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브랜드숍, 지나친 세일 경쟁 벗어나야
[기자수첩]브랜드숍, 지나친 세일 경쟁 벗어나야
  • 김진희 jini@jangup.com
  • 승인 2013.05.0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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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잃지 않고 합리적 가격 제시 필요

“지금사면 바보야, 브랜드숍 세일할 때 사야지!”

요즘 젊은 층부터 중년층 여성들이 브랜드숍 화장품을 구매할 때 자주 하는 말이다. 평균 한 달에 한 번 꼴로 있는 브랜드숍 세일 기간을 이용해 화장품을 세일가에 구매해야 ‘똑똑한 여자’라는 말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화장품을 살 때 평소엔 구매를 미루고 세일 기간을 기다렸다가 사거나, 일부 브랜드숍의 경우 세일 기간을 미리 공지하지 않기 때문에 혹여나 먼저 샀다가 손해를 보지는 않을까 등 고민에 빠지게 된다. 또 화장품을 제 값 주고 사면 바보라고 할 정도로 세일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브랜드숍은 앞 다퉈 세일 마케팅에 동참했다.

본격적인 세일 경쟁이 시작된 지 일 년이 지난 현재 브랜드숍 세일은 이제 월별 행사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할인을 단순한 가격정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마케팅과 홍보 툴로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갈수록 과열되고 있는 브랜드숍 세일 전쟁 속에서 당장의 소비 비용절감 때문에 소비자들은 환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처음부터 왜 세일 가격으로 팔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세일 기간에만 사재기 형식의 구매 고객이 몰리는 현상과 반값 수준의 판매가 지속되다 보면 재고 처리와 원가 논란으로 세일을 하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스킨푸드는 론칭 이래 노세일(NO SALE)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스킨푸드 측은 처음부터 정직한 가격으로 365일 노세일을 내세워 브랜드의 가격 합리성과 신뢰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폭이 30~50%까지 이른다는 것은 소비자가 및 품질에 대해 의문, 불신을 갖게 하는 대목”이라며 “해당 브랜드 뿐 아니라 브랜드숍 화장품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브랜드숍이 업계의 큰 유통으로 자리 잡은 만큼 출범 당시 내세운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초심을 잃지 말고 보다 합리적인 가격 제시로 세일 기간뿐 아니라 일 년 내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길 바란다.

김진희 기자 jini@jang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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