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여름호] 화장품 용기에도 트렌드 있다
[2011.여름호] 화장품 용기에도 트렌드 있다
  • 최지흥 jh961043405@gmail.com
  • 승인 2011.06.29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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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키워드는 펀, 웰빙, 편의성, 곡선&직선, 화려

우리나라는 화장품산업이 발전하면서 화장품과 연관된 산업도 큰 성장을 지속해 왔다. 화장품 용기를 비롯한 자재산업도 마찬가지다.

감성산업으로 분류되며 제품력과 함께 이미지가 큰 가치 기준이 되고 있는 화장품산업에서 용기 디자인은 화장품의 기능을 대변하고, 브랜드를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날 태생부터가 패션 디자인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향수는 물론 기초, 색조화장품 모두 화장품 용기가 중요한 마케팅적 요소가 된 셈이다. 때문에 많은 화장품사들이 자사만의 독특한 디자인의 화장품 용기를 선보이고 있다.
 

 

일례로 샤넬은 샤넬 로고만이 표시되어 있는 블랙 컬러 용기로 대변되며, 에스티로더는 갈색병, 버버리는 체크무늬 용기만으로도 브랜드를 연상시킨다.


 

그렇다면 화장품 용기 트렌드는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트렌드가 있다면 최근의 트렌드는 무엇일까?
 

화장품 트렌드 따라 용기도 변화
 

그동안 국내 화장품 용기 분야는 화장품산업의 발전과 함께 큰 성장을 이루어 왔지만 화장품 용기 트렌드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업계 의견이 분분하다.
 

화장품 종류가 다양해지고 별도의 금형 제작보다는 프리몰드시장이 커지면서 화장품 용기 트렌드를 논하는 것이 어렵다는 의견과 화장품 용기 역시 신발, 향수 등처럼 패션에서 유래되는 트렌드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의견이다.
 

그렇다면 과연 화장품 용기에도 트렌드가 존재하는 것일까. 일각에서는 화장품 용기가 미백 화장품은 백색, 수분은 푸른색 등 고정화된 것이 많아 트렌드가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증명할 수 없다고 하지만, 업계 의견은 트렌드가 존재한다는 데로 기운다.
 

 

패션에서 신발, 액세서리, 화장품 등의 트렌드가 유래되는 것처럼 화장품 용기 역시 화장품 트렌드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경기 상황에 따라 기업들이 선호하는 용기 재질이 다르고 소비자들이 찾는 화장품 유형이 달라지기 때문에 화장품 용기 트렌드는 존재한다는 쪽으로 더 기울어진다.
 

 

일례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 화장품시장에는 저렴한 비용의 튜브 타입 용기가 유행처럼 번졌으며 그동안 유리로 대변되던 화장품 기초 용기도 다양한 재질로 변화되어 왔다.
 

 

또한 최근 재미있고 간편한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화장품 용기 역시 재미와 기능을 동시에 강조한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경기가 살아나면서 화장품 용기 컬러는 보다 화려해지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20년 전만 해도 국내 화장품 용기는 대부분 유리 형태였으며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고비용의 진공용기가 큰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10여년 전부터는 직접 용기 금형을 제작하기보다는 프리몰드 용기가 시장을 장악했지만, 최근 일부 기업에서는 직접 특화된 용기 금형을 제작하거나 의뢰하는 사례가 조금씩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금형 제작 비용이 비싸 프리몰드 용기가 일반화되고 있지만 용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특화된 용기를 제작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면서 “때문에 일부 용기 업체에서는 해당 브랜드 용기를 일정 기간 동안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경기·원자재 가격도 영향
 

화장품 용기 트렌드의 유무에 대한 업계의 의견이 엇갈리듯 화장품 용기가 경기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서도 업계 의견은 양분된다.


 

하지만 이 역시 경기 상황에 따라 화장품 용기가 영향을 받는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화장품 용기 트렌드는 화장품 유행 성향에 따라 용기의 사양이 변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제조업이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따라 변화하지 않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특정 용기의 원자재 값이 오르면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용기가 선택된다.
 

또한 경기가 어려워지면 용기에 대한 비용 절감이 일어나면서 컬러 인쇄도 단순화되고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효율성 위주로 변한다는 것이다.
 

 

물론,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는 용기가 개발될 경우에는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용기가 선호된다. 일례로 올해 초 신성P.I.E에서 개발한 원단 인쇄기법을 통한 튜브는 튜브 생산 공정 자체에서 인쇄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어 원가 절감 효과를 배가시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용기 트렌드 키워드는?
 

업계는 올해 유행하고 있거나 앞으로 유행할 화장품 용기 트렌드에 대해 펀(FUN), 편의성, 웰빙, 곡선과 직선 형태, 화려해진 용기 컬러 등을 들었다.


원자재 상승 영향으로 비용 절감이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지만 전체적인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화장품 용기의 다양화가 선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장품 내용물을 개발하고 용기를 고르는 과거의 방법과 달리 최근에는 화장품 내용물 개발과 함께 용기 형태를 미리 생각하는 방식이 늘어나면서 제품 특성과 결합된 화장품 용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재미(FUN)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펀이 있는 화장품 용기가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장품 구매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며 귀엽고 앙증맞은 화장품들이 늘어나면서 화장품 용기에도 재미를 더한 것이 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뛰드하우스와 토니모리 등은 내용물과 부합된 복숭아, 사과 등의 재미와 기능을 강조한 용기를 통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독특한 용기가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보는 재미를 통해 제품 구매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화장품 용기의 용량도 점점 슬림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작고 귀여운 제품을 선호하고 오랫동안 화장품을 사용하기보다는 급변하는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화장품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 니즈가 높아지면서 대용량(50~ 150ml)에서 소용량(15~50ml)으로 용기 트렌드가 변화되고 있는 추세다.
 

 

▶편의성
 

올해 화장품 용기는 편의성도 강조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개의 화장품으로 다양한 기능을 경험할 수 있는 멀티형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용기 역시 다양한 기능을 겸비할 수 있는 편의성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단 휴대가 간편한 제품이 선호됨에 따라 휴대가 간편한 소용량 용기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두 가지 기능을 한 개 용기에 담는 것은 물론 용기에 브러시나 스펀지 등의 도구가 일체형으로 적용되어 사용상의 편리함을 배가시키는 용기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또한 내용물의 잔량을 체크할 수 있도록 고안된 용기 등 사용자 중심으로 화장품산업이 변화하는 것처럼 용기 역시 사용자 중심으로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사용자의 편리성을 고려한 하이브리드 화장품이 추세를 이루며 도구와 화장품의 결합이 증가함에 따라 미용도구와 화장품을 결합한 새로운 화장품 용기도 다수 등장할 전망이다.
 

▶웰빙
 

몇해 전부터 국내 모든 산업 분야에서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웰빙 트렌드는 화장품 용기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 제품들이 선호되면서 폐기가 용이하고 친환경적인 소재의 용기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컬러 역시 녹색과 연두색 등 친환경 느낌이 선호되고 있다. 과일을 용기로 형상화한 제품이 선호되고 있는 것 역시 웰빙 열풍의 영향이다.
 

또한 최근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은 화장품들이 개발되면서 내용물을 보호하고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특화 용기가 등장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화장품의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용기 원자재 역시 안전한 자재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용기와 화장품 내용물의 적합성 실험이 중요시되면서 샘플 용기까지 제조 공정이 보다 견고해 지고 있는 것도 최근 용기 업계의 특징이다.
 

 

▶ 곡선 혹은 직선 형태
 

최근 화장품 용기는 그동안의 일반적인 원형, 타원형 등 일자원형 용기에서 벗어나 곡선과 직선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원형 타입의 용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식상함과 기능성을 강조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맞물리면서 곡선과 직선 형태의 화장품 용기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과일 모양의 화장품 용기는 웰빙 트렌드의 영향도 있지만 원형을 벗어나 곡선과 직선으로 보다 다양화되고 있는 화장품 용기 추세를 대변하고 있다.
 

또한 휴대가 간편한 화장품이 선호되면서 큰 용기보다는 슬림한 용기가 선호됨에 따라 직각 형태의 제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례로 최근 출시되는 남성화장품 용기들 대부분이 정형화된 원형을 벗어나 여성적인 곡선 형태나 남성적인 직선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화려
 

올해 화장품 용기의 또 다른 특징은 화려해진 컬러다. 경기 침체로 인해 한 가지 컬러만을 사용하던 화장품 용기들이 다양한 컬러를 입히거나 이중으로 컬러를 입혀 시각적인 부분에 만족감을 선사하는 용기가 대세를 이룰 것이란 설명이다.
 

물론, 특정 용기만을 고집하는 브랜드도 있지만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보다 화려한 컬러의 용기가 다수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용기 전문 기업들에 따르면 최근 미백화장품에 주로 사용해 왔던 백색처럼 고정화된 화장품 용기들도 두 가지 이상의 컬러가 들어가는 경우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최지흥 기자 jh9610434@jang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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