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업춘추]끊임없이 진화하는 화장품 용기 …
[장업춘추]끊임없이 진화하는 화장품 용기 …
  • 임승혁 sealim58@jangup.com
  • 승인 2013.10.14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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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 소비자 니즈에 용기 부피 줄이기 나서

보호성•상품성•환경성 고려한 변신 기대 된다

화장품산업이 한류확산등에 힘입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화장품용기•포장등 부자재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특히 용기의 경우 화장품을 담는 그릇으로 우선 외관상 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사실 국내 화장품용기산업은 십여년 전 만해도  용기내 내용물에 신경쓰는 것 만큼 질적인 성장을 가져오지 못했다.
그러나 국내외 소비자들은 조악한(?) 용기를 더 이상 용납하지 못했다. 그래서 많은 화장품업체들이 용기회사와 같이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 용기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게 됐다.
이후 어떤 이들은 내용물도 내용물이지만 용기가 예쁘고 멋있어 구매력을 자극해 제품을  구입했다고 실토할 정도가 됐다. 이러다보니 이젠 과대포장이 문제가 되고 있다. 내용물에 비해 용기만 화려해 가격대비 실속이 없다는 불평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심지어는  화장품브랜드에서 수분크림을 구입한 한 소비자의 경우 몇 번 쓰지도 않았는데 금세 바닥을 드러내는 화장품의 양에 무척 화가 났다고 호소한 것을 본적이 있다.
환경부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일부 화장품 포장용기의 부피가 내용물의 최대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한 바 있다.
환경부가 시중 화장품의 포장현황을 의뢰한 연세대학교 원주산학협력단 조사에 따르면 시중 화장품은 내용물 부피 대비 용기 체적이 5배인 경우도 있는 등 불필요한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대상 중 한방화장품 12개는 내용물 대비 용기체적 평균비율이 3.2로 그 중 크림류는 4.5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겉보기와는 다르게 내용물이 적어 소비자들은 속았다는 기분을 토로하는것도 이해할 만하다.
업계는 소비자들의 이런 지적에 안전한 제품보호를 위해 이중포장이 된 것이고, 용량이 정확히 적혀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오해의 소지도 있어 눈속임에 대한 비난에서 완전 자유로울 수는 없을것 같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 환경부의 지적처럼 전국에서 2만 톤씩 발생하는 포장폐기물로 인한 자원낭비와 환경오염 역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좌시할 수 만은 없다.
다행스런것은 화장품업계의 맏형격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최근 화장품 용기감량 시범사업을 실시한다며 대책마련에 나선 점이다.
두 회사가 환경부를 통해 밝힌 내용은 2014년 말까지  한방화장품의 용기 부피를 감축해 시장에 유통할 계획이다. 우선 기초 화장품 3종 이상의 용기 부피를 10% 이상 줄이기로 한것이다. 주요 대상으로는 내용물 대비 용기 부피가 3배 이상 큰 한방 화장품 용기다.
아모레퍼시픽은 ‘한율’ 클렌징크림 외 2품목을, LG생활건강은 ‘후•수려한’ 제품 중 3종 이상의 용기부피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에탄력을 받아 시범사업을 통해 보호성•상품성•환경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화장품 적정포장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업계가 기준을 자율적으로 준수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기존 화장품 포장은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용기와 종이박스 사이의 공간 비율과 포장 횟수 등을 규정하고 있으나 내용물의 특성상 용기의 재질이나 두께 등에는 별다른 기준을 두고 있지 않고 있다.
용기개선은 부피줄이기에서만 끝나지 않는것이 요즘 추세다.  화장품 용기 역시 인체에 직접 적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지난 몇년 동안 사회 트렌드로 뿌리 내린 웰빙 바람이 화장품에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고, ‘착한 소비’ 역시 증가하고 있다. 화장품 자재 분야에서도 특히 소재와 관련해 친환경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이유이다.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한 용기, 재활용을 쉽게 하는 새로운 소재의 라벨, 보다 환경 친화적인 플라스틱 소재, 식물계 천연 원료 유래의 바이오플라스틱 등이 이미 현실화되었거나 연구되고 있다. 이런 시도들은 초기 단계에서는 비용 측면에서 쉽게 수용되기 어렵다. 그러나 지속가능경영이 확산되면서 장기적 안목에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그러나 이런 요소들보다 뭐니뭐니해도 디자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다 할수 없다. ‘보기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속담이 있지않은가. 올해 역시 특별한 화장품 용기를 결합한 화장품이 주목받은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소비자를 배려한 독특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화장품 용기들이 관심을 끌었다.
LG생활건강의 오휘에서 출시한 ‘화이트 익스트림 셀샤인 매직 프로그램’은 한번의 펌핑으로 미백파우더와 액상 앰플을 섞을 수 있도록 고안된 용기로, 이넬화장품의 입큰에서 선보인 ‘스노쿨링 선 커버데이션’은 제품을 흔들어 내용물이 섞이게 한 후, 펌핑해 얼굴에 펴 바르는 간편한 캔 타입의 제품으로 진화된 용기를 보여줬다.
또한 FAB의 신제품 ‘디톡스 아이 롤러’는 눈 밑 피부를 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기능성 아이 케어 제품으로 롤러볼이 장착되어 있어 손대지 않고 편하게 덧바를 수 있도록 고안된 용기로, 토니모리의 ‘헬프미 립밤’은 여성들의 안전과 입술 보호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로 미루어 볼때 화장품 용기포장산업은 소비자를 배려한 독특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끊임없는 진화를 해나갈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지속적인 변신을 꾀해야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화장품 온라인쇼핑 시장의 발전은 화장품 용기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와 배송이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드는 유리 대신 배송에 유리한 플라스틱 용기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용기 등 화장품부자재산업의 변신이 그 어느 때 보다 기대가 된다. 임승혁 장업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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