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화장품 가격정책 "혼선"
새해 화장품 가격정책 "혼선"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1998.01.0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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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요인 놓고 심각한 저울질...관망파 우세
IMF관리체제하의 경제상황이 본격적으로 전개됨에 따라 올해 화장품업계의 가격정책이 큰 혼선을 빚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IMF 구제금융이 시작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달러환율로 인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료수급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와함께 원.부자재 가격 또한 지난해 10월경 보다 무려 두배이상 상승함에 따라 각 업체의 생산원가가 상승해 공급가격의 인상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는 것이다.이는 기존에 각 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인상시켰던 것과는 별개의 문제로 이미 출시된 제품에 대해서도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데 대한 검토사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지만 각사의 정책관련 담당자들에게는 단순히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해결할 수있는 문제가 아니라는게 딜레마로 존재하고 있다.



즉 급격한 소비심리의 위축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 상황하에서 가격을 인상한다면 구매위축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반대로 현재의 가격대를 고수한다면 각 메이커에서 부담해야할 비용이 너무 막대하다는 것이다.더구나 지난해 11월부터 계속돼 온 원.부자재 협력업첻르의 가격인상 요구를 더 이상 무시하기도 힘든 상황이어서 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국내 각 화장품회사들은 이러한 상황하에서 가격인상에 대한 요인들은 최소화화면서 수입화장품 소비에 대한 반감을 이용,국산품 소비를 유도하려는 정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 역시 생각처럼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어 난감해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우선 1,2위업체인 (주)태평양과 LG생활건강의 경우에는 자사의 위상을 고려,이들 양사가 가격인상을 단행할 경우 타사로의 파급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판단하에서 현재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또 2월 이전에는 신규 브랜드 혹은 신제품의 대대적인 런칭계획이 수립돼 있지 않은 상태여서 환율변동상황과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분석에 더욱 역점을 기울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코리아나화자품은 일단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현재 가격상승 요인은 많지만 소비심리의 위축을 관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대신 이러한 상승요인을 생쇄시킬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이는 자체 비용절감에 역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로제화장품의 영업담당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도 아닌데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오히려 소비자들의 반발만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제하고 「대신 지금까지의 인상요인에 대해서는 메이커에서 내부비용 절감 등을 통한 부담을 하고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발생했을때에는 신제품을 발매하면서 가격 인상을 도모할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 편법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인상 검토에 대해 일단은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타회사의 마케팅 정책 관계자들도 「올해 시장에 대한 정책을 수립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처럼 보인다」면서 전반적인 경제정책의 방향이 정립되고 외환시장의 안정이 이루어지지 안으면 당분간 계획없는 경영만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비관론까지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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