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은 화장품 유통의 꽃…중흥의 미래 열어갈 것
전문점은 화장품 유통의 꽃…중흥의 미래 열어갈 것
  • 김유진 jini@jangup.com
  • 승인 2009.02.2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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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초대석]사단법인 화장품전문점협회 송태기 회장

 

대담•안명수 大기자 



전문점 위상 높일 교육․훈련사업 강화할 것

올해 안에 판매점 매뉴얼 제작으로 뒷받침


송태기 회장, 그는 지난해 12월 전북 무주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제8대 회장으로 선출돼 그의 3번째 임기를 다시 시작했다. 지난 2월 6일 서울 세종호텔서 열린 전문점협회 2009년 신년교류회에 앞서 그와 만나 올 한해 화장품유통의 기상도를 그려봤다. 






- 경제위기의 한복판에 들어선 올 한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판 전문점 유통의 실상을 곁들여 한 해를 전망해 주십시오.




송 회장 : 화장품 시판유통이 브래드숍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대세를 이루고 있는추세입니다. 종합 화장품전문점의 강점을 십분 살릴 수 있는 브래드숍으로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봅니다. 고객에게 필요한 뷰티공간으로의 진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며 이러한 노력이 선행되지 않은 채 지금처럼 가격일변도 마케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종합 화장품전문점 시장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 시판 유통환경의 변화로 인한 전문점협회의 위상 및 역할 모델이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는 시장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송 회장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송 회장 : 당연합니다. 목적이나 갈 길은 보이는데 회원들에게 그 목적과 비전을 공유하도록 하면서 설득하는 작업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전문점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고 그 변화에 수반되는 각종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와 경제적인 여건 마련을 위해 정부의 지원을 적극 유도해 나갈 방침입니다.





-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 실시로 소비자에 대한 카운슬링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점협회가 전문점 회원의 교육 및 훈련사업과 매뉴얼의 표준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보는데….




송 회장 : 전성분 표시제에 대비하여 협회에서는 이미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 대한 계획을 이미 수립해 둔 상태입니다. 커리큘럼이 있는 전문 교육을 통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본 회가 제공하는 공인 화장품판매사 자격증을 부여하고 매장에 비치하는 한편 영업활동에 응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화장품판매 행위도 매우 전문적인 식견과 지식이 있어야 함을 서서히 인식시켜 나갈 것입니다.


 


- 협회는 올 한해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부연해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송 회장 : 협회가 도깨비 방망이를 든 무소불위의 능력을 가진 단체는 아닙니다. 협회는 다만 회원들이 느끼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그 것을 극복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고민을 하고 그 해결책을 대신하여 제시하고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경영이 어려운 것은 팔아야 할 상품이 없어진 탓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고객이 찾지 않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고객이 찾는 명품이 전문점 공간에서 사라지게 만든 구조적인 문제를 선결해야 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봅니다. 본 회는 이 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교육사업을 보다 더 확대할 방침입니다. 전문점 전용브랜드 개발사업과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사업도 병행할 참입니다.





- 코사코리아와 도매협회 등 관련 화장품 유통단체와의 협력와 공조는 전문점 유통의 뜨거운 이슈 중의 하나입니다. 송 회장께서 생각하는 복안은 어떤 것입니까?




송 회장 : 주지하다시피 협회는 화장품전문점을 영위하는 모든 분들을 위한 단체요, 그분들에 의해 운영되는 단체입니다. 협회의 문은 항상 열려있으며 특정 단체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은 없습니다. 

항간에 특정단체와의 통합을 둘러싼 이상한 소문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대승적 입장에서 협회와 전문점 시장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든 앞장서 교류와 협력의 물꼬를 틀 생각입니다.





- 큰 틀에서 단체통합에 대한 입장과 시기를 생각해 본적 있으신지?




송 회장 : 본 회는 이미 오래 전에 원칙적인 부분에서 각 단체들의 역할론까지 제시하며 통합을 위한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가야 할 길이 다르지 않은데 상이한 단체가 존재하는 것도 업계 전체를 위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봅니다. 도매협회와도 올해부터는 가슴을 열고 전문점 시장의 진로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열어갈 생각입니다.





- 화장품 메이커 및 수입업체의 관계설정도 관심을 끄는 대목입니다.




송 회장 :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 하지 않습니까. 다각화된 유통환경 속에서 다양한 판매루트를 개발해야하는 제조사의 입장을 십분 이해하지만, 전문점 시장에 대한 보다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판 전문점유통은 궁극적으로 그 해당 제조사의 장수를 전제하는 가장 좋은 투자가 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길 바랍니다. 

차제에 2002년 잠시 운영되었던 전문점활성화를 위한 ‘제조-유통 합동위원회’의 부활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또한 격월과 또는 반기에 한번씩이라도 메이커와 유통단체간의 정례 모임을 제안합니다.





- 회원확대•전문점 육성브랜드•경영개선 교육 등 중점 추진사업에 대한 향후 전개방향을 듣고 싶습니다.  




송 회장 : 근시안적인 자세로 보면 협회가 회원들에게 당장 줄 수 있는 떡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전용브랜드 사업은 권장사업으로 시작했던 것이 이제는 마치 협회 수익사업처럼 인식되고 있는데 이것은 지극히 한시적인 사업으로 보아줘야 합니다. 바다에 큰 그물을 드리우고있는 원양어선 선장에게 지금 당장 바다에 뛰어들어 먹을 고기를 잡아달라고 보채는 것은 작은 것을 위해 큰 것을 버리라는 말과 다름없습니다. 



회원 영입에 있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순간은 개별 전문점주를 만나 입회를 교섭할 때 “협회에 가입하면 어떤 이익이 있느냐?”며 당장 자신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되는 부분의 주문을 받을 경우였습니다. 

그러한 것은 더불어 모여 단체를 이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덤 아니겠습니까?. 전용브랜드 육성사업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제조사와의 협조 하에 추진해 갈 것입니다. 문제는 명품 브랜드에 대한 교섭력을 키워나가는 것이데 이를 위해서라도 협회를 중심으로 전국의 전문점이 일치단결해야 한다고 봅니다. 


 경영개선 교육사업은 그 동안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보다 전문적인 내용으로 더 많은 회원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에 교육예산 지원금액 증액을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카드수수료 인하 문제는 그동안 여타 소상공인단체들과의 연대 투쟁을 통해 가시적인 효과를 얻어냈습니다. 빠르면 3월 중으로 2% 초반 대까지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병행수입의 완화로 수입화장품 활용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전문점의 또다른 기회입니다. 




송 회장 : 명품브랜드의 입점은 분명 전문점 시장에는 도 다른 기회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명품브랜드가 전문점 시장만을 유통경로로 할 것은 아닐 것이고 지금같은 고환율 상황 하에서는 병행수입의 실효성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서 아직은 좀더 관망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오히려 수입명품에 대한 구매력을 가진 해외 유명 브랜드숍의 국내진출의 기회만 제공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직은 더 깊은 연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 전문점협회장으로서 또 전문점 경영주 입장에서 보는 화장품 전문점의 오늘은 어떤 것입니까?




송 회장 : 아시다시피 시판시장에서 강한 제품이 인터넷에서도 고객을 흡인하는 능력이 강합니다. 오프라인에서의 성공이 온라인에서의 성공을 전제한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전문점 시장은 앞으로도 무궁한 가치를 가지는 시장으로 변함 없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고객에게 직접적인 쇼핑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체험의 기쁨을 제공하는 전문점 공간은 그 점주의 능력 여하에 따라 백화점보다 뛰어난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아름다움이라는 무한한 부가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황금어장임에 분명합니다.




 단지 그 영업주체의 직업의식이 어디에 기반하느냐에 따라 전문점 시장의 가치는 극과 극을 달릴 것으로 본다. 벤더들에 의해서가 아닌 전문점주들을 통해 인터넷 오픈마켓에 오르는 전문점 전용제품 할인 판매 행위가 더 많다는 이야기는 얼마나 역설적입니까?


   


- 전문점 중흥기를 재현하기 위한 협회의 책무가 어느때보다 큰 때입니다. 전문점의 어제 오늘을 조명하시면서 미래를 위한 메시지를 띄운다면?




송 회장 : 협회는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사사로이 만들어진 단체가 아닙니다. 제조사는 이익을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닐 수 있지만 협회는 오로지 화장품전문점을 운영하는 회원들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 존재의 목적 또한 전문점 시장의 활성화입니다. 남의 일로 생각하거나 가입해서 단기적으로 자신에게 이익되는 일이 없다고 협회를 등한시 하지 말아주길 당부드립니다. 80년대 중반 자생적으로 생긴 시장이지만 지금까지 엄청난 진화를 거듭해왔습니다. 다른 업종에 비해 독특한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시장으로 모든 전문점이 협회를 중심으로 단합한다면 화장품 전문점 시장의 미래는 밝다고 봅니다. 우리 모두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 생산 수입업자 단체인 화장품협회와 소매 유통담당하는 전문점 관계자에게 특별히 주문하실 말씀 있다면?




송 회장 : 유통질서 확립은 유통인들만을 위한 가치가 아닙니다. 화장품 유통인들의 전문적인 소양교육이나 제조사의 엄정한 경로별 마케팅을 뒷받침하는 소중한 동반자로 화장품협회와는 향후 많은 부분에서 상호 협조체계를 만들어 가야 할 것으로 봅니다.





- 지방에 상주하는 협회장으로서 큰 문제는 없는지요? 




송 회장 : 주지하시다시피 서울 경기지역 지회활성화가 미진한 부분이 마음에 걸립니다. 억척스럽게 뛰고는 있지만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많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국회의원 출마 등 정계진출에 대한 꿈을 갖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송 회장 : 건강한 화장품 유통이 화장품산업 전반의 건강한 발전을 담보한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고 이같은 산업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기회가 된다면 보다 큰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습니다.


 


-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국제적 화장품 유통단체와의 교류 계획은?




송 회장 : 필요성만 느끼고 있습니다. 협회의 능력이 보다 강화되면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그보다 앞서 매력있는 화장품전문점 시장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부활시키고 싶습니다. 꿈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전문점 중흥의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송태기 회장, 그는 2009년을 화장품 전문점 유통 ‘중흥의 한해’로 정리했다. 미증유의 경제위기가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란 것이 그의 역설적 지론이다. 



경제구조의 거대한 변화 속에 화장품유통의 흐름도 지각변동의 변화를 탈 것이 분명하며 그 중심에 있는 시판전문점의 진정한 가치가 새삼스럽게 평가될 수 있으리란 것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위기가 곧 기회임을 강조하듯 반복하면서 화장품 전문점 유통의 환골탈태를 주문했다. 


한시적 형태의 전용 브랜드사업엔 인내 필요


 명품 브랜드도입 통해 ‘종합전문점’ 육성할 때


 


전문점 유통이 ‘황금어장’이란 믿음 되살리고


 자기혁신의 깊은 터널 지나면 희망의 길 열려


 




“위기의 파도를 타고 넘어 화장품 제1의 유통으로서 확고한 포지션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전문점 종사자 모두가 변화의 주체가 돼야한다”


그는 특별히 유통단체간의 교류와 협력, 나아가서 하나의 그릇으로 뭉치는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더불어 종합전문점 브랜드숍의 개발과 정착에 혼신의 힘을 쏟아붓는 수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전문점 경영자들의 수준을 높이고 고객의 만족을 이끌어내는 교육훈련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점 매뉴얼’ 제작과 전용브랜드 육성에 회세를 집중하겠다고 했다.




유통의 종주단체로서 화장품공급의 주체인 메이커 및 수입업체들과도 정례적으로 만나는 협의회를 추진하는데도 힘써 나갈 것이라며 전문 언론의 적극적인 협조와 역할을 애써 강조했다.





 


他 화장품 유통단체와 통합 노력 계속하고


‘제조․유통협력위원회’ 부활도 적극 추진




올해로 6년째 사단법인 화장품전문점협회를 이끌고 있는 송태기 회장(53)은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는 생업 터전인 경북 구미에서 대형 화장품전문점(아씨화장품)을 운영하고 있지만 한 달에도 몇 번씩 서울을 오가며 억척스럽게 희무를 챙긴다. 



협회 수장(首長)으로서 그의 집념은 지난 2006년 2월, 협회 창립 10주년 만에 사단법인 인가를 받아내는 ‘뚝심’으로 검증(?) 됐을 뿐만 아니라 지난 5년간의 재임 중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서 전국에 7개의 지회를 결성하는 결실을 이뤄냈다.

 

아직은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전문점 전용 브랜드 사업을 시작해 궤도 진입에 힘쓰고 있고 얼마 전에는 화장품유통의 중흥을 대내외에 선언하는 비전결의대회를 열어 도소매유통 종주단체로서의 자존심을 과시하기도 했다. 때맞춰 비슷한 화장품유통단체와의 통합협상을 시도한 끝에 공감대를 이끌어내는데 까지 이른 것은 또 하나의 작은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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