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겨울호]화장품 용기 트렌드 키워드는?
[2011.겨울호]화장품 용기 트렌드 키워드는?
  • 윤강희 khyun0218@jangup.com
  • 승인 2012.01.02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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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박람회, 콜라보레이션, 친환경, 프레시, 고기능성에 주목

최근 들어 화장품 성분의 진화와 함께 이를 담아 보관하는 화장품 용기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화장품 용기 분야는 패션이나 메이크업 등과는 달라서 시즌별로 트렌드가 유명 메이커 또는 디자이너, 아티스트들에 의해 발표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는 각 나라별로 선호하는 색상과 디자인에 차이가 있고 프리몰드 시장이 확대되며 단순히 색상과 디자인만으로는 용기 트렌드를 정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색상과 디자인이 아닌 용기의 기능과 소재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주목받는 트렌드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그렇다면 내년 또는 향후 화장품 용기산업을 이끌어갈 트렌드는 무엇일까?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열렸던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2011(이하 홍콩박람회)에 참가한 글로벌 패키지 공급업체에 대한 취재를 통해 내년 또는 향후 화장품 용기산업을 이끌어갈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았다.

전자•전기기술 접목에 기대

▲ 연우가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2011에서 선보인, 전자·전기기술을 접목한 이농도입기

화장품업계에서도 콜라보레이션, 즉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한 제품들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와 이미지 제고를 위한 콜라보레이션은 그간 패션업계에서 주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들의 니즈 또한 날로 다양해지면서 이 같은 콜라보레이션 트렌드는 화장품업계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진동이나 열을 이용한 마스카라를 비롯해 진동기술을 접목한 진동 파운데이션과 파우더와 같이 화장품에 기기나 도구가 결합돼 효능•효과와 편의성을 높인 제품들이 국내에서도 출시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화장품과 기기나 도구가 접목된 제품이 인기를 끌며 화장품 용기 부문에서는 전기•전자 부문과 협업을 통해 편리성과 기능성을 강화한 용기 시장이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전문 패키지 공급 업체인 쿼드팩의 팀 에버스(Tim Eaves) 대표는 화장품 용기 부문 중 펌프 부문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가장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설명했다. 팀 에버스 대표는 “이미 핸드폰과 태블릿PC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 하나로 모든 정보를 얻고 있는 시대이다. 힘을 줘서 누르는 방식이 아닌 가벼운 터치로 기기를 작동하는 것이 일반화된 만큼 펌프 또한 전자기기를 접목한 터치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앞으로 펌핑이 아닌 터치를 통해 화장품 내용물이 일정하게 토출되거나 미스트 형태로 분사되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팀 에버스 대표는 한국의 경우 이미 세계적 으로 우수한 전기•전자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화장품 용기와 전기•전자기술을 접목한 용기시장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하며, 이미 쿼드팩의 일부 협력업체의 경우 터치를 통해 내용물을 분사하는 용기 개발에 들어가 일정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팀 에버스 대표는 “화장품을 펌핑이 아닌 터치를 통해 이용한다면 일정한 용량의 토출이 가능한 것은 물론 원하는 부위에 직접 분사할 수 있는 편리성은 대단히 높아질 것이다”라고 콜라보레이션 용기의 장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팀 에버스 대표는 콜라보레이션 용기가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를 잡기 위한 전제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전자•전기기술과 접목된 화장품 용기가 내용물의 피부 흡수율이나 기능성을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에, 전자기기와 접목된 용기를 사용할 경우 직접 손으로 바르는 것보다 피부에 효과적이라는 과학적인 실험과 결과가 뒷받침된다면 전자기기와 접목된 펌프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환경 친화적’의 기준 정해져야

식품, 의류, 자동차, 건축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친환경과 재활용은 생산과 소비의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화장품 용기 부문에서도 친환경과 재활용에 대한 필요성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화장품 용기와 패키지는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용기의 개발은 아직도 용기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향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화장품 용기 개발에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연우U.S.A의 에드워드 카이잘(Edward F.Csaszar) 대표는 “최근 모든 산업에서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특히 세계적으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는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화장품 용기 또한 환경 친화적인 소재로 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화장품 용기 분야에서의 환경 친화적인 용기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 재활용한 플라스틱 또는 유리, 종이를 소재로 사용한 용기가 친환경 용기인지, 아니면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용기 또는 패키지가 환경 친화적인 제품인지에 대한 방향이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장품 용기 생산 업체들도 환경 친화적인 용기 생산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아직은 환경 친화적인 용기의 기준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에드워드 카이잘 대표는 “환경 친화적인 용기의 기준은 시간이 지나면 소비자와 시장 논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해질 것”이라고 예상하며 “친환경이라는 명제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인 만큼 화장품 용기업체들이 환경 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한 용기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홈케어시장 성장 …‘프레시 패키지’ 부상

 
또 에드워드 카이잘 대표는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홈케어시장에 화장품 용기 업체들이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제 단순하게 스킨, 로션, 에센스 등의 스킨케어 용기를 단품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화된 화장품에 맞는 화장품 용기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즉 집에서 피부관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품과 앰플 등의 제품에 적용되는 일회용 화장품 용기의 시장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에드워드 카이잘 대표는 “홈케어 제품은 고기능성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1~2주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해 사용하는 제품으로 일회용 유리 또는 플라스틱 용기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며 “고기능성 제품을 더욱 안전하게 보관하며 일회용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재와 용기 개발에 관심을 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로코스메틱아시아 피터 유(Peter Wu) 회장 또한 같은 의견을 보였다. 그는 “일반적으로 30ml와 50ml 용량의 화장품이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앰플과 같은 소용량의 기능성 제품의 소비가 증가하며 일회용 또는 단기간 사용하는 용기도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홍콩박람회에도 단기간에 신선한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는 소용량 용기를 전시하는 이른바 ‘프레쉬 패키지(fresh package)’를 콘셉트로 신제품을 선보인 업체도 다수 참여해 향후 소용량의 용기에 대한 시장 가능성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에어리스 용기’의 강세 지속

화장품의 성분이 고기능성으로 발전할수록 화장품 용기 또한 내용물의 안정성을 지키고 변질을 막는 과학적 기능 부문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화장품 용기 제조에도 반도체나 전자 분야 못지않은 첨단 기술력과 노하우가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다.
최근 화장품 용기 분야에서 에어리스 펌프와 에어타이트 콤팩트 용기 등 기초와 색조화장품에서 내용물과 공기의 접촉을 차단해 내용물의 산화와 변질을 방지하는 진공 용기가 세계적으로 사용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로코스메틱아시아 피터 유 회장은 “최근 화장품산업은 천연 유기농과 자연주의 등 웰빙 트렌드가 주류를 이루며 화장품의 사용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며 “유효성분의 산화를 차단해 제품의 신선도를 개선시켜 주는 에어리스 용기는 최근 수년간 화장품 용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기능성 화장품 개발과 웰빙 트렌드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웰빙 트렌드와 함께 에어리스 기술을 활용한 용기시장의 점유율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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