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가을호] ”뭉쳐야 산다”…교류ㆍ협력에 살길 있다
[2011.가을호] ”뭉쳐야 산다”…교류ㆍ협력에 살길 있다
  • 윤강희 jangup@jangup.com
  • 승인 2011.10.0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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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화ㆍ이업종교류 통해 경쟁력 제고…공동 홈페이지 운영도 효과

중소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재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교류와 협업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품질관리 및 생산에 대한 투자와 물류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이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중소 자재업체들이 투자비와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협동화사업이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서 지원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지원하는 협동화사업의 공식 명칭은 ‘기업간협력사업’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 3개 이상의 협력을 유도해 중소기업의 공장 입지, 공장 건축 및 생산설비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것은 물론 공동 기술 개발, 원자재 구매, 물류 관리, 공동브랜드 개발 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협동화사업 지원 유형은 △공장이나 사무실을 한 곳에 집적화하는 집단화사업 △생산설비, 공해방지시설의 공동설치 운영 및 공동물류창고 건립 운영을 지원하는 공동화사업 △원부자재 공동 구매, 공동 상표 개발, 공동연구개발, 공동 해외시장 개척 등 경영 협업을 지원하는 협업화사업 등이다.

이런 협동화사업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사례로는 에어리스 펌프와 용기를 생산하는 민진이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와 진행 중인 화성코스메틱협동화사업을 들 수 있다.

화성코스메틱협동화사업은 중소 자재업체의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해 화성시 양감면에 2만9752㎡ (약 9000평)의 대지를 확보했으며, 민진을 비롯해 브로우 용기업체인 미도켐 사업에 참여했으며, 튜브 업체 등 4개사가 1차년도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민진의 기근서 대표이사는 협동화사업과 관련해 “중소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과 물류 등 투자를 하고 있지만, 투자비용이 많아지면 제품의 원가가 상승할 수뿐이 없어 오히려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라며 “협동화사업은 막대한 투자가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함께 공동 투자를 통해 투자비용을 절감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 대표는 “화성코스메틱협동화사업은 사업 부지를 비롯해 생산과 물류, 품질관리 등을 참여 기업들이 공동으로 투자하고 운영해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을 높여 참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라며 “1차 협동화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코팅, 증착, 인쇄 등 후가공 업체도 사업에 함께 참여해 원스톱으로 화장품 자재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산업단지 형태의 모델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코스메틱협동화사업" 주목
기 대표는 협동화사업이 해외시장 공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외국의 바이어가 본사를 방문했을 때 좁은 공간에 높게 쌓아만 올린 생산 시설과 볼품없는 쇼룸은 수출 상담 시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며 “협동화사업을 통해 참여 기업들의 공동 쇼룸을 만들고 바이어 상담 공간도 별도로 마련해 수출 부문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자재업계에서 협동화사업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돌파구로, 또 성공적인 모델로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도켐 박성호 대표도 협동화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협동화사업은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업체에게는 또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된다”라며 “특히 협동화사업에 참여해 물류창고가 3배 이상 넓어지는 등 물류에 투자되는 기회비용의 절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박 사장은 “협동화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이미 수출을 진행하고 있어 신규 바이어 발굴 등 수출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도켐은 내년 6월 중 협동화단지로 이전할 계획이며, 미도켐의 협력사인 인쇄업체도 함께 이전할 예정이다.

"코스팩", 16개사 공동 홈페이지 운영
자재업체들이 공동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영업, 홍보ㆍ마케팅을 전개하는 코스팩(www.cospack.co.kr)도 관심을 끌고 있다. 코스팩은 인천과 부천 지역의 자재업체를 중심으로 16개사가 공동 홈페이지를 제작해 운영되고 있다.

코스팩 관계자는 “기업 홈페이지와 브랜드 홈페이지 없이 회사를 운영하는 경우를 보기 어려울 정도로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와 마케팅이 일반화됐지만, 중소 자재업체들은 홈페이지 제작에 비용 부담을 느껴 홈페이지를 제작하지 않거나 혹은 제작을 한다 해도 사후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이 실정”이라고 공동 홈페이지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코스팩에서는 화장품 용기를 비롯해 튜브, 펌프, 브로우, 사출, 유리 용기 등 화장품에 사용되는 모든 자재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코스팩 측은 “공동 홈페이지는 한 기업의 이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회원사들의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 제작됐다”라며 “원스톱으로 모든 화장품 자재의 신제품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동 홈페이지 운영을 통해 많은 수량의 발주를 받는 수준은 아니지만, 포털 사이트에 홈페이지 광고를 지속적으로 노출해 방문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업종이 겹치지 않는 업체를 대상으로 회원사를 늘려 다양한 화장품 자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산업의 기본은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중소 자재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협동화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이렇게 되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각 기업들이 공생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감,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기업 경쟁력도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업종교류도 매력적
한편 동종 업계의 교류와 협력뿐만 아니라 이업종 교류를 통한 경쟁력 제고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영 패러다임이 네트워크 경영으로 전환되며, ‘나홀로 경영’에서 부딪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업종 교류의 기능과 역할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업종 교류는 대기업에 비해 조직력과 기술력, 마케팅 능력, 정보력 등 내부역량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들이 경영 및 기술자원과 정보를 공유, 경쟁력을 강화하는 상생·협력활동이다. 

같은 업종에서 경쟁사와의 협력은 정보 공유의 범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경쟁을 배제한 이업종 간의 네트워크 경영은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경영자원을 교환함으로써 정보 습득 범위가 넓고 취약한 분야의 보완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업종 교류를 위해 중소기업 간의 지식ㆍ기술융합 활동으로 신기술, 신제품, 신서비스를 공동개발하고 공동마케팅 진행과 공동법인 설립 등 공동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도 이업종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 남동산업단지 내에 화장품 서브미니클러스트 회원사들은 강원도의 피부미용과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들과 교류를 통해 화장품과 전자기기의 장점을 접목시킨 신제품 개발을 위해 정보 교환과 기술협력을 통한 공동과제 도출 등에서 협력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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