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상권, 엔고에 '북적북적'
명동상권, 엔고에 '북적북적'
  • 김유진 jini@jangup.com
  • 승인 2008.10.31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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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0~40% 증가 --- 일본 쇼핑관광객 잡기에 총력


국내 대표적인 화장품상권인 명동이 화장품 경기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명동 지역 내 화장품 매장이 한 달 전에 비해 평균 20%안팎의 매출증가를 보이고 있고 심지어 일부 매장의 경우, 40% 까지 급증하고 있다. 

온 나라가 미국발 금융여파로 경기침체의 몸살을 앓고 있지만 명동만은 예외다.

이 같은 현상은 엔화의 급등으로 인한 일본인 관광객의 유입이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고 1인당 화장품구입금액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한 달 전인 9월 말에도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91원이었지만 지금은 100엔당 1532원(10월28일 현재)까지 치솟았다. 환율 상승률만 40%에 이르는 수치다.

일본인 관광객은 예전과 같은 금액을 갖고도 더 싸고 많은 양의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엔화강세는 일본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명동의 활황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일본 엔화뿐만 아니라, 중국 위엔화와 미국 달러도 강세를 띠면서 이들 나라의 관광객도 함께 증가하는 이중 삼중의 매출확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외국인 방문 고객이 7~8월에 비해 평일에는 30~40%, 주말에는 2~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체 방문고객의 70~90%가 일본인을 주축으로 하는 외국인 쇼핑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상위 메이커 한 관계자는 “10월 들어 전국적인 매출감소가 나타나고 있지만 명동지역은 오히려 예년보다 매출이 늘고 있다”며 “명동은 현재 한국에서 화장품 특수를 누리고 있는 유일한 상권”이라고 말했다.

한스킨 명동1호점 홍윤희 점장은 “주력품목인 BB크림이 지난해 일본의 한 TV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최근에는 관광객 방문이 두 배 이상 늘면서 판매량도 더욱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고라는 가격적인 메리트까지 합쳐져, 일본관광객의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일본 현지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더페이스샵, 에뛰드하우스, 미샤, 한스킨 등은 일본인 관광객에게 필수 쇼핑코스로 알려졌고 BB크림, 미백 또는 주름개선 기초제품 등은 구매목록 1순위에 올라와 있을 정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로 인해 더페이스샵, 에뛰드하우스, 미샤 등 화장품브랜드숍들은 물론 아리따움, 뷰티플렉스 등 멀티브랜드숍도 외국인 관광객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판촉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매장들은 백화점 정기세일기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명동일대가 거대한 화장품 프로모션장으로 탈바꿈한 것.

이들 매장별로 △스타마케팅 △50% 가격할인 △1+1 증정행사 △판촉물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 잡기에 혼신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더페이스샵 명동점의 경우, 전속모델 배용준과 일본 TV프로그램 리포터인 잇꼬(IKKO)의 대형홍보물을 걸어놓았고 에뛰드하우스와 미샤의 경우, 일정규모의 구매고객에게 면세(TAX FREE) 서비스를 실시하며 관광객의 발길을 잡고 있다.

또 잇츠스킨와 토니모리는 특정일정에 50% 할인데이를 펼쳤고  한스킨은 기존 사이즈보다 더 큰 쇼핑백을 제작해 고객들에게 쇼핑의 편의성을 부여하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아예 일본어나 중국어 통역을 하는 직원을 두고 외국인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미샤 명동1호점 최아영 부점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워낙 높다보니 직원선발시 해외에서 상주한 경험이 있거나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을 중심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명동의 화장품매장은 2~5명의 전문 통역직원을 기본적으로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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