 가진 물질로서 수분에 의해 소실되기 쉬운 자연함습인자(NMF)를 대치할 수 있으나 저온, 건조한 환경에서 수분 손실을 방지하는 효과는 밀폐제보다 떨어진다. 피부 습윤제의 종류로는glycerine(glycerol), propylen glycol, pyrrolidone carboxylic acid, sodium lactate, natural lipid mixture, urea 등이 있으며 그 중 glycerine은 대표적인 습윤제이며 각질층에 침투해 들어가 각질층 내의 단백질이나 지질과 단단한 결합을 이루면서 수분을 붙잡고 있어 경표피 수분손실을 억제하고, 교소체의 분해를 촉진시키게 된다.

가장 이상적인 보습제를 찾는다면 피부 각질층을 효과적으로 수화시킬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경표피 수분손실을 줄일 수 있어야 하고 피부 표면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하고 피부미용적으로 우아하고 세련되어야 하고 알레르기 유발이 적어야 하며 면포 형성 같은 여드름의 발생이 없어야 하며 실온에서 안정적인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가격이 저렴할수록 만족스러운 보습제라고 할 수 있다.
Physiologic lipid 양상으로 보습제를 구성해 피부의 지질장벽을 복구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제품들은 ceramide:cholesterol:saturated free fatty acid:unsaturated free fatty acid의 비율을 3:1:1:1로 만들어 피부에 도포를 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밀폐제로서의 역할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세포간 지질을 만드는 원료로도 사용되어 피부장벽으로서의 세포간 지질의 복구를 더 빠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보습제에는 항염증작용을 가지고 있는 물질들도 함유하고 있어 약해진 피부장벽으로 인해 발생한 피부의 염증을 완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그 외에도 보습제에는 보존제, 향료, 물 등이 들어 있다. 그러나 피부 알레르기의 문제로 인해 보존제나 향료는 제품의 성분에서 제외되는 경향이다.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며 주로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나 얼굴에 발랐을 경우, 상처가 난 피부에 바른 경우 발생한다. Benzoic acid나 sorbic acid 같은 보존제가 들어 있다면 발생 가능성이 높고 함습제 중에서는 lactic acid, urea, pyrrolidone carboxylic acid, sodiuim chloride 등이 이런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그 외에는 여드름이나 모낭염, 광과민성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보습제를 주로 사용하는 질환들로는 각화이상을 보이는 피부건조증, 어린선, 당뇨나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이 있을 경우, 아토피 피부염, 직업성 피부염으로 발생하는 접촉피부염, 그 외에도 여드름, 주사, 레티노이드 유발 자극성 피부염, 건선 등 다양하게 있다. 그와 더불어 노인이나 신생아의 피부 보호에 유익하며 당뇨병이 있을 경우 발의 관리에도 유용하다.

보습제의 적절한 사용은 건성 피부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로부터 해방시켜 줄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치료의 보조제로뿐만 아니라 예방제로 평상 시 꾸준하게 바른다면 피부 질환이 악화된 후 고민하고 염려하는 것보다 정신 건강에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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