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여름호] 자강불식 자재업계, 기술력이 최고선
[2011년 여름호] 자강불식 자재업계, 기술력이 최고선
  • 김승수 sngskim@jangup.com
  • 승인 2011.06.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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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집 국내 자재산업 기초현황 설문조사

한 기업이 경영전략을 강구하기 위해서는 산업에 대한 정보를 풍부하게 갖고 있어야 한다. 또 정부가 산업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 화장품산업에 대한 통계와 정보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되고 있다. 화장품산업 중에서도 자재 분야의 사정은 더욱 막막하다.
 

‘화장품자재뉴스’는 이런 현실에 대한 대책으로 매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일 뿐이라고 하더라도 기업이나 정부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정리하고 생산해 내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판단해 기초적인 사항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는 현실적인 제약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사전 정보가 갖춰진 게 없다시피 해 정량적 방법을 포기하고 정성적 접근을 시도했다. 대다수 자재업체가 수도권에 밀집돼 있기는 하지만 설문 대상은 수도권 소재 기업에 한정됐다. 설문 조사는 가능한 한 면담을 통해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전화 조사를 병행하고, 일부는 이메일로 받았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가 나름대로 자재업계의 현실을 보여 줄 뿐 아니라 추후 보다 폭 넓고 심층적인 조사를 실시할 수 있는 토대를 놓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이번 설문조사는 화장품 자재산업에 대한 인식, 성장성에 대한 평가, 강점과 취약점, 애로사항, 국제경쟁력 및 해외시장 공략, R&D, 원자재비, 브랜드사·OEM사와의 동반성장, 브랜드사·OEM사·원료기업·정부에 바라는 사항 등에 대해 총 25가지 문항을 설정했다. 응답 기업은 24개사였다.  <편집자 주>

화장품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 --- 중요성 인정받지만 기여도에는 못미쳐
 

자재업계는 화장품산업 발전에 얼마나 기여했으며, 또 그 기여도를 얼마나 인정받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가를 알아 봤다. 화장품산업을 구성하는 한 축으로서 자재산업에 대한 자기인식 내지는 자기평가가 어떤지를 알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설문에 응한 24개 업체 가운데 14개 업체가 화장품산업 발전에 대한 자재산업의 기여도가 크다고 답변했으며, 보통이 9곳, 작다가 1곳이었다.

또 국내 화장품산업에서 자재산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충분히 인식되고 있는지를 10점 척도로 질문한 결과 평균이 6.2점으로 나왔다. 4점과 5점이 각 3개, 6점이 5개, 7점이 6개, 8점이 5개, 그리고 1점과 9점이 각 1개씩 있었다.

두 설문 결과를 함께 분석해 보면 화장품산업 발전에 대한 자재산업의 기여도가 높은 반면에 그 중요성은 기여도만큼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재산업 인식 높이려면 ---  제품력 제고·메이커의 파트너십 필요
 

그렇다면 화장품 자재업계 종사자들은 자재산업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설문 결과 자재업계는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울러 이를 위해 기술 개발, 품질 개선, 투자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에 따라 단가가 결정되어야 한다는 보다 적극적인 의견도 있었다.

이런 응답이 자재산업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스스로에게서 찾는 것이라고 하면, 당연히 외부에서 찾는 응답도 있었다. 용기 수요자 즉, 메이커에서 자재업체를 파트너로 여기고 공생공존하는 관계가 확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마케팅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응답도 있었는데, 이는 공생공존보다 더 적극적으로 긴밀한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는 의견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응답 분포를 검토하면, 이와 같은 두 가지 응답 중에서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 즉, 새로운 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무게가 더 실려 있다.

종합해 보면 자재산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자재업계 내부의 노력과 메이커의 인식이 어울려야 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자재산업 성장성 풍부 ---수출이 향후 살길, 국내시장 평가 엇갈려
 

자재업체는 국내 자재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확인해 봤다. 향후 퇴보할 것이라고 보는 업체는 없었다. 현 상태에서 정체할 것이라는 응답은 약 12%에 불과했고, 약 88%가 더 성장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스스로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 속한 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이 이처럼 높은 경우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성장성이 높은 부문은 무엇이라고 보고 있을까. 기능성 제품, 생활용 펌프, 라미네이트 튜브, 색조용기, 아크릴 등 특정 분야를 꼽은 응답이 많았다. 이는 지목된 각각의 분야들이 다른 것들에 비해 유망하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응답한 각사가 경쟁우위를 갖고 있는 분야를 제시한 것일 수도 있다.

그밖에 친환경 소재 개발, 후가공의 개발이라는 응답과 함께 제약이나 식품 등 타 분야로의 영역 확장을 꼽은 경우도 있었다.

주목할 만한 응답으로는 용기 디자인이 있다. 화장품 마케팅에서 디자인이 매우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임을 생각하면 마땅히 나올 수 있고, 또 나와야 하는 응답일 것이다.

반면 이렇게 특정 용기나 영역을 지목한 것보다 더 많은 응답은 수출이었다. 특정 용기를 꼽은 답변과 수출을 지목한 답변은 논리적으로 카테고리가 다른 것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자재업계의 관심이 어디에 있으며, 장차 활로를 어디에서 찾으려 하는지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한편 내수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국내 화장품산업의 성장과 국내 화장품시장 확대의 영향으로 자재산업의 내수시장도 성장성이 크다고 보는 견해가 있는 반면에 국내시장의 포화와 수입 화장품의 증가, 원재료비의 상승에 따른 부품 수의 절약 등으로 인해 내수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었다.

성장의 열쇠는 기술개발
 

자재산업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이 중요하다고 보는 시각이, 자재산업의 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설문의 응답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자재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중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응답해 친환경 기술 혹은 제조사와 공동 R&D를 적시한 경우도 있었다. 제조사와 공동 R&D는 다수의 응답은 아니지만 제조사와 자재업체 간의 파트너십을 강조한다는 면에서 관심을 끈다. 기술 개발에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응답자의 수는적었다.
 

자재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중요한 또 한 가지로 원료의 안정적 수급과 가격 인상의 적정성이 지적됐다. 최근 다수의 자재업체에서 겪고 있는 애로가 반영된 응답이다. 이외에 규격 및 원료의 표준화, 생산설비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있었다.

기술력·제품력은 강점
자금력·원료비 부담은 취약점

자재업계가 갖고 있는 경영상의 강점으로는 기술력과 그를 바탕으로 한 제품력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자재산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서 필요한 사항으로도, 자재산업이 더욱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사항으로도 기술력이 꼽혔음을 생각하면 자재업계 최고의 화두이자 현안은 기술력 확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량생산과 신속한 공급, 금형부터 시작해서 인쇄까지 전 과정에 대한 통합시스템을 강점으로 지목, 생산기술 내지는 생산관리에 대한 자신감도 갖고 있음을 드러냈다. 여기에 디자인이나 기능 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응답까지 합치면, 결국은 제품력을 강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밖에 오너기업이 다수인바, 이 때문에 경영상의 판단과 결정이 빠르다는 응답은 자재업체의 규모나 지배구조 등의 특성을 보여 주는 응답이라 할 수 있겠다.
 

반면 취약점으로 가장 많이 든 것은 자금력과 원료비 문제이다. 자재업체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이어서 자금력이 떨어지는 것이 취약점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자금력은 자금 회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재투자 여력이 부족하다는 취약점이 되기도 한다. 또 최근 들어 가장 심각한 현안으로 대두된 원료비 문제와 관련해서는 원료비 인상의 부담과 함께 대기업에 종속적이거나 협상력을 가질 수 없다는 입장도 나타났다.
 

이 두 문제 외에 생산성 악화, 열악한 환경, 저부가가치, 짧은 납기, 디자인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 대금 결제 지체 등이 지적됐다.
 

원자재 가격의 인상은 또 가장 큰 애로 사항이기도 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을 보전할 수 있을 만큼 공급 단가가 인상되지 못하는 현실도 중요한 걸림돌로 보고 있었다. 또 대금 결제 기간이 길다는 점과 자금 회전상의 어려움을 꼽는 응답도 여러 건 있었다. 납기가 짧다는 것도 애로점으로 꼽혔다. 애로점에 대한 이런 응답 결과를 경영상의 취약점에 대한 설문의 응답과 함께 생각해 보면 이런 애로들이 자재업체의 경영을 취약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기술 개발 자금, 공단 공급 부족 등 빈약한 정부 지원과 환경오염 설비 등 규제를 애로로 지적한 응답도 있었지만, 소수였다. 그밖에 인력 부족도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해외진출 성공 가능성 자신, 해외박람회 유용 … 적극 참가
 

앞서 수출이 향후 성장성이 높다고 본 설문 결과가 있었던바, 수출과 직접 투자를 포함해 어떤 형태든 해외진출에서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2개의 응답 가운데 14곳이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보통과 낮다는 답변은 각각 7개와 1개에 그쳐 다수의 업체가 해외진출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을 통한 성장성에 대한 기대와 해외진출 성공 가능성에 대한 낙관이 어우러져 해외박람회 참여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업체의 절반인 12개 업체가 해외박람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었고, 연 5회 해외박람회에 참가한 업체도 있었다. 참가한 적이 없는 업체들 중에서도 2개사가 참가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성과에 대해서는 해외박람회 참가 경험이 있는 12개사 중 10개사가 유용했다고 답했으며, 참가 경험이 없는 업체 중  8개사가 유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참가 박람회는 볼로냐, 라스베가스, 상하이, 두바이, 광저우, 홍콩, 프랑스, 일본, 뉴욕, 터키 등으로 지명도가 있는 대부분이 망라돼 있다.

국제경쟁력 상당 수준 평가 --- 고품질 제품에 더욱 집중해야
 

국내 자재산업의 국제경쟁력에 대해서 자재업체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도 조사했다. 22개 응답 중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가 16개, 보통 5개, 낮다가 1개였다. 국내 자재업계는 이미 상당한 국제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국제경쟁력을 갖췄다면 실제로 해외시장 혹은 글로벌 브랜드 공략에서 성과는 어떨까. 21개사가 응답한 가운데, 13개사가 성과를 거뒀다, 8개사가 성과가 없다고 응답, 상당한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 줬다. 
 

향후 중점 공략 국가를 묻는 설문에 대한 답변을 보면 어느 한곳을 특정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해, 국내 자재업계가 전세계를 무대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외로 유럽과 미주를 꼽은 응답 수가 아시아라고 한 업체보다 많았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이 중국보다 많았다.
 

그럼 앞으로 국내 자재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은 무엇이라고 보고 있을까. 가장 많은 응답은 고품질의 제품이었다. 기술개발, 품질관리, 특화 상품 개발 등 여러 표현들이 있었지만, 이를 모두 관통하는 것은 고품질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공단, 해외시장 개척 활동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밖에 생산설비 보강, 해외 마케팅 강화, 원료 수급의 안정 등도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이슈로 제기됐다.

매출액 대비 12% 연구개발 투자
 

고품질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술력을 무엇보다 중요한 경쟁우위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는 화장품 자재업계의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어느 수준일까. 연구개발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12개 업체, 없는 곳이 9개 업체였다.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12개사는 연구 인원을 평균 3.5명씩 두고 있었다. 연구개발 인력은 전담과 겸임을 합해 가장 많은 곳이 10명이었으며, 전담 인원만을 보면 가장 많은 곳이 7명이었다.
 

지난해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도 조사했다. 이에 응답한 16개사의 매출액 중 R&D비용의 비중은 평균 11.9%에 달했다. 5개사가 2~4%, 8개사가 10~20%, 2개사는 30%를 연구개발에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상장 등록 화장품 기업 11곳의 지난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율 3.74%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원자재비 상승, 단가인상 미미가 최대 애로 --- 생산효율성 제고에 안간힘
 

국내 자재업계가 최근 들어 호소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원자재비가 크게 상승했다는 것과, 그럼에도 제품 공급 단가 인상분에는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원자재비 상승과 관련된 실정을 확인했다. 원자재비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종류를 불문하고 상승률만 보면 10~20% 상승이라는 응답이 11개, 20~30%가 12개로 가장 많았으며, 10% 이하가 7개, 30~40%가 2개였다. 심지어 80%나 올랐다는 응답도 있었다(이 설문은 복수응답이 가능하도록 질문했으며, 답변은 총 44개였다).
 

원자재비가 이처럼 상승했다면 이에 대해 자재업체가 취할 수 있는 대응책의 하나는 제품 공급 단가의 인상이다. 자재산업은 순이익이 큰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예상보다 큰 폭으로 원자재비가 상승하면 부득불 공급 단가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품 공급 단가 인상과 관련해서는 대부분이 가격협상을 한다든지 단계적으로 올리겠다고 응답했지만, 실제로 올렸다는 업체는 상대적으로 소수였다. 즉 원자재비 상승분을 반영해 제품 공급 단가를 인상했다는 자재업체는 6개사에 불과했으며, 16개사는 인상하지 못했다. 공급 단가를 인상하기 어려운 현실이 드러난다.
 

단가를 인상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용기 등 제품을 공급받는 기업들이 원자재비의 상승을 인정하지 않거나 공급 단가 인상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한 이유는 자재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서 올릴 수 없거나 공급 단가를 인상할 경우 수주 감소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인상이 안 되는 업체와의 거래를 줄이거나 거래 업체 수를 늘리겠다, 소량 주문은 받지 않고 대량 주문에 집중하겠다, 수출을 늘리겠다는 응답도 나왔다.
 

한편 원가절감, 품질관리 등을 통해 생산효율성을 높여 원료비 상승에 대응하겠다는 응답도 많았다. 새로운 고부가가치 용기나 프리몰드 개발 등도 원자재비 상승에 대한 대안으로 언급됐다.

동반성장 위한 과제
 

브랜드사나 OEM기업 등 이른바 메이커 등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과제를 무엇으로 인식하고 있는지도 설문했는데, 매우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다수 응답이 나온 사항은 인식 제고, 단가 인상, 품질기준 설정, 기술 인정 등이었다. 공동 개발과 공동 프로젝트 추진, 품질관리 지도 등의 응답도 있었던바, 이러한 응답 수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한층 진척된 관계가 필요함을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외에 고객 요구에 신속히 대응, 납기일 조정, 대금 회수 문제 등도 제시됐다.
 

이어 자재업계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브랜드사와 OEM기업, 그리고 원료 공급 기업에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를 알아 봤다. 
 

이는 동반성장을 위한 과제와 응답이 겹칠 수 있는 설문이다. 공급 단가 인상과 신속한 납품 대금 결제, 긴급 납기와 소량 발주 자제, 공급 제품의 품질 기준 설정, 기술 지원 등이 구체적인 사항으로 제기됐다. 단순한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니라 파트너 관계로 이해하고 상생의 관계, 동반성장의 관계라는 인식을 가져 달라는 바람도 있었다.
 

원자재 공급 기업에 바라는 점은 설문에 참여한 자재업체들이 모두 응답할 만큼 관심이 높았는데, 응답 내용은 복잡하지 않았다. 원자재 공급 기업과의 관계에서 최대 현안은 가격과 원활한 수급이었다. 가격 문제에 있어서 자재업체들은 인상 폭이 과도하다는 것 이상으로 일방적인 인상 통보 방식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 고통 분담 차원에서 생각해 줄 것을 바라기도 했고, 원유가 하락 즉시 원료비에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해외시장 개척 정부 지원 기대
 

정부에 바라는 사항은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지원 확대에 집중됐다. 수출, 박람회 참가, 홍보 등을 구체적인 지원 항목으로 제기했다.
 

또 원자자재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관리해 줄 것, 원자재 수출 물량을 내수에 반영해 줄 것, 거래상의 불합리한 점을 해결해 줄 것 등을 요구하는 응답도 있었다. 중소기업 전문 공단 개발, 기술 개발과 투자비 지원 등 중소업체 지원책을 바라는 응답도 있었고, 각종 테스트를 무상으로 해 주는 시험연구소를 운영해 달라는 답변도 있었다.

결론
 

자재업계의 화두는 단적으로 말해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자재산업에 대한 자기인식과 외부의 평가에 대한 인식, 성장 가능성과 유망 분야, 강점과 취약점, 국제경쟁력, 애로 사항, 동반성장을 위한 과제 등 여러 측면에 대해 설문을 했는데, 대부분의 응답에서 제품력과 기술력이 직접적인 답변이었거나 귀결점이었다.
 

이런 응답을 통해서 자재업계의 자강불식(自强不息)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었으며, 이것이야말로 국내 자재산업이 이만큼 발전하고, 또 앞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원동력일 것으로 보인다.     
 

응답한 자재업체들 다수가 수출을 포함한 해외진출에 대한 기대가 높았고, 또 성공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었다. 정부에 바라는 지원 역시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된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유럽과 미주 등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기술 수준이 높다고 여겨지던 지역을 향후 중점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목을 끈다. 머지않아 국내 자재업계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발돋움하고 인정받는 업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볼 만하다.
 

자재업계는 이번 설문에서 브랜드사와 OEM사에 공급 단가 인상과 동반성장 인식 등을, 그리고 원료 공급 기업에 대해 원료 가격과 수급의 안정 등을 바라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이견을 조율해 상생의 방안을 찾는다면 국내 화장품산업이 더불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함께 걸을 수 있을 것이다.


 

김승수 기자 sngskim@jangup.com
 

조성미 기자 shine@jang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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