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감정노동자 화장품 판매원 대우 달라져야
[기자수첩]감정노동자 화장품 판매원 대우 달라져야
  • 김진희 jini@jangup.com
  • 승인 2013.05.09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객은 무조건 왕...‘웃음 속 눈물’

최근 대기업 임원의 승무원 폭행 사건과 모 베이커리 회장의 호텔 직원 폭행 등으로 ‘감정노동자’의 인권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감정노동을 주로 하는 국내 서비스업 종사자는 938만 명, 국민 5명 가운데 1명꼴로 조사됐다. 이러한 서비스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한 조사에서는 서비스직 감정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화장품 매장의 판매원들도 대표적인 감정노동자로 고객 앞에서 약자가 되는 건 마찬가지다. 고객이 요구하는 내용과 불만사항들은 무조건 웃으며 수용해야 하며, 때때로 터무니없는 요구 사항들도 판매사원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때가 많다.

백화점 화장품 판매원들은 매출 압박과 고객 응대 등 강도 높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대형백화점에서 일하는 한 판매원은 “여러 곳에서 매출 압박이 들어오기 때문에 힘들다. 또한 심한 경우 욕설과 폭행을 하는 손님도 종종 있다. 하지만 판매원들은 무조건 참아야 하고, 고객으로부터 판매원에 대한 불만이 접수될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대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물론 서비스업 종사자로서 기본적인 친절과 서비스 마인드는 갖춰야 한다. 하지만 고객은 무조건 왕이라는 사업주의 경영 방식만 내세워 판매원들에게 지나치게 서비스 의식만 강요하는 것은 그들의 인권은 존중하지 않는 처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업들의 사업주의 경영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억누른 채 고객을 응대하다 보니 감정 균형이 깨지고 정신적 스트레스, 우울증, 심지어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감정노동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화장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이기 이전에 판매원과 같은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그들의 일과 웃음을 인정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 아름다워지기 위해 화장품을 사는 고객들이 그들에게 먼저 웃음으로 대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면 어떨까?

김진희 기자 jini@jangu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