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 산업재산권에 주목
화장품 브랜드, 산업재산권에 주목
  • 최지흥 jh961043405@gmail.com
  • 승인 2009.10.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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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상표ㆍ디자인 출원 및 등록, 화장품 상위권 랭크

현대사회의 기업 활동이 단기적인 이익 창출을 넘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매출 신장을 위한 브랜드 강화에 초점이 맞추어지면서 브랜드 관리는 기업 활동의 주요 업무가 되고 있다.
 

 

특히 감성산업으로 60여 년이란 짧은 역사 속에서 발전해 온 화장품산업에서의 브랜드 관리는 ‘장수 브랜드’의 기본 요건인 동시에 기업의 생존마저 판가름 하는 주요 활동이 되고 있다.
 

 

때문에 국내 화장품기업들은 급변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부합되는 제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동시에 철저한 브랜드 관리에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2000년 이후 해외 수출이 늘어나고 화장품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표와 디자인 등 산업재산권을 통한 브랜드 관리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주요 현안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화장품 상표ㆍ디자인 출원 전 산업 분야에서 발군!
 

국내 화장품기업들의 상표 및 디자인 출원은 전 산업분야를 통틀어 톱클래스에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상표권 출원이 가장 많았던 다출원 기업 30개사 중 아모레퍼시픽이 1090건을 출원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를 차지한 롯데제과(680건)와 국내 제일 기업으로 명명되는 삼성전자(482), 엘지전자(487)에 두배에 달하는 건수다.
 

 

LG생활건강도 561건으로 4위에 랭크되었으며 531건을 출원한 위즈코즈가 5위, 373건을 출원한 코리아나화장품이 11위, 195건을 출원한 마임이 26위를 차지해 화장품 기업들의 산업 재산권 관리 집중도를 증명하고 있다.
 

 

상표권 등록에 있어서도 아모레퍼시픽은 2008년 866건의 상표를 등록하며 2위를 차지한 오리온(449)과 두배 이상 차이를 보였으며 LG생활건강이 369건으로 4위, 134건을 등록한 위즈코즈가 19위, 119건을 등록한 더페이스샵이 23위에 각각 랭크됐다.
 

 

화장품 기업들의 산업재산권 획득 노력은 상표권에만 머물지 않는다. 화장품 분야에서 상표만큼 중요하게 여겨지는 디자인 출원에 있어서도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노력은 눈부시다.
 

 

아모레퍼시픽은 2008년 한해 동안 655건의 디자인을 출원해 삼성전자(958)와 LG화학(824)에 이어 다출원 기업 3위에 랭크되었으며 LG생활건강은 231건으로 9위, 더페이스샵은 89건으로 25위에 랭크됐다.
 

 

등록 건수에 있어서도 아모레퍼시픽은 2008년 한해 464건의 디자인 등록으로 4위를 차지했고, LG생활건강은 261건으로 7위를 기록했다.
 

 

한편 화장품기업들의 기술 특허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의 ‘2008년 기술 분야별 다출원인 특허출원공개건수’ 자료에 따르면 의약분야의 기술 분야 다출원 10개사 중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화장품사가 랭크됐다.
 

 

아모레퍼시픽이 62건으로 1위를, LG생활건강이 49건으로 2위, 코리아나화장품이 31건으로 3위를, 바이오스팩트럼이 24건으로 4위를 차지했으며, 글로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로레알이 23건으로 5위를 기록했다.
 

 

국내 최초의 상표권은 아모레퍼시픽의 'ABC'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브랜드 시대가 개막된 것은 수입자유화가 이루어진 1983년 이후이며 산업재산권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 것도 이 시기부터다.
 

 

해외 유명 브랜드들과의 경쟁으로 인해 내수 시장 방어 수단으로 산업재산권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고 해외 수출에 대한 가능성이 타진되면서 산업재산권을 획득하는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산업재산권의 역사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탄생보다 오래됐다. 아모레퍼시픽이 1955년 3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출원(제 40-1955-0000080호)한 ‘ABC’라는 이름의 상표권이 같은 해 8월 등록(제 40-0008840호)된 것.
 

 

이후 아모레퍼시픽은 상표 및 디자인 등 산업재산권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현재 8000여건의 상표권과 2732건의 디자인권, 453건의 실용신안권, 566건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을 시작으로 브랜드의 중요성이 부각된 80년대 후반부터 국내 화장품기업들의 산업재산권 확보 노력이 진행되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1988년 12월 ‘영아트’라는 이름으로 상표권을 출원한 이후 산업재산권 획득에 나서 현재 1798건의 국내상표권과 198건의 국내특허권을 획득하였으며 88건의 해외상표권, 32건의 해외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엔프라니는 지난 1990년 CJ그룹 계열사 당시 '스팅+STING'이란 이름으로 상표권을 출원한 이후 현재 404개의 상표권과 46건의 특허권, 9건의 실용신안, 79건의 의장 등 500여건의 국내 산업재산권을 갖고 있다.
 

 

소망화장품은 지난 1995년 헤어제품인 '브니엘 크리닉'이란 이름의 상표권 출원 이후 현재 21건의 특허권과 500개의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1996년 'COOGI'라는 이름으로 상표권을 획득한 쿠지인터네셔널은 현재 79건의 상표권과 20건의 디자인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수의 기업들이 1990년 초부터 상표권 및 디자인, 특허 등록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으며 최근 신생기업들은 아예 상표권 출원 이후 제품을 출시하는 산업재산권 보호 문화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업재산권 획득은 21세기 새로운 경쟁무기
 

최근 국내 화장품기업들의 산업재산권 획득이 늘고 있는 이유는 화장품산업이 급속하게 발전함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지고 유명 상표나 디자인을 도용한 화장품으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시장 진출이 늘어나면서 자사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상표권과 디자인, 특허 등의 산업재산권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한류열풍으로 국내 화장품에 대한 아시아권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에서 상표와 디자인을 도용당해 피해를 본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상해에서 개최된 중국뷰티박람회에서도 소망화장품을 비롯한 다수의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도용되어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에서도 올해 10월부터 산업재산권 보호를 위한 법령을 재정한바 있다.
 

 

산업재산권은 이제 국내 기업 간의 경쟁무기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의 필수 항목이 되었으며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산업재산권 개발 및 관리에 대한 관심과 투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자체적으로 지식재산팀을 운영, 산업재산권에 대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예방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최근에는 특허청의 지식재산보호협회 및 관세청 등과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산업재산권 보호를 위해 법규 개선 제안 및 의견 제시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을 정도다.
 

 

코리아나화장품도 해외 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산업재산권 보호에 대한 장치 마련을 위해 담당자를 통해 상시 관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안 발생시 TF팀 구성을 통해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물론, 연구자를 대상으로 특허 관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소망화장품 역시 법무팀을 중심으로 특허 정보 검색 서비스 등을 통해 사전조사와 일선 변호사로 구성된 대리인단과의 상담을 통해 전반적인 산업재산권에 대한 내용들을 지속적으로 감독, 관리하고 있으며 엔프라니는 산업재산권 확장 및 보호를 위해 직무발명 보상 제도를 운영, 연구원들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특허청 관계자는 “2000년 이후 국내 기업들의 산업재산권 출원 및 등록이 늘고 있는 이유는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서 산업재산권이 필수 항목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특허 괴물이라는 신종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산업재산권은 기업의 브랜드 관리뿐 아니라 실질적인 매출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지흥 기자 jh9610434@jang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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