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트러블 메이커’ 대처하는 여드름화장품
‘피부 트러블 메이커’ 대처하는 여드름화장품
  • 김창권 기자 kimck@jangup.com
  • 승인 2013.07.23 1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벼운 메이크업, oil-free 제품 사용이 도움

대구가톨릭의대 피부과 박경덕 교수

여드름은 사춘기의 상징으로 인식될 만큼 청춘 남녀에게 흔한 대표적인 피부질환이다. 최근에는 사춘기뿐만 아니라 25세 이후까지 지속되거나 새로 발생하는 성인기 여드름도 증가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얼짱’, ‘민낯’, ‘동안’ 등의 단어가 유행하면서 ‘피부 트러블 메이커’라고 불리는 여드름을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여드름화장품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많은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화장품 법에서는 화장품을 ‘인체를 청결·미화해 매력을 더하고 용모를 밝게 변화시키거나 피부·모발의 건강을 유지 또는 증진하기 위해 인체에 바르고 문지르거나 뿌리는 등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사용되는 물품으로서 인체에 대한 작용이 경미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기능성화장품에 대해서는 ‘피부의 미백, 피부의 주름개선, 피부를 곱게 태워주거나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법이 전면 개정돼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를 명확히 지정하고 그 밖의 원료는 사용토록 함으로써 다양한 화장품 원료 개발과 화장품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드름 환자들은 종종 “화장품이 여드름을 악화시키지 않나요?”, “여드름에 도움이 되는 화장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와 같은 질문을 하게 된다. 여드름은 피지분비증가와 이로 인해 화이트헤드, 블랙헤드와 같은 면포가 생기게 되고, 이렇게 생긴 면포는 피지가 피부 밖으로 나가는 통로인 모낭 입구를 막아 여기에 세균이 증식하면서 악화된다.

여기에 모낭의 각질이 과다하게 증식하는 것도 여드름 악화에 한 몫을 한다. 화장품에 들어가 있는 성분 중에서 라놀린(면양의 털에서 추출한 기름), 옥틸팔미테이트(피부완화제로 사용), 이소프로필팔미테이트와 미리스틸락테이트(피부컨디셔닝제, 유연제로 사용)와 같은 오일 성분의 제제는 면포형성능력(comedogenic)이 있다. 따라서 여드름 환자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성분을 자세히 살펴보고, 이런 성분이 없는 ‘Oil-free’ 또는 ‘Non-comedogenic’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먼저, 피지분비증가를 줄여주는 제품으로는 오일페이퍼, 파우더 등이 있다. 오일페이퍼를 이마, 코, 양쪽 볼과 같은 곳에 지그시 눌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온도 상승이 피지분비증가를 촉진하므로 미스트를 이용해서 피부 온도를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항노화 기능으로 잘 알려진 레티놀은 피지분비와 면포형성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기능성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붙이는 형태의 블랙헤드 제거팩도 면포의 제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각질을 제거하는 제품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드름 환자의 경우 무조건 자주 빡빡 씻는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자신의 피부에 잘 맞는 스크럽제와 세안제를 사용해 하루 두 번 정도 꼼꼼히 씻어내고 그 다음에 국소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과도하게 씻어내거나 강한 알칼리성 비누를 사용하는 것은 피부장벽을 파괴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과도하게 세안해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얼굴의 부분적 건성 부위는 수분크림이나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각질 제거를 위한 필링젤과 같은 제품들도 출시돼 있으며, 알파-하이드록시애시드(AHA), 살리실산과 같은 각질제거 기능을 가진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도 있다.

여드름은 얼굴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턱과 목을 비롯해 앞가슴 쪽과 등에도 발생할 수 있다. 소위 ‘등드름’이라고 해서 등에 생기는 여드름에 대비해 뿌릴 수 있게 만들어진 스프레이형 스킨도 있다. 집에서 환자가 직접 시행할 수 있는 필링제, 각질제거기 등도 시판되고 있다. 또한 염증을 잡아줄 수 있는 성분인 녹차추출물, 감초추출물, 어성초추출물, 알로에추출물 등을 주성분으로 하는 화장품들도 개발되고 있다.

반면 여드름을 감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화장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이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적절한 메이크업이 여드름을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여드름 환자의 만족도와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기초제품으로는 냉장고에 보관한 차가운 토너로 피부 결을 정리하고, 에멀젼과 에센스를 사용한 다음, 필요에 따라 피부가 건조하거나 민감한 상태일 경우 수분크림을 사용한다. 멘톨, 위치하젤, 마로니에 성분은 모공수축에, 그리고 tea tree 오일과 트리클로산 성분은 염증억제에 각각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알로에추출물, 히알루론산 등은 보습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 다음으로 oil-free 파운데이션, 컨실러를 사용해 여드름을 감추고 파우더로 마무리한다. 요즘은 자외선차단기능이 있는 제품들도 많이 나와 있어서 이런 제품을 잘 선택하면 자외선차단제를 추가로 바르지 않아도 될 것이다.

메이크업은 가능한 가볍게 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하면 oil-free 제품을 사용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상의해 붉은 병변에 빨간색의 보색인 녹색 메이크업을 함으로 갈색 빛이 돌게 하여 눈에 띄지 않게 한다던가, 메이크업을 통해 눈이나 뺨, 입술색을 강조해서 시선을 분산시키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