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실사서 적합 판정…구조조정도 가속화
서경인베스트먼트사(이하 서경)의 (주)피어리스 인수가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해 `11・3 기업퇴출`로 업계에 충격을 던져줬던 (주)피어리스(대표이사 조중민)가 최근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서경(대표이사 김찬)으로부터 M&A 인수를 위한 1차 실사 결과, 적합판정을 통보 받았다고 밝힌 것. 지난해 11월 17일자로 전 종업원 100% 고용승계를 전제로 피어리스와 `가계약`을 체결(본지 319호)한 바 있는 서경이 실사 3개월여만에 1차 평가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서경측이 벌이고 있는 채권단과의 협상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주 채권 은행인 한빛은행이 청문회와 임원 교체에 따른 내부사정으로 피어리스 매각과 관련한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해, 빨라야 이달말이 지나야만 구체적인 협상을 들어갈 것으로 보여 그 결과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피어리스의 한 관계자는 “현재 2차 실사 중인 서경이 한빛은행과 협상을 통한 결과를 얻으려면 아무래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튼 이번 실사 결과 발표에 고무된 피어리스측은 각 부서 정비를 서두르며 기업회생을 위한 토대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M&A 진행여부와 관련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 브랜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고, 당장 이달부터는 드방세 하우투의 새봄 메이크업 패턴과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피어리스는 지난 57년 설립 후 국내 화장품업계의 상위 메이커로 자리매김해왔으나 97년말 외환위기로 비롯된 심각한 금융손실을 원인으로 지난 98년 8월 워크아웃대상 기업에 선정된 뒤 지난해 11월 제2차 퇴출기업 명단에 포함돼 업계에 파문을 일으켰었다. 당시 피어리스는 자본금 75억원에 자기자본 비율이 마이너스 2백60억원으로 자본잠식회사였다. 피어리스는 기업회생을 위해 ‘제3자 인수’를 선택, 서경인베스트먼트와의 M&A 가계약을 체결하고 법정관리 신청을 보류한 채 지난 3개월간 매각협상을 위한 기업실사를 받아왔다.
기사입력일 : 2001-02-02
저작권자 © 장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