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여름호]국내 자재, 글로벌시장 도전 힘찬 걸음
[2011. 여름호]국내 자재, 글로벌시장 도전 힘찬 걸음
  • 윤강희 jangup@jangup.com
  • 승인 2011.06.24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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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품질 인정받아 유럽도 공략 … 정부지원 더하면 금상첨화

자재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내 시장을 탈피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 새로운 판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외박람회를 통해 소개한 신제품과 신기술이 해외바이어들에게 러브콜을 받으며, 자재업체의 해외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었다.

해외 박람회 적극 활용
미국 라스베가스, 이탈리아 볼로냐, 러시아 모스크바, 중국 상해 박람회 등 대규모 해외박람회는 자재업계의 해외시장 공략의 기회의 장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정민이 지난해 상반기에 선보인 에어리스 용기와 펌프 용기는 해외 유명 업체들과 수출 계약이 성사돼 독일, 스페인 등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정민은 올해 이탈리아 볼로냐 코스모프로프에 기초화장품 용기(원형, 사각), 신제품인 에어리스 펌프 및 크림 제품 등을 출품해 큰 관심을 얻었으며, 색조 용기에 관심이 많은 중국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에센스 기초 용기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많아 앞으로 기초 용기를 중심으로 해외 영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지에서 열린 해외박람회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신성P.I.E는 지난해 참가한 상해박람회에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만리장성을 넘어 세계시장에 맞설 자신감을 얻었다.

신성P.I.E는 올해도 중국, 일본, 미국에서 개최되는 해외박람회 참가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한편 중국 현지 공장을 설립하고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파트너를 선정해 중국을 해외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만들 방침이다. 

신성P.I.E 측은 “최근 미주와 유럽 등 화장품자재 선진국에서는 튜브의 생산을 줄이고, 해외에서 OEM 또는 완제품을 수입해 사용하는 추세”라며 “중국의 튜브업체들의 도전이 거세긴 하지만 품질력에서 우수한 만큼 해외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값싼 인건비를 앞세워 세계 자재시장 공략에 나섰던 중국 제품의 공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내 자재업계가 중국 제품과 비교해 우수한 품질력과 차별화된 신제품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품질로 중국 제품에 대응
브로우 타입 PET용기의 리딩 기업인 은진은 맞춤형 제품 개발로 국내에서 인정받은 기술력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해외박람회에서 해외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으며 수출 비중을 총매출의 35~40%까지 끌어올린 은진은 올해도 해외시장 공략에 전념할 계획이다.

은진은 올해 하반기 헤비 브로우 용기를 새롭게 선보이며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헤비 브로우 용기는 스킨케어 제품을 비롯해 립글로스 등 색조 용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사각과 원형 타입 50여 품목의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은진은 에이본,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화장품사와 수출 협의 중이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출할 방침이다.

이후만 대표이사는 “중국의 성장세가 앞으로 한국의 자재업계를 위협할 때가 올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펌프와 기능성 용기 등 우수한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생산할 수 있는 용기들은 한국 제품이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업체마다 특화된 부문에서 협업을 통해 최고의 품질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면 중국의 성장세는 크게 문제가 안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유통기업과 제휴
해외박람회를 통한 신규 바이어 개척이 활발한 가운데 최근 글로벌 유통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는 업체들도 증가하고 있다. 유럽 등 화장품 선진국에서는 화장품 메이커들이 직접 자재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유통사를 통해 필요한 자재를 구입하는 방식이 일반화돼 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용기와 디스펜스 펌프를 생산하는 아폴로산업은 디자인과 기능성을 강화한 디스펜스 펌프를 주력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올해 개최된 볼로냐 코스모프로프를 통해 세계적인 화장품 전문 패키징 공급 업체인 쿼드팩사와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쿼드팩사는 유럽은 물론 호주와 뉴질랜드의 화장품 업체를 고객사로 둔 글로벌 유통회사이다.

이번 독점 공급 체결로 쿼드팩은 아폴로산업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된 포밍펌프를 포함해, 최신 기술력이 내재된 펌프들을 고객들에게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되었으며, 아폴로산업은 유럽을 비롯해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아폴로산업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품질관리와 R&D 부문은 보강해 글로벌 브랜드사의 펌프와 용기도 OEM으로 생산해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공식 수출 에이전트 톨리(Toly)사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로레알, 크리스찬 디올, 에이본, 메리케이 등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용기 수출에 주력했던 탭코리아는 올해 독자적인 디자인을 개발해 글로벌 업체 및 연구소에 기능, 디자인, 사용자의 편의성 등의 평가를 의뢰해 문제점을 보완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자재업체들은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며 상당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올해 각 사들은 해외영업부문을 보강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을 천명해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가 전망된다.

화장용 퍼프, 기능성 파우더 & 파운데이션 용기의 생산 기업인 에스엔피월드는 이미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시장을 통해 올리고 있다. 올해 특허제품 개발을 통해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적극적으로 해외박람회에 참가하여 신제품을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과 유럽지역을 핵심 공략 지역으로 정하고 글로벌 메이커를 상대로 신제품 홍보와 마케팅에 집중할 방침이다. 

부국T&C 이재신 대표이사는 자재업계의 수출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다고 강조하고, “기술력이 있어야 생산이 가능한 펌프와 진공용기 등은 중국제가 아직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생산 공정이 비교적 간단한 자재의 경우 중국이 최신 설비시설을 갖추고 싼 인건비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그들도 품질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건비와 생산 비용이 상승하기 마련이어서 가격으로만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자재업계가 더욱 활발하게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의 자재업계들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해외박람회를 단독으로 준비해 나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중소기업들이 해외박람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신제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용기 디자인과 품질관리 부문의 전문 인력 양성도 시급하다”며 “자재업계의 R&D에 대한 꾸준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해외 지적재산권 확보 지원과 통관 절차 축소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더해지면 해외시장 공략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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