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부문별 결산-인적판매]
[2009년 부문별 결산-인적판매]
  • 조성미 shine@jangup.com
  • 승인 2009.12.21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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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도 법 개정 논의만 무성… 업계 재정비 노력 활발

판매원 모집 경쟁 치열… 신규 업체 성적 무난


2009년에도 인적판매 업계는 신규 브랜드 진출과 판매원 증원 및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제공으로 더욱 활기를 띄는 한 해가 됐다. 하지만 끝나지 않은 방판 논란과 인력 빼내기는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올해 인적판매 부문은 2009년 전체 화장품 시장 7조원 가운데 1/3을 차지하는 2조33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방문판매 분야는 지난해 1조9800억원에서 올해 2조600억원으로 4% 성장했으며, 다단계의 경우 지난해 2900억원에서 6.9% 감소한 2700억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8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방판기업의 영업 방식이 사실상 다단계 판매에 해당한다며 시정명령을 내리면서 불거진 ‘무늬만 방판’ 시비가 업체들의 행정소송 제기와 원고 승소로 마무리되는 듯 했다.


이후 업계와 공정위는 법 개정을 위해 의견을 모으려 노력했지만, 결국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올 한해 방문판매와 다단계판매를 구분하는 기준 요건을 주요하게 다루는 방문판매법 개정안을 3건이나 국회에 제출하면서 무늬만 방판 논란은 재점화됐다.


먼저 공정위가 7월6일 법원 판결의 핵심이었던 방문판매법 2조5항 다단계판매의 정의 ‘재화 등을 소비자에게 판매할 것’에서 소비자를 삭제한 개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하위 판매원에게의 제품 공급도 판매에 해당돼 현행 방문판매 업체들은 모두 다단계로 분류되게 된다.


이어 7월14일에는 김동철 의원 등 11인이 인적네트워크를 이용한 단계적 판매조직을 통한 거래 행위를 다단계판매로 정의한 개정안을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회사와 판매원의 1단계 방판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거의 모든 방판기업들이 다단계에 포함되게 된다.


또 8월5일 박상돈 의원 등 16명은 판매원의 구매 또는 판매 등의 실적이 그 직근 상위판매원 1인 이외의 다른 판매원들의 후원수당에도 영향을 미치는 판매조직을 다단계판매로 본다는 후원수당을 기준으로 한 개정안을 제출했다.


이들 법안은 현재까지 모두 국회에 계류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개정안 간의 의견차가 심해 개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이를 조율하는 절차가 필요하고, 또한 2006년부터 꾸준히 제기된 방문판매법 개정안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안에 밀려 논의조차 되지 못해 사실상 이들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방문판매와 다단계에 대한 정의 재정비와 더불어 불법 다단계 적발에 나섰다. 10월과 11월 두 달간 법 위반 혐의가 있는 다단계업체를 대상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합동 직권조사를 실시, 후원수당을 35%에서 초과 지급한 다단계업체와 미등록 업체와 130만원의 가격상한을 초과하는 고가 제품을 취급한 다단계 업체와 중개판매사 등을 집중 조사했다.


또한 직접판매협회는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자정의 노력으로 ‘직접판매 자율규제위원회’를 발족했다. 자율규제위원회는 업계 스스로 정상적인 업체는 육성하고 불법, 편법 업체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소비자 피해 발생을 사전 예방하고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올해 방문판매 업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도전’을 빼놓을 수 없다. 소비자들이 찾아 올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해 다양한 제품을 편안하게 살펴보고 좀 더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을 구성, 찾아가는 서비스에서 찾아오는 매장 서비스를 시도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포인트 통합제도인 ‘뷰티포인트’를 방문판매 경로에도 적용시켜 3만6000여명의 아모레 카운슬러에게 제품 구입 시에도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LG생활건강은 홈쇼핑을 통해 오휘 컨설턴트 모집 방송을 진행하는 모험을 시도했다. 6월말 기준으로 약 1만1100명의 판매원을 확보한 LG생건은 방송을 통해 900여명의 신규 판매원 증원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LG생활건강의 방판사업은 화장품 부문의 32% 가량을 차지, 지난해 1700억원에 이어 올해에는 2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판매원 누수 현상이 극심화되고 있다. 우수한 지사와 사업 노하우를 가진 판매원에 대한 대기업의 스카우트가 일어남에 따라, 중견업체들은 그 간의 투자비용은 물론 주요 고객을 잃어 손실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다.


새롭게 진입한 업체의 성과는 합격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6년 청호나이스화장품을 설립하고 2007년 외국 기능성화장품을 국내에 수입했지만 별 다른 활동이 없었던 청호나이스는 올 8월 정휘동 회장의 이름을 딴 ‘나이스 휘’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화장품 사업에 나섰다. 나이스 휘는 제품 출시 당시 목표했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또 5월 황명 메리케이코리아 전 대표가 설립한 씨앤에이치 이노이브는 탄탄한 영업망을 기반으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8월19일에는 첫 번째 공식 행사를 갖고 5명의 뷰티카운셀러에게 BMW를 수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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