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경쟁 나선 편의점 업계
할인경쟁 나선 편의점 업계
  • 허강우
  • 승인 1994.11.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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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확보 위해 다양한 서비스행사




할인전문점에 이어 편의점업계에도 할인행사가 본격화되고 있어 유통가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또 편의점업계는 기존의 패스트푸드 판매 경향에서 탈피, 따뜻한 밥으로 만든 여러 종류의 음식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메뉴 개발을 본격화하는 등 고객잡기에 전력을 모으고 있다.



편의점업계의 이같은 움직임들은 국내유통업체의 구조적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경영의 합리화·내실화를 통한 고객확보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국내 편의점업계는 할인이라는 개념과는 거리가 있는 유통업체로 인식돼 왔었다. 특히 몇몇 업체들은 카레밥 볶음밥 우거지국밥 등 즉석에서 식사할 수 있는 메뉴를 개발, 간이식당의 역할까지 겸하기 시작한것.



이는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집에 돌아가기전 편의점에 들른 야간근무자들이 김밥·샌드위치 등 찬 음식보다는 따뜻한 밥과 국물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기 시작해 이들을 고객화하기 위한 새로운 영업전략.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2일부터 10일간 필름, 초코렛, 김치 등 28개 품목을 10-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할인행사를 가졌다.



써클K는 추석이후 구매력 약화시점에 들어설 시기에 하절기 폭염 및 추석을 통해 내방한 신규고객의 고정화를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2백38개 전 매장에서 깜짝세일행사를 펼쳤다. 이 기간중에는 세제, 우유, 간장, 라면 등을 포함한 23개 품목이 20%인하 판매됐다.



특히 바이더웨이와 로손에서는 상대적 취약객층인 주부층의 고징고객화 전략으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실시했다. 바이더웨이는 편의점이 비싼 곳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킨다는 의미에서 상품회전율은 높지않으나 편의점의 특성상 구색을 갖추어야 하는 세제류, 휴지, 일회용기저귀, 치약등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20-2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으며, 앞으로도 이런 할인행사를 부정기적이지만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태인유통의 로손 또한 편의점업계 진출 5년의 현시점이 시장안정기라고 판단, 그동안 가격에 대한 고객반응조사를 자료로 고객층 확대를 위해 가격민감도가 가장 높은 주부를 대상으로 주요 생활용품의 가격을 일반수퍼마켓과 동일하게 책정하여 실시했다.



편의점업계에 일고 있는 또 하나의 대고객서비스 바람은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밥 종류의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제공하기 시작한것.



LG25는 지난 S월부터 컵라면처럼 뜨거운 물만 부으면 식사가가능한 1천8백원짜리 사골우거지 북어국밥 등 국밥 3종류를 개발,시판중에 있다.



로손에서는 지난달부터 전자레인지에 데워 카레·짜장 등을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즉석식 밥을 팔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는 서울시내 3개 시범점포를 대상으로 전기밥솥을 이용, 직접 따근따근한 밥을 지어 손님에게 팔고 있으며 고객반응을 조사한 뒤 이를 전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콤비네이션 스토어를 지향하고 있는 미니스톱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볶음밥을 선보인데 이어 육개장 쇠고기국밥등 즉석식국밥을 새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이같은 편의점의 움직임은 밤늦은 시간의 고객은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학생층보다는 야간근무에 종사하는 청장년층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국밥종류의 수요 중가를 예상한 전략이라는 것이 업계관계자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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