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봄호]브랜드사 및 제조사와 자재(용기) 산업
[2012.봄호]브랜드사 및 제조사와 자재(용기) 산업
  • 조성미 shine@jangup.com
  • 승인 2012.04.03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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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 구매•거래업체 결정기준은 ‘이것’

자재 구매•거래업체 결정기준 으뜸은 ‘제품력’
국내 업체 비중 절대적 … 해외 업체 장점은 가격•디자인

화장품에서 용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 일까?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좋은 그릇에 담지 않으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톡톡 튀는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성을 갖춘 용기가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면서 화장품 구매 결정에 한 몫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사나 제조사는 자재(용기)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디자인을 포함해 제품력만 좋으면 된다는 식으로 자재를 선택할 수는 없다. 제품 출하 시기를 맞춰야 하고 원가를 가능한 한 절감해야 하므로 납기와 가격도 중요한 변수이다. 이외에도 각사 나름대로의 사정에 따라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있을 것이다.

이렇듯 브랜드사나 제조사가 자재 혹은 거래 자재업체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여러 요인이 있다면, 과연 어떤 사항을 더 중요하게 여길까? 자재업체에서 이런 궁금증을 갖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번 호 특집 즉, 자재포커스로 이 점을 확인해 보는 설문 조사를 준비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브랜드사나 제조사의 자재 및 거래업체 선택 기준과 현황을 파악해 알림으로써 자재업체에 중요한 정보가 될 것으로 믿는다. 또 역으로 이런 기준과 현황에 맞는 자재의 개발 및 생산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사와 제조사의 자재 수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결국 브랜드사 및 제조사와 자재업계의 공동 발전을 위한 바탕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런 면에서는 본지 창간호의 자재포커스(창간 특집)인 국내 자재업계 기초 현황 설문조사와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편집자 주>

가장 중요한 구매결정기준은 제품력
납기 준수와 가격은 비슷한 중요도

자재 구매 시 적용되는 몇 가지 기준 가운데 어떤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길까? 제품력, 납기 준수, 가격, 기타를 제시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순서를 매기도록 했으며, 기타에 대해서는 직접 기입하도록 설문했다.
자재(용기) 구매 결정 기준 가운데 중요한 순서를 묻는 이 질문에 대한 21개 답변 가운데 ‘제품력-납기 준수-가격’ 순으로 고려한다는 응답이 8개사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제품력-가격-납기 준수’ 순의 답이 7개사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역시 제품력이 자재(용기)의 구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 주며, 납기 준수와 가격은 비슷한 수준의 중요도를 보였다.

이번 설문 결과를 자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창간호의 설문조사 결과와 같이 놓고 볼 때 수급의 양측이 같은 시각을 갖고 있음을 보여 준다. 창간호 설문 조사에서 자재업체들은 자재산업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품질 제품의 생산 및 공급이 가장 중요하며, 기술력과 그를 바탕으로 한 제품력을 경영상 강점이라고 꼽았다.

기타에서는 자재(용기)업체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꼽은 응답이 나왔다.

제품력 결정 요인 순서는? ‘디자인’ 가장 높거나 낮거나
그렇다면 설문에 응답한 브랜드사와 제조사들은 가장 중요한 자재(용기) 구매 결정 기준인 제품력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무엇을 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자재(용기)의 제품력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디자인, 기능성, 소재, 기타를 제시하고 중요도에 따라 순서대로 답해 달라고 했다.

이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는 ‘디자인-기능성-소재’가 6개사, ‘디자인-소재-기능성’과 ‘소재-기능성-디자인’이 각각 4개사, ‘기능성-소재-디자인’이 3개사의 순으로 조사됐다.

설문 결과 가운데 흥미로운 점은 디자인의 중요도가 가장 높거나 혹은 가장 낮게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즉 디자인을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응답이 10개사, 디자인을 제일 뒤에 둔 답변이 7개사였다. 자재(용기)의 기능성과 소재를 중요시하는 전통적인 시각을 고수하는 기업들이 있는가하면, 최근 디자인적인 측면을 중요시하는 트렌드에 따라 디자인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기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렇듯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응답은 본지 창간호의 자재업체 대상 설문에서 자재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물은 질문에 단 1개사만이 용기 디자인을 언급한 것과 대조되면서 자재업체와의 시각 차이를 크게 보여준다.

디자인에 이어 제품력을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기능성과 소재가 중요한 것으로 꼽혔으며, 그 외 기타 의견으로는 희소성, 안전성, 마무리감 등이 제시됐다.

거래 자재업체 선정 기준 으뜸도 제품력
브랜드사 및 제조사들이 자재(용기)업체를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제품력, 납기 준수, 가격, 생산능력, 물류, 타 업체와의 거래 관계, 기타 등을 제시하고 중요도 순서를 매겨 달라는 방식으로 질문하고, 응답자들이 첫 번째로 꼽은 응답에 6점, 여섯 번째로 꼽은 응답에 1점을 주는 방식으로 집계해 그 점수를 합산한 총점으로 순위를 정했다. 그 결과 제품력이라는 응답이 27%(136점)에 달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번째 설문의 응답과 함께 볼 때 기업들이 자재(용기)업체를 선정하거나 제품을 구입할 때 무엇보다도 품질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 가격 20%(100점), 생산 능력 19%(98점), 납기 준수 18%(94점)로 나타나며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반면 물류(9%, 46점)와 타 업체와의 거래 관계(7%, 36점)는 비교적 업체 선정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업체서 구매 비율 90% 이상
거래 자재업체 중 국내 업체와 해외 업체의 비율과 각각의 비교우위가 무엇인지 조사했다.

먼저 해외 자재업체와의 거래 현황을 확인했다. 이 설문에 응한 24개 업체 가운데 해외 거래처를 두고 있다는 곳은 15개사, 국내 업체와만 거래하고 있다는 곳은 9개사였다. 해외 거래처를 두고 있지 않다는 기업 가운데는 간접적으로 해외 업체의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곳이 2개사가 있었다.

해외 업체의 용기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 총 용기 수요 중에서 해외 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5% 미만이 6개사, 10% 이하가 4개사, 30% 이상과 1% 미만이 각각 1개사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 업체와의 거래 비율을 언급한 12개 기업의 평균 거래율은 8.4%에 불과해 국내 화장품기업들의 해외 자재(용기)업체에 대한 의존도는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과는 거래 업체의 숫자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해외 거래처를 두고 있다고 응답하고 거래처 숫자를 구체적으로 밝힌 13개 기업의 해외 거래처 평균은 3.2개 업체였다. 해외에서 사업을 활발하게 확대해 나가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는 2개 OEM사를 제외하면 거래처 숫자가 1~5개에 불과해 매우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거래 중인 국내 자재업체 숫자를 묻는 설문에 응한 21개 기업이 거래하고 있는 국내 자재(용기)업체의 숫자는 평균 46개 업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국내 업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체 장점은 납기•제품력
문제 대응력•협력도 강점 꼽혀

이렇게 국내 자재(용기)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설문에 응한 브랜드사와 제조사들이 보는 국내 업체와 해외 업체의 비교우위는 무엇일까. 제품력, 소재, 가격, 기능성, 납기 준수, 디자인, 기타를 제시하고 복수 응답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국내 자재(용기) 업체의 장점으로는 납기 준수(16개), 제품력(14개)이 높은 응답을 받았으며, 그 아래로는 가격(8개), 소재(5개), 기능성(3개)과 디자인(3개) 순서였다.

무엇보다도 배송 거리와 배송 시간이 짧은 것을 바탕으로 납기를 준수하는 것이 최대의 장점으로 꼽혔으며, 자재 업계가 연구개발에 대해 꾸준한 투자를 통해 다져온 제품력이 높게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국내 업체는 문제 발생 시 대처 및 협력의 대응력도 장점이라는 의견도 나와 관심을 끌었다.
반면 해외 자재업체는 가격(10개)이 최고의 장점으로 꼽혔다. 다음으로는 디자인(6개), 제품력(4개)과 기능성(4개), 소재(3개), 납기 준수(2개)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업체의 장점에 대해 국내 업체에서 찾을 수 없는 기능성이나 디자인, 제품력을 갖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도 기타 의견으로 제시됐다.

미래 용기의 화두는 친환경•편의성
그렇다면 브랜드사와 제조사가 보는 용기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자재(용기) 트렌드에서 중요해질 요인에 대해 설문했다. 친환경, 기기 결합, 펀(Fun) 요소, 기능성, 편의성, 웰빙, 기타를 제시하고 중요하다고 보는 순서를 매기도록 했다. 그리고 응답자들이 첫 번째로 꼽은 응답에 6점, 여섯 번째로 꼽은 응답에 1점을 주는 방식으로 집계하고, 그 점수를 합산한 총점으로 순위를 정했다.

그 결과 친환경과 편의성이 각각 22%(83점), 21%(82점)의 응답을 차지했다. 무엇보다도 최근 화장품 트렌드가 친환경, 유기농 등을 기반으로 함에 따라 자재에 있어서도 이러한 트렌드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최근 바쁜 현대 사회에서 멀티 효과의 제품이나 휴대가 용이한 제품 등 사용과 휴대가 편리한 제품에 대한 니즈가 높아져 편의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어 기능성(18%, 70점), 펀(Fun) 요소(16%, 63점), 기기 결합(13%, 51점), 웰빙(10%, 38점)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소비자들은 화장품을 구매할 때 단순히 내용물의 품질을 넘어서 그 효능을 배가시킬 수 있는 도구나 포장의 심미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함에 따라 향후 자재산업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용기 개발에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용기, 화장품 마케팅의 절반
프리몰드 사용 비율 평균 65.6%
설문에 응한 브랜드사와 제조사들은 마케팅적 측면에서 용기를 어떻게 보고 있으며, 또 이들이 운영하는 용기 디자인을 위한 내부역량은 어떨까. 먼저 용기 디자인 부서가 있는지, 있다면 그 운영 형태와 규모는 어떤지를 조사했다.

전체 응답 24개 가운데 2곳을 제외한 22개곳에 용기 디자인 부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이 디자인센터에 80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용기 디자인에 투입되는 인력이 3명 미만인 곳이 10개사, 7~8명이 6개사, 5~6명이 4개사로 대부분 10명 이하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인력은 대부분 마케팅팀 혹은 디자인팀 내에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응답한 각사는 마케팅에서 용기가 어느 정도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는지를 설문했다.
그 결과 화장품 완제품을 100%로 봤을 때 화장품 용기가 마케팅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는 50.3%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제조 및 판매사들이 평가하기에 화장품 마케팅의 절반을 용기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설문의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용기의 중요도가 70%라는 응답은 7개사, 60%는 5개사, 30% 수준이라고 답한 곳이 4개사인 것을 비롯해 무려 100%라고 응답한 곳도 있었다. 그 외 50%, 20%, 10% 미만이 각각 2개사, 40%라고 답한 1곳의 기타 의견이 나타났다.

또 기업에서 사용 중인 용기의 프리몰드 비율을 묻는 질문에는 90% 이상이 3개사, 80%가 1개사, 70%가 10개사, 60%와 50%, 30% 미만이 각각 2개사로 조사됐다. 설문에 응답한 총 20개 기업의 평균 프리몰드의 비율은 65.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자사만의 특징이라고 할 만한 용기 디자인적 요소가 있는지를 묻는 설문의 결과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 질문에 응답한 22개 기업 가운데 11개 기업은 자사만의 용기 디자인적 특성이 있다고 답한 반면 11개 기업은 없다고 밝혀 50대 50의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자사 디자인의 특징적 요소를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는 △성분에 어울리는 자체 몰드 △콘셉트를 반영한 디자인 △세련됨 △내추럴리즘 △펀(Fun) 요소 가미 △심플함 등 최근에 화장품 용기가 지향하고 있는 요소들을 꼽았다. 이는 트렌드를 잘 좇아가고 있음을 보여 주기도 하지만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화장품 기업들이 꼽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표현한 용기는 어떤 브랜드들일까? 우선 국내 브랜드 가운데는 설화수, 후, 숨, 이니스프리가 꼽혔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통일성과 브랜드 식별성이 좋고 고 퀄리티를 강조해 한방화장품 용기의 방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생활건강의 후는 황후 콘셉트를 캡에 형상화했고 가장 한국적인 매력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LG생활건강의 숨은 단아하고 고귀한 느낌과 도회적 이미지로 한방, 발효의 올드한 이미지와 차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니스프리는 친환경이라는 확고한 브랜드 콘셉트를 표현하고 분명한 타깃 전략으로 성공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친환경), 헤라(우아함), 투쿨포스쿨(귀여우면서 고급스러운 느낌), 한경희(용기와 기기 결합을 최초로 대중화)가 기타 의견으로 나왔다.

수입 브랜드 가운데는 SK-Ⅱ와 시세이도의 용기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SK-Ⅱ는 심플함과 메인 컬러로 브랜드 임팩트 요소를 표현했으며, 시세이도의 경우 심플하면서 고급스러운 용기로 차별화해 유행과 감각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키엘은 약국 판매 콘셉트를 패키지에 잘 연출해 단순하지만 기능성을 소구하고 있으며, 베네피트는 브랜드 콘셉트를 표현한 펀(Fun) 요소를 담아 튀지만 가볍지 않은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샤넬과 바비브라운의 용기에 대해서는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은 정통 프리미엄 브랜드로써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정통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 브랜드에 대한 설문 결과에서 일본 제품의 용기 디자인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눈길을 끈다. 화장품 선진국이면서 같은 아시아권에 위치해 국내 화장품기업이 벤치마킹하는 일본 제품에 대한 친숙함과 미적 동질성이 이와 같은 결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자재업체에 바란다 … 가격•납기•품질
용기업체에 바라는 사항 3가지를 직접 기입해 달라는 설문으로 브랜드사와 제조사가 자재업체에 바라는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아봤다.

그 결과 가격, 납기, 품질이 가장 많이 꼽혔다. 총 59개 응답 가운데 가격과 납기, 품질이란 응답이 각각 10개로 나타나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그 뒤로 디자인, 기능성, 개발력, 불량률 제로를 비롯해 급발주 시 대응력, 다양한 후가공 사양 도입, 독특한 용기 개발, 명분 있는 단가 인상 요청, 빠른 피드백, 청결 등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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