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숍 할인경쟁… 경영악화 부메랑 우려
브랜드숍 할인경쟁… 경영악화 부메랑 우려
  • 임승혁 sealim58@jangup.com
  • 승인 2013.05.30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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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장품시판시장은 20여개 브랜드숍들이 매월 경쟁적으로 할인경쟁에 매달리고 있다. 할인하는 날이 할인하지 않는 날 보다 많을 정도다.

원브랜드숍의 원조격인 미샤는 단 하루만 진행하던 미샤데이 행사를 올해 2월과 3월, 3일로 확대했으며, 1+1와 감사 이벤트 등을 통해 신제품 자외선차단제와 베스트셀러 제품을 할인 판매했다.

더페이스샵의 경우도 지난해까지 최대 4일 진행했던 희망고데이를 올해 최대 14일까지 확대 진행했으며, 2월은 2월22일부터 3월5일까지, 3월은 3월26일부터 4월2일까지, 4월은 25일부터 5월8일까지 월말과 월초를 연결한 할인 행사를 가졌다.

에뛰드하우스 역시 매월 최대 4일 진행했던 정기 할인 행사를 올해 최대 6일까지 확대 운영했으며 3월에는 신제품 CC크림 할인 행사, 4월에는 4월29일부터 5월4일까지 정기 할인 행사를 월말과 월초를 연결해 실시했다.

이니스프리도 기존 2~3일의 정기 할인 행사를 5일까지 확대해 올해 2월12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하면서 할인폭도 종전 10~30%에서 30~50%로 높였다.

네이처리퍼블릭은 5월 3∼12일에 최대 50%까지 세일을 진행했으며 토니모리의 경우 보통 4일 하던 정기 할인 행사 기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베스트셀러 할인과 감사 이벤트등을 통해 할인행사 기간을 늘렸다.

이외에도 많은 브랜드숍들이 여러 모양으로 행사기간을 확대하거나 할인폭을 높여가면서 경쟁적으로 할인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 이젠 브랜드숍 시장의 자연스런 행태가 돼버렸다.

이같이 브랜드숍들이 매달 수일간 세일을 진행해 박리다매 경쟁을 펼치고 있는것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苦肉之策으로 보여진다.

그도 그럴것이 매장은 계속 늘어 경쟁은 심화되고 뭔가 새로운 아이템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기존제품의 재고는 쌓여가기 때문이다.

물론 물건을 싸게 파는것 자체가 잘못된것은 아니다. 값싸고 질좋은 제품을 소비주체인 고객들에게 공급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환영 받을 만한 일이다.

그러나 작금의 브랜드숍 시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무조건 싼것이 좋다고 옹호하기엔 경계해야할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우선, 화장품가격에 대해선 예전부터 거품논란이 있어왔는데 최근들어 할인경쟁이 심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이렇게 팔아도 남는구나 하는 인식이 팽배해졌다는 사실이다. 이는 정찰제 자체에 가격 거품이 낀 것으로 의구심이 들어 브랜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됐다.

소비자불신과 관련, 이를 부추키는 요인도 문제다. 일부 화장품 매장들의 경우 실제 몇 년 전보다 가격이 오른 제품들을 갖고 할인행사를 하기 때문에 세일 자체가 무의미 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제품 가격 올리기도 경쟁이 붙었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브랜드숍들은 제품 가격이 자꾸 오르는 이유를 묻는 소비자들에게 성분 및 용기 리뉴얼, 용량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고가의 수입 화장품에 비하면 훨씬 싸지 않냐고 항변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馬耳東風격으로 들린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브랜드숍을 보는 불신의 골이 깊어진 연유에서다.

불신은 결국 브랜드숍을 향하던 발걸음을 되돌리는 사태로 까지 발전할수 있다. 전문점을 대체해 화장품 시판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는 브랜드숍들이 소비자의 외면거리가 되지 않도록 관련업체 경영자들은 깊이 고민해야할 때다.

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에이블씨엔씨)의 최고 무기였던 '빅세일'이 이달초 '어닝쇼크'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전철을 밟지 말기를 바란다.

그리고 20여개 브랜드숍중 유일하게 세일기간없이 정찰제를 고수하는 스킨푸드를 눈여겨봐야 할것이다.
아예 매장 밖에 ‘스킨푸드는 처음부터 정직한 가격으로 365일 노 세일(NO SALE)’ 문구가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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