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가을호]해외박람회, 글로벌 시장의 첨병
[2011.가을호]해외박람회, 글로벌 시장의 첨병
  • 조성미 shine@jangup.com
  • 승인 2011.11.07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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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계획 갖고 꾸준히 참가해야 효과 거둘 수 있어

본지 창간호에 게재됐던 창간 기념 설문조사를 보면 국내 자재업계는 국내 자재산업의 미래를 밝게 점쳤다. 자재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묻는 설문에 대한 응답의 88%가 국내 자재산업이 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특히 수출을 통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꼽았다.

이는 현재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화장품시장과 수입 화장품의 증가, 원재료비의 상승 등으로 인해 내수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경영환경을 배경에 두고 국내 업계가 자신감을 갖고 있는 제품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함으로써 장차 활로를 찾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듯 많은 자재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대한 강한 욕구와 함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며, 다수의 업체들이 해외박람회를 해외 진출의 통로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 박람회 선정 잘해야
한 해 세계에서 열리는 50여개의 화장품·미용 관련 박람회 가운데 용기업체들이 선호하는 박람회는 홍콩, 볼로냐, 광저우, 라스베가스, 뉴욕 HBA, 상해, 동경 박람회 등이 손꼽힌다.

이들 박람회는 여타 박람회와 달리 용기, 포장, 원료 등의 업체만으로 별도의 전시관을 구성하기 때문에 바이어와의 접촉 기회는 물론, 세계 트렌드를 한 눈에 알 수 있어 자재업체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스모프로프 볼로냐는 화장품 용기 및 생산기계만을 별도로 ‘코스모팩(COSMOPACK)’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운영한다. 코스모팩은 2만m²(약 560평)의 규모에 전 세계에서 400여 기업이 참가한다. 국내 업체의 경우 매해 30여 곳이 참여할 만큼 최고의 전시회로 꼽힌다.

또한 홍콩미용화장품박람회는 크게 5개의 전문관 가운데 포장, 수탁 제조 및 개인 라벨(OEM/ODM), 기계 및 원료 등으로 하나의 관을 구성해 전시가 이뤄진다. 특히 홍콩박람회는 최근 동경박람회보다 해외 바이어의 참관이 많다는 소식에 이곳으로 발길을 돌리는 업체가 많아지며 더욱 각광받고 있다. 올해 박람회에는 펌텍코리아와 은진화학도 첫 참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광저우미용박람회는 포장재료 및 생산설비, 원료, 개인브랜드 및 OEM이 별도의 전시관으로 구성되는데, 이들 업체가 전체 박람회의 5% 정도를 차지한다.

라스베가스화장품박람회는 4개 관 가운데 Packing, Contrack Manufacturing&Private Labels 전시에서 원자재부터 라벨 포장 등 자재 관련 기술의 진보를 발견할 수 있다.

뉴욕화장품박람회-HBA는 제품 포장 디자인 및 기술의 기업 동향, 신제품 개발 등을 살펴볼 수 있어 많은 국내 용기업체가 찾고 있다.

화장품 포장, 기계 및 원료가 약 20% 정도를 차지하는 상해화장품박람회에서는 ‘COSMETECH’가 별도의 홀에서 열린다.

동경미용박람회는 OEM존을 별도로 구성해 최근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원료, 원자재, OEM, 포장 업체를 소개한다.

이들 박람회와 함께 최근 자재업계에서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곳은 파리박람회이다. 최근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미용용품박람회에는 삼화플라스틱, 정민, 은진화학, 아폴로산업, 에스엔피월드 등 용기업체를 비롯한 국내 20여 업체가 참가하며 성황을 이뤘다.

자재업계는 해외 박람회를 통해 거둔 수출 성적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무역의 날에 오백만불 수출탑 수상이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에스엔피월드는 꾸준한 박람회 참가를 수출 신장의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최근 열린 파리박람회를 비롯해 올해 상해, 볼로냐, 뉴욕, 라스베가스 등 연 6회 정도 해외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다.

에스엔피월드 측은 박람회라는 것이 단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박람회 현장에서의 계약을 기대하기 보다는 바이어가 제품과 브랜드를 눈으로 확인하고 나름의 테스팅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꾸준히 신제품을 들고 박람회에 참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공동 참가 등도 고려해 볼만
지난해 7월 라스베가스 박람회를 시작으로 해외 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는 아폴로산업도 박람회를 통해 지명도를 높이는 데는 2~3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유럽 시장은 파트너사와 함께 참가하고 미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박람회 참여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자재업체들 사이에서 박람회 참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협력을 통한 효율성 증대 방안에도 고심하고 있다.

아폴로산업은 파리박람회에서 글로벌 파트너인 쿼드팩과 공동부스를 구성했으며 내년 볼로냐박람회에도 공동 참가한다는 방침을 세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1월 홍콩박람회 참가를 준비하고 있는 삼화플라스틱의 조휘철 회장은 “단독 참여보다는 자재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것이 홍보효과를 배가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국내 자재업체들과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해외박람회의 경우 국내에서 평균적으로 10여 개 업체가 참가하고 있어, 이들이 공동 참가를 통해 규모나 전시의 질 면에서 향상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볼로냐, HBA 등 유명 전시회의 경우 기업별로 참가 규모가 다르고 그간 해 온 것들이 있어 공동 참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적극적인 영업보다는 해외 트렌드 파악을 위한 박람회 참가나 새로운 박람회를 개척하는 데 있어서는 여러 기업이 함께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성미 기자 shine@jang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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